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의원까지' 전남권 의대 갈등 가세…"혼란만 증폭"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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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로 갈려 소지역주의 매몰…"중재 이끌어야" 촉구
전남에도 2026년 국립의대 생긴다…공모 통해 신설 추진 (CG)
[연합뉴스TV 제공]
(순천=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전남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둘러싼 지역 간 대립에 22대 국회의원들까지 가세하며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갈등을 중재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정치권에서 국회의원들마저 소지역주의에 매몰돼 오히려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전남 동부권 국회의원들인 더불어민주당 주철현(여수갑) 조계원(여수을)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갑) 권향엽(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의원 등 4명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대 의대 신설을 촉구했다.
이들은 "인구 등 의료수요, 지리적 환경, 경제 산업 여건, 지역과 국가에 대한 기여도 등 다양하고 객관적인 요소와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국립 의대와 대학병원을 전남 동부권에 설립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순천대와 순천시가 반대하는 전남도 주관 의대 신설 공모에 대해서는 "지역 의견수렴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공모 방식으로 결정한 것부터 문제"라며 "목포대 의대 신설을 전제로 한 수순이 아니라면 지역별 특성과 수요를 반영해 공정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부권에서도 22대 국회 개원 첫날인 지난달 30일 같은당 김원이(목포) 의원이 "목포 의대 유치를 위해 보건복지위원으로 임명된 서미화 의원과 함께 끝까지 챙기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전남도 공모에 대해서는 "순천이 저렇게 나온다면(공모에 반대한다면) 김영록 전남지사가 공모를 철회하고 목포대를 지정해 주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강경 입장을 내놓았다.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은 지난 21대 국회의원들도 동서로 나뉘면서 갈등만 부추겨 비난을 샀다.
22대 국회도 개원하자마자 똑같은 모습을 되풀이한 데다, 지역 내 갈등을 국회에까지 들고 가 선전하는 꼴불견을 연출했다는 지적도 있다.
재선의 주철현 의원은 이에 대해 "객관적으로 볼 때 동부권으로 의대가 오는 게 맞다"라면서 "지역 간 갈등이 아닌 유치를 위한 선의의 경쟁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남의 숙원 사업인 의대 유치에 한목소리를 내도 부족할 판에 중재와 합의를 이끌어야 할 국회의원들까지 앞장서 지역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현지 정치권은 자기 지역을 위해 목소리를 내더라도, 국회의원은 대립을 자제하고 갈등을 해소하고 해결책을 찾는데 더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지역 간 갈등은 의대 유치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번을 놓치면 언제 다시 올지 모를 기회를,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합의를 끌어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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