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서훈 없는 유공자' 안중근 의사 여동생 묘소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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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서 562만원 기부…공식 서훈 없어 예산으로 정비 못 해
정비된 안성녀 여사 묘소
[남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공적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하면서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던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 고 안성녀 여사의 묘소가 재정비됐다.
부산 남구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민간 기업의 도움으로 고 안성녀 여사의 묘소를 재정비했다고 3일 밝혔다.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인 그는 그동안 "인정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로 불렸다.
1889년 태어난 안 여사는 1910년부터 광복 때까지 만주 등지에서 활동하며 군복을 제작·수선하고 군자금을 몰래 지원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로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국내에는 공적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국가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안 여사는 사망 이후 현충원에 안장되지 못했고, 묘소는 마지막 주거지였던 부산 영도구 일대에 남아있었다.
그러다가 묘소 주변이 재개발되면서 1974년 남구 천주교 묘역으로 옮겨졌고, 지금까지 5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정비가 이뤄지기 전 묘소 모습
[남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독립유공자 서훈이 없었던 탓에 남구는 예산으로 안 여사의 묘역을 재단장할 수 없었다.
이에 동국씨엠에서 사회공헌활동으로 묘지 정비비용 전액 562만원을 기부하기로 하면서 이번에 재단장이 이뤄졌다.
남구는 비석 앞 경사진 부분에 석축을 쌓고 봉분 둘레석을 만들고 잔디를 심었다.
안 여사의 친손자인 권혁우씨는 "이번에 전체적인 묘소 정비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준 동국씨엠과 남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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