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공의 개별상담 연장에도 참여 저조…의협은 "총파업 회원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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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연장은 안해…복귀에 효과적인 추가 방안 고민 중"
의협 집행부 "강력한 지지 있었다"며 총파업 추진…개원가서는 "휴진 어렵다"는 우려도
이동하는 의료진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3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5.3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정부가 연장했던 전공의 복귀를 위한 개별 상담 시한이 지났지만, 복귀 전공의 숫자는 미미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의사단체는 총파업을 묻는 전 회원 대상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3일 정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전공의들을 복귀시키고자 각 수련병원의 병원장과 진료과장 등에 요청한 개별상담의 결과 제출 기한을 지난달 29일에서 31일까지로 늘렸다.
또 상담 결과 정리가 덜 된 곳은 월요일인 3일까지도 제출을 받겠다고 밝혔다.
상담을 진행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였지만, 다수의 수련병원은 "대부분 전공의가 전화 자체를 받지 않아서 면담 자체가 성사되질 않았다"거나 "상담 마지막 날까지도 극소수 전공의만 참여했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정리를 해 봐야 하지만, 31일까지 집계된 (상담 요청) 회수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복지부는 31일까지의 제출 현황을 보고 상담 결과 제출기한을 추가 연장할지 검토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상담 연장은 안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정부는 면담 결과 등을 토대로 이번 주 혹은 다음 주에 전공의 복귀 유인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상담은 더 진행하지 않는다. 전공의 복귀에 효과적인 방안을 이리저리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복귀한 전공의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이탈 기간에 따라 처분도 달리한다는 방침이다.
전병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탈 기간이 다르면 거기에 대한 처분 내용도 당연히 달라지고, 복귀하게 되면 여러 가지 수련을 제때 마칠 수 있는 방법도 검토할 것"이라며 "복귀하는 것이 우선이고 하루라도 더 빨리 복귀하면 더 빨리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가 되어서 원하던 길로 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도의사회장 긴급회의 연 대한의사협회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제42대 시도의사회장 긴급회의에서 참석자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6.2 [email protected]
이런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빠르면 이번 주 전 회원을 대상으로 개원가를 포함한 "의사 총파업"을 묻는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 날짜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는 4∼7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2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지역 의사회 회장단 관계자는 "의협 차원에서 총파업에 대한 전 회원 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총파업을 묻는 전 회원 투표를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집행부에서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의협은 투표 후 9일께 전국 대표자 회의를 열고 추가 방안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성혜영 의협 대변인은 회의 후 취재진에 "회의 결과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으며 (시·도 회장단과)원만한 협의가 이뤄졌고 강력한 지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회의에서는 "실질적으로 개원가 휴진은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 의사회 회장은 "총파업이 가져올 효과에 대해 우려하는 얘기가 많았다"며 "실질적으로 총파업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고, 국민에 또 다른 (의료) 부담을 주는 건 지금 올바른 전략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과 (휴진 대신) 사직 전공의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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