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경찰청장 "'여성판 N번방' 내사 중…필요하면 수사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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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 고발된 민희진측 곧 조사…대북전단 살포엔 "제지 검토 안 해"
서울경찰청
[서울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경찰이 이른바 "여성판 N번방"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데 이어 정식 수사 전환 여부를 검토 중이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여성판 N번방 사건 수사 상황 질의에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고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된 것은 없다"면서도 "계속 들여다보고 필요하면 수사로 전환해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여성판 N번방은 회원수 84만명 규모의 여성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발생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성적 명예훼손 사건을 말한다.
일부 이용자들이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남성들의 개인 신상을 유포하고 불법 촬영물로 유추되는 사진 등을 올리며 희롱했다는 의혹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서울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작성자들의 명예훼손 혐의 성립 여부 등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가요 기획사인 하이브가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선 조만간 민 대표 측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하이브 측 관계자에 대한 고발인 조사는 지난달 24일과 30일 두 차례 이뤄졌다.
조 청장은 "고발인 조사 내용을 토대로 기존에 분석한 사건 내용을 좀 더 들여다본 뒤 바로 피고발인 측을 불러 조사하면 어느 정도 수사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민 대표 측 조사 일정은 구체적으로 조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와 관련해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범죄 혐의 게시글을 수사해온 경찰은 특정된 작성자 23명 중 22명에 대해 조사를 마쳤으며 10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모욕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지난달 14∼24일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모두 의사 신분으로 파악됐다.
"사직 전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는 글을 의료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의사도 지난달 23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조 청장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 이후에도 민간단체에서 대북 전단을 계속 날리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서울경찰 차원에서 제지하는 등의 특별한 조치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또한 5개월 만에 검거한 "경복궁 낙서 지시범"이 조사받다 수갑을 풀고 도주한 일의 책임자 문책 여부에 대해선 "수사하기 어려운 사건을 몇 달간 공들여 힘들게 잘 검거한 공도 있기 때문에 공과를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 청장은 "담당 수사관들이 안일한 인식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며 "유사 사례가 서울경찰 전체에 재발하지 않도록 담당 부서에 강력하게 점검하고 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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