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재오 "6·10 기념식, 승리한 민주화운동 기념 자리로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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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사물놀이패·가수 박창근 공연…서울광장에는 민주화운동 사진전
"내가 40일 있었던 대공분실이 민주화운동기념관 되니 감회 새로워"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올해 6·10 민주항쟁 기념식은 엄숙하게 추모만 하는 자리가 아닌, 승리한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자리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5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진행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10일 서울시청 다목적홀 및 서울광장 일대에서 개최될 6·10민주항쟁 기념식의 모습을 이같이 그렸다.
올해로 37주년을 맞이한 6·10 민주항쟁은 1987년 민주화와 대통령 직선제를 시민들이 요구한 범국민적 항쟁으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는 매년 기념식을 개최해 이를 기리고 있다.
6·10 민주항쟁 기념식은 2020년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을 정도로 의미가 깊은 행사이지만, 지난해에는 대통령 퇴진을 구호로 내건 행사에 사업회 이름이 후원단체로 들어가 정부 인사들이 모두 불참한 바 있다.
기념식 다음 달인 지난해 7월 취임한 이 이사장은 관련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행정안전부에서 특별감사를 나오고, 예산도 대폭 깎였다"며 "내부적으로 분위기를 다잡고, 수행하는 사업들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정신없이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기념식을 "승리한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자리"에 걸맞게 치르기 위해 직접 많은 아이디어를 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중앙대가 합동공연을 하고, 가수 박창근이 "타는 목마름으로"를 부른다.
서울광장에서는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6·10민주항쟁 및 한국 민주화 운동사 관련 사진전을 개최하고, 사진 촬영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 이사장은 "그동안은 기념식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엄숙한 분위기로 치러졌는데, 사실 6·10항쟁은 승리한 민주화운동"이라며 "승리한 민주화운동이 많지 않은데 이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가수 박창근을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2018년 경기도 의왕으로 이전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올해 하반기 서울 용산구 남영동에 민주화운동기념관이 개관하면 다시 이사를 온다.
민주화운동기념관은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 인사에 대한 고문이 자행되는 등 국가폭력의 상징이었던 남영동 옛 대공분실 자리에 지어지고 있다.
아픈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대공분실의 본관과 5층 조사실은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전시실과 교육실은 신설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나는 40일 있었고, 다른 분들은 더 짧게 혹은 길게 있었다. 일부는 돌아가셨다"며 "이렇게 민주화된 세상에서 대공분실이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재탄생하게 된 걸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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