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부, 북 오물풍선에 "대북전단 자제요청 필요한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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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서 발견된 대남 살포용 추정 풍선
(용인=연합뉴스) 29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텃밭에서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내려앉아 있다. 2024.5.29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날린 데 대해 통일부는 대북전단 살포 단체에 자제 요청이 필요한지 검토하겠다고 30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대북 전단 단체에 살포 자제를 요청할 것인지 질문을 받고 "현 단계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 그 부분도 살펴보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통일부는 공식적으로 대북 전단 자제 요청을 하지 않는 입장이 변경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대북 전단 문제는 헌재의 결정 취지를 고려해서 접근하고 있다"며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 문제는 (현장에서) 관련 법령 등에 따라 적절한 조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헌법재판소의 대북 전단 금지법 위헌 결정 이후 통일부의 대북 전단과 관련한 공식 입장에서 "자제 요청"이 빠졌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오물 풍선이 "인민의 표현의 자유"라고 밝혀, 대북 전단 살포에 대응한 조처임을 명확히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도발의 의도가 "(남한) 내부 분열을 야기하려는 목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대남 심리전" 대응 방안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천서 북한발 추정 오물 풍선과 잔해
(영천=연합뉴스) 29일 오전 경북 영천시의 한 포도밭에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과 오물 잔해가 흩어져 있다. 2024.5.29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북한이 최근 대남 오물 풍선과 GPS 교란, 탄도미사일 무더기 발사 등 일련의 도발을 감행한 배경에는 최근 군사정찰위성 실패로 인한 체면 손상을 만회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찰위성 발사 실패에 대해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크게 발전하는 법"이라고 이례적으로 공개 격려한 것은 준비 부족에도 발사 강행을 지시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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