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독일 프로축구 이재성 귀국…"마인츠 잔류, 우승보다 더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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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준비에 집중…김도훈 임시 감독 향해 "수락해주셔서 감사"
이재성 귀국
[촬영 설하은]
(영종도=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의 세 번째 시즌에 소속팀 마인츠의 잔류 확정이라는 기쁨을 누린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이 27일 귀국했다.
흰 티셔츠 위에 푸른색 셔츠를 걸친 편안한 차림으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재성은 장시간 비행에도 환히 웃으며 자신을 반기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약 30분간 자신을 둘러싼 수십 명의 팬과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도 해주는 등 팬 서비스도 아끼지 않았다.
이재성은 취재진과 만나 "(잔류가) 우승보다 더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재성은 "각별했고, 간절했다. 우리가 우승할 수 있는 팀은 아니지만, 원하는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거기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성의 소속팀 마인츠는 2023-2024시즌 "고난의 시기"를 겪었다.
시즌 시작부터 3무 6패에 그치며 10경기 만에 겨우 승리하더니, 22라운드에서 힘겹게 2승째를 거뒀다.
강등의 그림자가 턱밑까지 닥쳤으나 마지막 9경기에서 기적적으로 5승 4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결국 웃었다.
이재성
[로이터=연합뉴스]
이재성은 마인츠가 보여준 기적의 힘이 "모두의 열망"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분데스리가에서 계속 뛸 수 있어서 기쁘다. 선수와 구단, 도시 전체 팬들의 열망이 컸다"는 이재성은 "팀 스포츠의 매력인 것 같다. 한 명이 아닌, 같이 뛸 때 정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마인츠가 좀처럼 승리하지 못하며 시즌 내내 하위권에서 헤매는 사이, 이재성을 영입한 보 스벤손 감독이 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보 헨릭센 감독이 새롭게 팀을 이끌었다.
이재성은 "헨릭센 감독님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좀 더 자유를 주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하프 스페이스에서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며 "자신감도 불어 넣어 주셔서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긍정적인 변화를 소개했다.
이재성 귀국
[촬영 설하은]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와 한국인 더비가 벌어진 바이에른 뮌헨과의 25라운드 경기에서 1-8로 대패했던 순간을 떠올리면서는 "그 경기 이후 선수들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점에서 우리 팀엔 약이 되는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6골 4도움으로 지난 시즌(7골 4도움)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한 이재성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렀다는 데 더 의의를 뒀다.
이재성은 "적지 않은 나이다. 앞으로 내가 얼마나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부상 없이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하며 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8일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최종전을 마친 이재성은 약 열흘 만에 귀국했다.
그간 유럽의 인기 휴양지인 프랑스 남부도시 니스에서 약 일주일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랬다.
이재성은 "일주일 동안 푹 쉰 게 다음을 준비하기 위한 좋은 에너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팬이 가져온 태극기에 사인하는 이재성
[촬영 설하은]
이날 앞서 발표된 6월 A매치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재성은 이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2연전에 집중한다.
이재성은 차기 사령탑 선임이 지연되며 잠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감독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국가를 위해 (감독직 제안을) 수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부름을 받는다는 건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다. 항상 초심으로 임하겠다"며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서 팬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 내 고참인 이재성은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가 기대된다. 대표팀은 꿈의 자리다. 새 선수들이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도록 좋은 분위기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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