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與 14개 정책특위 가동…정책이슈 선점·巨野와 차별화 시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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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AI·의료·연금개혁 등…원구성 협상 장기화 대비 포석도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6.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안채원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위한 당 차원의 정책 특별위원회를 일제히 가동한다.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자 상임위가 구성되기 전에라도 14개 특위를 먼저 띄워 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고 거대 야당과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는 4일 산하에 "시급한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 14개를 설치하고, 각 특위 위원장도 발표했다.
▲ 저출생 대응(김정재) ▲ 민생경제 안정(김상훈) ▲ 세제 개편(송언석) ▲ 인공지능·반도체(고동진) ▲ 에너지(김성원) ▲ 의료 개혁(인요한) ▲ 연금 개혁(박수영) ▲ 기후 대응(임이자) ▲ 노동(임이자) ▲ 공정 언론(박대출) ▲ 재난 안전(이만희) ▲ 약자 동행(김미애) ▲ 외교·안보(한기호) ▲ 교육 개혁(서범수) 특위다.
특위는 위원 구성까지 마무리되면 민생 현장 방문 및 간담회 등으로 정책 행보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위 가동 배경에 대해 "국회 상임위 구성이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22대 국회가 시작됐기 때문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발 빠르게 현안을 챙기고, 현장을 가보고,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특위를 일제히 가동하는 데는 진척이 없는 원 구성 협상 장기화에 대비하는 동시에 정책 이슈를 주도하는 집권 여당의 면모를 확립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연금 개혁, 종합부동산세 등 세제 개편 등 각종 민생 이슈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에 이어 정책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는 모양새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특위를 통해 정부와 공조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세제 개편이나 소상공인 지원 등은 여러 가지 들여다볼 것들이 많다"며 "여당이 야당과 다른 점은 정부와 협의를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특위"를 대거 출범시키는 데에는 국회 개원 직후 각종 특검법을 발의하며 장외 집회를 병행 중인 야당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공정 언론 특위 등 일부 특위는 현안에 따라 야권의 공세에 방어하려는 성격도 엿보인다.
다른 원내 관계자는 "정책 특위를 통해 우리 나름대로 민생을 챙기겠다는 여당으로서 의지와 각오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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