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파견 공보의 35% "수당 못 받아"…"정부·지자체 책임 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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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의협의회 설문조사…79%, 파견에 "부정적"
"단순업무 반복…파견기관에 도움 되지 못해"
의료 현장에 오늘부터 군의관·공보의 투입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전공의 집단 이탈로 정부가 대형 수련병원에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파견한 가운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대체인력으로서 파견 기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답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3명 중 1명가량은 "수당 지급이 지연됐으며 아직 받지 못했다"고 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공보의 5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중 일부를 31일 공개했다.
563명 중 파견을 경험한 공보의는 212명이었다. 이들 중 108명(50.9%)은 파견 근무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체인력으로 파견 기관에 도움이 되지 못했음"이라고 답했다.
도움이 되지 못한 이유(복수 응답)로는 "단순업무 반복"이 64.8%로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본인의 수준을 넘어선 술기와 업무"가 35.2%, "파견지 의료진과의 의사소통 어려움"이 29.6%였다.
"파견 정책 자체가 파견 기관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지 못했다"라고 답한 공보의는 119명(56.1%)이었다.
파견을 경험한 공보의 중 125명(59.0%)은 "수당 지급과 관련해 불편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 중 60.0%인 75명, 전체 파견 공보의의 35.4%는 "수당 지급이 지연됐으며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불편 경험자 중 "수당을 늦게 받았다"는 비율은 30.4%, "특정수당 항목을 받지 못했다"는 비율은 18.4%였다.
접수 대기하는 내원객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협의회는 의료 취약지에 배치된 공보의들이 수도권이나 대도시 대형병원에 파견된 것을 공보의 대다수가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파견 공보의 212명 중 168명(79.2%)이 이러한 파견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부정 평가 이유(복수 응답)로는 "지역의료 공백이 우려된다"는 답변이 86.4%로 대부분이었다.
이성환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은 "4월 파견 수당도 들어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공보의가 많다"며 "이번 수당 문제는 (정부의) 지자체와의 "책임 돌리기"라는 안일한 대처가 가시화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과 의대 교수들의 사직·휴진에 대응해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지난 3월부터 대형 수련병원을 중심으로 군의관과 공보의를 파견해 일부 업무를 대체하도록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31일 기준 전국에 파견된 공보의 수는 25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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