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채상병특검 부결에 가슴 쓸어내린 與…22대 '단일대오'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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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윤재옥 중심 표 단속 총력전…이탈표 최소화 선방
22대에선 거야의 특검 공세에 108석 소수 여당 한계 더 커질 듯
추경호와 유의동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재의결 안건으로 상정된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 투표를 앞두고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은 유의동 의원. 2024.5.2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정아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상병특검법"이 28일 국회 재표결에서 부결되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당내 이탈표 규모가 예상했던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거대 야당에 맞서는 소수 여당의 단일대오 방벽을 지켜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채상병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부결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이탈표를 최소화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대통령 재의요구로 돌아온 법안의 재표결은 "소신투표"가 가능한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다는 데다, 4월 총선에서 낙선·낙천하거나 불출마한 의원들이 58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자칫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추경호 원내대표와 윤재옥 전 원내대표를 필두로 전·현 원내지도부는 범여권 의원 115명을 상대로 "맨투맨"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윤 전 원내대표는 본회의 불출석 가능성이 큰 의원 20명을 별도로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으로 직접 내려가 의원들을 일일이 만나는 등 개별 면담을 통해 의사를 확인하고 단일대오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최대 17표가 이탈해 특검법이 가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찬성표가 10표 이상 나올 경우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고 내부 단속에 공을 들였다.
실제로 이날 본회의 재표결 결과, 찬성표는 정치권 예상보다 적은 179표에 그침에 따라 여당이 균열을 최소화하고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낙선·낙천 의원들과 오찬을 시작으로 당과 스킨십을 이어온 것도 "이탈표 최소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는 30일 시작되는 22대 국회에서 이러한 단일대오가 유지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음 국회에서는 야당이 192석, 여당이 108석으로 21대에 비해 여당 의석수가 더 줄어든다.
야당이 채상병특검법뿐 아니라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 등 각종 특검법을 재추진하겠다고 벼르는 상황에서 여당에서 8석만 이탈해도 대통령 거부권은 무력화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채상병특검법 통과에 찬성하는 여론이 높았던 만큼, 거야의 입법 강행 드라이브에 소수 여당의 한계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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