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의장선출로 몸살 앓는 민주, 연금개혁 띄우며 국면전환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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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권 강화" 갑론을박에 시선 쏠리자 정책 이슈로 여권 압박
"정략적 꼼수" 與 공세에 민주 "오랫동안 고민해 온 문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5.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오규진 기자 = 국회의장 후보 선출 결과의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연금 개혁 논의로 국면 전환을 노리는 분위기다.
"당원권 강화"를 둘러싼 논의가 집안싸움으로 비쳐 중도층 표심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민생 이슈를 부각해 이를 타개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연금 개혁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무위로 돌리지 말고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며 "어떤 방법이든 동원해 타결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연금 개혁을 의제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한 데 이어 이틀째 여권을 압박한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같은 이슈 반전 카드가 나쁘지만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원 다수의 지지를 받았던 추미애 당선인이 의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탈당하는 당원이 늘어나는 등 당은 혼란을 겪고 있다.
급기야 이 대표까지 전날 부산에서 열린 당원 콘퍼런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를 찍은 분이 여러분의 의사에 반하는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를 두고 자칫 강성 당원들의 목소리가 당을 좌지우지하는 양상에 중도층이 등을 돌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민생 이슈가 산적했는데 민주당은 연일 당원권 강화라는 내부 문제로 시끄러운 모습만 부각되는 게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직접 하루속히 연금 개혁을 마무리하자며 윤 대통령에게 손을 내민 것은 민생 문제를 등한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환기하는 효과가 있다.
이 대표는 4·10 총선 승리 후 언론에 "유권자의 선택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고, 민주당과 제게 또 다른 민생을 책임지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라는 책임을 부과한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민주당은 연금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이 대표의 구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9일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등을 들면서 "윤 대통령은 22대 국회에서 연금 개혁을 논의하자 했는데, 연금 개혁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22대 국회로 넘기면 연금 개혁 특위부터 만들어야 하고 모든 논의가 처음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어느 정도 의견이 모였을 때 매듭짓는 게 지혜롭다"고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이 대표의 연금 개혁 논의 제안을 두고 "정략적 꼼수 정치"라고 비판한 데 대해 "연금 개혁 문제를 해결하고자 민주당도 많이 노력해 왔다"며 "이 대표의 제안도 오랜 고민 끝에 나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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