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 보고 달리기 시작한 런린이! 마라톤 5km 30분 달성했습니다! (아무래도 우주전쟁님이 날 속인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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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코로나19 시절에 저를 각성시켰던 글 중의 하나가
우주전쟁님의 달리기 글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저분처럼 30분 동안 달려보고 싶다.....
나도 달리기를 시작해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런데이라는 어플을 깔아서 시작한 게 작년 5월.....
런데이를 시작하고 8주 과정까지 마치면서
뭔가 어떤 방점을 하나 찍고 싶었었는데.
10km는 너무 힘들 것 같구
5km 30분은 비현실적인 목표는 아닌 것 같아서
한 번쯤 마라톤 대회를 나가서 이 기록을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애초에 작년의 런데이 시작하기 전의 (1분 뛰는 것도 헥헥대던) 나를 생각한다면
이것도 정말 기적적인 목표임에 분명했거든요!
제가 참가한 대회는 "제주국제관광마라톤"이란 이름의
제주도에서 열리는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코스의 대회였습니다.
(메달이 진짜 이뻤습니다....... 진짜 기대 아예 안 했었는데 예상외의 감동.......)
5km에서 기록칩을 주는 대회가 정말 없다 보니
우연찮게 이 대회 광고를 봤는데 5km 기록칩을 준다고 해서
아예 여행 일정까지 잡아서 신청했더랬습니다.
코스도 정말 이뻤는데
사실 30분 안에 꼭 들어오고 싶어서!
바다 풍경이고 뭐고 안 보고 달렸습니다 크크크크
처음 1km, 2km는 되게 가볍게 달려져서
뭐지 나 왜캐 잘 달려지지, 나 대회 체질인가 싶었었는데........
처음 보는 급수대 보고 한 번쯤 마라토너들처럼 급수대에서 물을 먹고 싶은 로망에 젖어
포카리 원샷했다가
그 후부터 급격하게 배가 땡기면서
하악하악거리며 하 겁나 힘들다 ㅠㅠ 내가 이 고생을 왜 하고 있지 ㅠㅠ
다신 마라톤 대회 안 나가 ㅠㅠ
이런 생각들과
그래도 5km 30분은 꼭 찍고 싶다, 그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죽어라 뛰자라는 생각들로
뒤죽박죽된 상태로 무작정 달렸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1km, 500m는 진짜 거리가 안 주는 거 같고 골인 지점이 가까워지지가 않더라고요 ㅠㅠ
1km 남은 표지판을 보고 골인 지점 쪽 운동장을 보는데 말도 안 되게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하. 그냥 때려치울까 생각 엄청 많이 했습니다 ㅠ
마라톤 경험이 별로 없어 몰랐는데
나름 후기 조금 보니깐 마라톤 대회치고는 엄청 더웠고 살인적인 날씨였다고들 하더라고요.
(현타 올만 했던 거 같기도......)
그래도 저 기록증과 이쁜 메달을 지금 다시 봐도 엄청 뿌듯하더군요! 하핳
제가 달리기를 시작하게 만든 그 글
https://pgr21.com/freedom/95620
에 대한 답장을 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 남겨봅니다!
덕분에 건강하고 재밌게 잘 달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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