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오렌지주스 가격 사상 최고…브라질 기상악화·과수병 겹쳐
페이지 정보
본문
감귤 등 비슷한 과일로 대체 등 업계 재편 가능성
오렌지주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오렌지 수출 1위 국가인 브라질이 기상악화 피해를 본 데다 감귤나무에 치명적인 황룡병(감귤녹화병)까지 번지면서 오렌지주스 선물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업체들은 공급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오렌지와 비슷한 만다린으로 오렌지주스를 만드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감귤도 만다린의 한 종류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농축 오렌지주스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4.92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의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오렌지 주스 선물은 세계 2위 오렌지 생산국인 미국의 플로리다 지역에 허리케인과 한파가 닥친 2022년 말 이후 오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브라질의 오렌지 작황도 매우 안 좋아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국제과채주스협회(IFU)의 키스 쿨스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강추위와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봤을 때도 이런 가격은 본 적이 없다"면서 "큰 위기"라고 말했다.
오렌지 공급부족이 심각해지면서 글로벌 오렌지 주스 산업이 근본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스 업체는 일반적으로 지난 시즌의 냉동 오렌지 주스를 최근 수확해 만든 오렌지와 혼합해 제품을 만든다. 이 경우 해마다 달라지는 맛의 차이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3년 연속 공급이 줄면서 주스 재고가 고갈됐다.
기후변화에 더 강한 만다린으로 오렌지 주스를 만드는 것이 해결책으로 제시됐다.
쿨스 회장은 "제품의 자연성과 이미지를 건드리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과일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 약세로 오렌지주스 수입 비용이 커진 일본에서 이미 이 방법을 실행하고 있다.
슈퍼마켓 체인 세븐일레븐의 소유주인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자국에서 생산되는 감귤로 주스 제품을 만들어 출시했다.
IFU는 음료에 오렌지 이외의 감귤류가 포함되도록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유엔이 정한 식품 표준 코드를 바꿔야 하며 그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규정을 변경하는 등 국가적 차원의 협조도 필요하다.
현재의 오렌지 공급 부족은 황룡병이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20년 전부터 비롯됐다.
이 병은 감귤류 과일에 큰 피해를 주는 식물병으로, 나무의 생육을 저해하고 과일의 품질을 떨어뜨리며 결국 나무를 죽게 만든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