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떡상해부] "너무 내렸나" 이차전지株 이유 있는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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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나흘째 상승, 밸류체인 전반 강세…"하반기 반등 주시해야"
이차전지주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최근 세계적인 전기차의 성장 둔화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부진을 거듭해온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터널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최근 낙폭이 과도한 데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날보다 1만5천원(4.46%) 오른 35만1천500원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에는 6.84% 오른 35만9천5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 급감하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중이었다.
지난달 29일에는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수요 성장세 둔화와 대규모 설비투자를 이유로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종가 기준 지난달 27일 36만4천500원이었던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해 30일에는 2022년 1월 상장 이후 최저가인 32만8천원까지 내렸다.
이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던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이 이날 반등에 성공하자 장비·소재를 포함한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의 투자심리가 동반 개선됐다.
삼성SDI[006400](3.70%), 포스코퓨처엠[003670](5.15%) 에코프로비엠[247540](6.17%), 에코프로[086520](4.36%), 에코프로머티[450080](13.96%), 엘앤에프[066970](2.21%) 등도 이날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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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반등세는 최근 이차전지주가 계속해서 하락한 데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이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 전반의 모멘텀이 약화하고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면서 최근 눌려있던 업종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월 글로벌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용량은 22% 증가하는 등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낙폭 과대로 인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내달 4일 반(反)보조금 차원에서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해 고율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도 국내 업계의 반사이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인 이차전지주로선 미 국채 금리의 내림세 역시 호재가 됐다.
간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구인 건수는 806만건으로 전월 대비 30만 건 감소하고 시장 예상치(840만 건)에도 못 미쳤다.
이처럼 월간 구인 건수가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고용 둔화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가 동시에 발생했다.
이로 인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나흘 연속 내려 4.3%대로 하락했다.
장기적으로도 이차전지주가 하반기에는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용욱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둔화하는 전기차 전환 속도와 국내 업계의 중장기 시장점유율 하락 우려로 디레이팅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이제는 큰 폭의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반등 속도를 주시하면서 매매 접근을 추천한다"고 밝히고, 삼성SDI와 엘앤에프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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