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텔, 신형 데이터센터 프로세서 '제온 6' 공개…AMD 공세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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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싱어 CEO, 젠슨 황의 "기존 프로세서, AI 시대에 취약" 주장 반박
4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에서 연설하는 팻 겔싱어 인텔 CEO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4일 차세대 데이터 센터용 신형 프로세서 "제온 6"을 공개하며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섰다.
인텔로서는 데이터 센터 시장 점유율을 미국 경쟁업체 AMD에 계속 잃어온 터여서 새로운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머큐리 리서치에 따르면 인텔 x86 칩의 데이터 센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에 76.4%로 5.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AMD는 현재 23.6%를 차지하고 있다.
AMD는 인텔의 제조 공정에 문제가 생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를 활용해 자체 반도체를 제조하면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제온 6 서버 프로세서는 두 가지 주요 유형으로 제공된다. 하나는 오는 3분기에 출시될 더 크고 강력한 성능의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출시되는 이전 세대 칩 대체용인 "효율성" 모델이다.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대만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행사에서 제온 6 프로세서를 소개하면서 "간단히 말해서 성능은 높이고 전력은 낮췄다"라고 말했다.
또 인텔은 지난달 첫선을 보인 최신 AI 칩 "가우디 3"이 경쟁사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델 및 대만 전자업체 인벤텍과 같은 파트너들을 통해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가우디 3이 엔비디아의 최신 칩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전력 효율이 두 배 이상 높고 AI 모델을 1.5배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인텔은 AI 칩 8개가 포함된 가우디 3 가속기 키트가 약 12만5천 달러(1억7천만 원)에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대인 가우디 2는 절반 수준인 6만5천 달러(약 9천만 원)다.
커스텀 서버 공급업체인 싱크메이트(Thinkmate)에 따르면 8개의 엔비디아 H100 AI 칩이 장착된 비슷한 HGX 서버 시스템은 30만 달러(약 4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날 겔싱어 CEO는 AI 반도체 주도권 싸움과 관련, 인텔 제품과 같은 기존 프로세서가 AI 시대에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주장을 반박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는 인텔이 PC 칩의 선도적 공급업체로서 AI의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젠슨이 여러분이 믿게 하려는 것과 달리, 무어의 법칙은 살아 있고 건재하다"라고 말했다.
"무어의 법칙"은 인텔 공동 설립자 고든 무어가 한 말에서 나온 것으로, 반도체 집적회로의 밀집도가 18개월마다 배로 증가하는 것을 뜻한다.
겔싱어는 "나는 그것을 25년 전의 인터넷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것에 대해 반도체 산업을 10년 안에 1조 달러(1천377조 원) 규모로 이끌 연료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인텔은 수십 년 동안 컴퓨터 산업을 선도해 왔지만, 경쟁사에 뒤처지면서 지난 2년 동안 매출이 감소했다. 올해 매출도 2021년보다 200억 달러(약 28조 원) 적을 전망이다.
반면 엔비디아의 매출은 배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AMD도 10%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업체 모두 AI 컴퓨팅 하드웨어에 대한 지출이 급증하는 상황을 더 잘 활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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