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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길원의 헬스노트] "코로나백신이 치매위험 높였다?…부작용 장기연구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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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25 회 작성일 24-06-05 06:4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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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병원 연구팀 "55만명 연구서 연관성 확인"…전문가 "백신 부작용도 "롱코비드" 연구에 포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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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지만 "롱코비드"(Long Covid, 만성 코로나19증후군) 걱정은 끊이지 않고 있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를 진단받은 지 3개월 이상이 지났는데도 다른 질환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증상 및 징후가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질병관리청과 대한감염학회가 지난 4월 공동으로 마련한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진료지침"을 보면, 롱코비드 관련 의심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가슴 통증, 기침, 피로, 관절통 및 근육통, 두통, 인지장애 또는 뇌안개(brain fog, 집중력·주의력 장애), 불안·우울, 수면장애, 삼킴장애, 후각 또는 미각 장애, 운동 후 불쾌감, 기립성 빈맥증후군(서 있을 때 심박수가 증가하는 증상) 등이 제시됐다.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3개월 이상이 지나서도 이런 증상을 호소한다면 추가적인 검사를 고려해보라는 게 이 진료 지침의 핵심이다.


예컨대, 호흡곤란 증상이라면 심폐질환 발생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심장, 폐 관련 검사를 하고, 증상의 조절을 위해 기존에 사용했던 약물의 용량이나 횟수를 조절하거나 특이적인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청은 또한 대한감염학회와 함께 별도의 조사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후유증 발생의 원인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진료 지침이나 연구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나타나는 이상 증상에 대한 내용은 빠졌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장기적으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에도 롱코비드와 같은 개념의 관찰이나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때마침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서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이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영국의사협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Monthly journal of the Association of Physicians) 최신호에 따르면, 고대 안암병원 신경과 노지훈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에 등재된 65세 이상 도시 거주자 55만8천17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역학조사) 연구를 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알츠하이머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 그룹(51만9천330명)과 비접종 그룹(3만8천687명)으로 나눠 3개월 후 알츠하이머와 경도인지장애(MCI) 발생률을 비교했다.


이 결과 mRNA 백신 접종 그룹은 알츠하이머 발생 위험이 비 접종 그룹에 견줘 1.23배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의 전구 증상인 경도인지장애는 같은 비교 조건에서 발생률이 2.38배에 달했다.


반면 혈관성 치매나 파킨슨병은 mRNA 백신 접종과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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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안암병원 신경과 노지훈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에 등재된 65세 이상 도시 거주자 55만8천17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역학조사) 연구를 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알츠하이머 발생 위험을 높이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논문 발췌]

알츠하이머는 치매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전체의 약 60∼80%를 차지한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며, 노인성 치매의 대표적 원인 질환이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는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 독성을 가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뇌 속에 과도하게 쌓인 후 뇌세포의 골격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타우 단백질의 이상이 겹치면서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mRNA 백신이 강력한 체내 면역 반응을 끌어내도록 설계됐지만, 이런 반응이 아밀로이드 베타나 타우와 같은 비정상적인 단백질의 응집을 불러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mRNA 백신의 지질 나노입자가 면역반응을 매개하는 톨(Toll) 유사 수용체를 활성화함으로써 알츠하이머 발병을 가속하는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물론 이번 연구에 대해서는 애초 설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반박이 나온다.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기본적으로 연구 대상이 된 백신 접종자들은 접종 전에 이미 알츠하이머와 인지장애 위험이 비접종군보다 더 높은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 연구의 한계가 있다"며 "다른 많은 연구에서는 질병 발생과 관련한 백신 접종의 이득이 위험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이 일관성 있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이상 사례에 대한 인과성 평가는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산하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에서 시행 중이다. 그동안 백신 접종 후 단기간에 걸쳐 관찰되는 여러 질환과의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것은 큰 성과로 꼽힌다.


하지만, 장기간의 추적 관찰 연구는 예산 부족 등으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병주 센터장은 "지금까지 이뤄진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연구는 접종 후 단기간에 발생하는 급성 부작용에 머물러 있어 장기간에 걸친 연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 센터장은 "센터를 운영하면서 백신 접종 이후 이상 반응으로 고통받는 분들의 아픔과 답답함에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며 "코로나19로 인류가 mRNA 백신에 처음 노출됐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백신이 장기적으로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유전적으로 다음 세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백신 접종과 감염의 상호작용은 무엇인지 등의 연구가 롱코비드 연구에 포함되거나 단독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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