[경제] '4천억대 유사수신' 아도 일당 현금다발 쌓아놓고 호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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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20명 검거로 수사 마무리…주범 11명은 이미 구속기소돼 재판
대표 부동산 등 147억 상당 추징보전…2천100명 투자금 490억 못받아
올해 2월 아도인터내셔널 대표로부터 압수한 현금 28억원
[동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경찰이 아도인터내셔널의 4천억원대 유사수신 범행 수사를 마무리했다.
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는 아도인터내셔널 이모 대표를 비롯해 120명이 검거돼 기소됐다. 이 대표와 계열사 대표들의 고급 아파트에서는 28억원 상당의 현금다발이 나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작년 7월부터 이어온 아도인터내셔널 유사수신 범행 수사를 통해 총 120명이 검거돼 기소됐다고 5일 밝혔다.
이 대표와 계열사 대표들 등 범행을 주도한 11명은 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으며 상당수는 자금 모집책이다.
유사수신은 법령에 따른 인허가나 등록·신고 없이 원금 보전을 약속하면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을 하는 행위다. 돌려줄 가능성이 없는 데도 돈을 받은 것이 입증되면 사기 혐의가 적용된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와 계열사 대표 자택에서 5만원권과 1만원권 현금 다발을 압수하기도 했다. 금액으로는 28억원 상당으로 5만원권으로만 환산하면 5만6천장이고 무게가 65㎏에 달한다.
이들은 끌어모은 투자금으로 서울 성동구와 부산 해운대구의 고급 아파트 등에서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 명의 부동산 등 147억원 상당의 재산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했다. 추징보전은 범죄로 얻은 불법 재산을 형 확정 전에 빼돌릴 가능성에 대비해 처분할 수 없도록 동결하는 조치다.
아라뱃길에 유람선 띄워 창업식 개최한 아도인터내셔널
[동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2월부터 7월까지 전국을 돌며 투자설명회를 개최해 반품 명품 차익거래, 정육업체 운영, 제주도 타운하우스 건설 등 사업에 투자하면 원금을 보장받고 1.0∼13.8%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이들은 아라뱃길에 띄운 유람선에서 창업식을 열어 투자자에게 자금력을 과시하는 한편 "회원에게만 비밀리에 주는 정보"라며 자체 개발한 가상화폐에 투자하도록 유도했다.
특히 투자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아도페이"를 만들어 이 앱을 통해 투자금을 조달받았다. 앱 화면에는 "데일리 보너스"와 "내일의 예상 수익"을 표시해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렇게 아도인터내셔널이 모집한 투자자는 약 3만6천명, 받은 투자금은 약 4천467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는 2천106명, 피해 금액은 490억원에 달한다. 아도인터내셔널은 앱 서버를 해킹당했다며 출금을 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 2천만원을 잃었다는 50대 여성 김주연씨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피해자 대부분이 60대 이상 어르신"이라며 "기껏 모아놨던 노후 자금을 다 넣었고 대출까지 받은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아도페이' 애플리케이션 화면
[동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 관계자는 "원금과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말에 현혹돼 투자하는 경우 사기 등 범죄일 가능성이 크니 반드시 투자처를 확인하는 등 꼼꼼한 검토를 거쳐 건전하게 투자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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