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먹거리 물가 상승률, 7개분기째 소득 증가율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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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처분소득 1.4% 증가…외식 3.8%·가공식품 2.2% 상승
2분기에도 외식·가공식품 가격 줄줄이 인상
고물가 속 식음료 지출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올해 1분기 가구 실질소득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소득 증가세에도 물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른 결과다. 올해 초 대기업 상여금 감소 영향으로 실질 근로소득이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며 가구 소득 감소세를 견인했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시내 한 음식점 메뉴와 가격표. 2024.5.2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올해 1분기에도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웃돌아 7개 분기 연속 외식과 장바구니 부담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도 김밥, 치킨, 햄버거, 피자, 과자 등 주요 외식과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올라 먹거리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월평균 404만6천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처분소득은 이자와 세금 등을 내고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다.
이와 비교해 외식과 가공식품 등의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다.
1분기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2.8배이고, 가공식품은 2.2%로 1.6배다.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이 소득 증가 폭보다 컸다는 얘기다.
먹거리 물가 오름세 지속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가공식품 실구매가가 1년 새 6%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난 1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식용유(100mL)는 지난해 1분기 평균 643.3원에서 올해 1분기 963.7원으로 49.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4.4.14 [email protected]
이런 현상은 2022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7개 분기째 이어졌다.
외식과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하며 간격이 좁혀지고 있긴 하지만 먹거리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1분기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에서 37개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다.
품목별 물가 상승률은 햄버거가 6.4%로 가장 높고 비빔밥(6.2%), 김밥(6.0%), 냉면(5.9%), 오리고기(외식)(5.8%), 떡볶이(5.7%), 도시락(5.7%), 치킨(5.2%) 등 순이었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에서는 절반이 넘는 44개 물가 상승률이 가처본소득 증가율보다 높았다.
설탕(20.1%)과 소금(20.0%)은 20%에 이르고 스프(11.7%), 초콜릿(11.7%), 아이스크림(10.9%), 당면(10.1%) 등 품목 가격 상승률도 10%를 웃돈다. 유산균(-7.9%), 김치(-5.2%), 라면(-4.3%) 등 가격은 내렸다.
사과 공급 감소 전망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사과와 뱃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5월호 과일'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부터 7월까지 사과와 배 출하량이 1년 전보다 각각 29.1%, 84.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4.5.8 [email protected]
1분기에는 외식이나 가공식품보다 사과와 배 등 농산물 부담이 더 컸다.
1분기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10.4%로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7.5배였다. 이 중 과실 물가 상승률은 36.4%로 26.3배였다.
특히 사과 물가 상승률이 71.9%로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52.0배, 배는 63.1%로 45.7배였다.
1분기 사과 물가 상승률은 197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높고 배는 1991년 3분기(74.5%) 이후 약 33년 만의 최고였다.
먹거리 물가 부담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들어 외식과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지난달 메뉴 가격을 100∼500원 정도 인상했고 파파이스코리아는 치킨과 샌드위치, 사이드 메뉴, 디저트,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가격 인상 앞둔 맥도날드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맥도날드 일부 메뉴 가격 인상을 하루 앞둔 1일 서울 시내의 한 맥도날드 모습.
맥도날드는 오는 2일부터 전체의 22%에 해당하는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인상한다. 2024.5.1 [email protected]
또 조미김 전문업체 광천김과 성경식품, 대천김이 지난달부터 김 가격을 올렸고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김 가격을 11∼30% 인상했다.
동원F&B도 내달부터 김 가격을 평균 15% 인상하며 롯데웰푸드는 내달 1일부터 가나 초콜릿과 빼빼로 등 17종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대표 외식 메뉴인 햄버거, 피자, 치킨 등 가격도 일제히 오르거나 인상될 예정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가 지난달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1천900원씩 인상한 데 이어 맥도날드는 이달 2일부터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렸다.
피자헛도 갈릭버터쉬림프, 치즈킹 등 프리미엄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BBQ는 오는 31일 치킨 메뉴 23개 가격을 평균 6.3% 올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소비자 단체들은 식품기업들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제품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표] 분기별 가처분소득 증가율과 먹거리 물가 상승률 추이 (단위: %)
분기
처분가능소득 증가율
물가 상승률
총지수
농축수산물
과실
가공식품
외식
사과
배
2019.1/4
-
-
-
-
-
-
-
-
2019.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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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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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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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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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2019.4/4
-
-
-
-
-
-
-
-
2020.1/4
3.7
1.0
1.3
-12.5
1.4
0.7
-19.9
-19.3
2020.2/4
5.5
0.0
3.5
-4.8
1.3
0.6
-4.9
-13.9
2020.3/4
4.0
0.7
11.4
15.5
1.3
0.8
28.4
3.6
2020.4/4
2.3
0.5
10.6
21.0
1.5
1.0
32.5
27.2
2021.1/4
0.8
1.4
13.3
20.1
1.3
1.6
55.6
47.5
2021.2/4
-1.9
2.5
11.3
15.8
1.5
2.5
43.8
52.6
2021.3/4
7.2
2.5
5.6
7.0
2.2
3.0
6.2
46.6
2021.4/4
6.8
3.5
5.2
3.6
3.3
4.1
-15.2
-0.6
2022.1/4
10.0
3.9
3.0
9.1
5.5
6.1
-19.3
-10.8
2022.2/4
14.2
5.4
3.5
5.8
7.6
7.4
-21.9
-14.9
2022.3/4
2.0
5.8
6.5
8.2
8.4
8.7
-5.4
-15.0
2022.4/4
3.2
5.2
2.0
1.7
9.5
8.5
-5.4
-15.6
2023.1/4
3.4
4.6
1.5
-2.3
9.4
7.5
-6.3
-20.0
2023.2/4
-2.8
3.3
0.5
0.2
7.3
6.8
5.4
-21.1
2023.3/4
3.1
3.1
2.6
15.2
6.1
5.3
37.1
-9.2
2023.4/4
3.5
3.4
7.7
26.4
4.7
4.6
62.1
23.1
2024.1/4
1.4
3.0
10.4
36.4
2.2
3.8
71.9
63.1
(자료=통계청)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