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응원 스포츠팀 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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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떤 스포츠를 처음 접할 때 흥미가 생기고 본격적으로 봐야겠다 싶으면 그 때 응원팀을 결정하곤 합니다.
충북 출신이고 기억이 닿는 나이부터는 계속 서울에 살았지만 출생지나 거주지는 의외로 팀 선택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저는 주로 제가 보기 시작할 때 강팀인가(맨유, 기아, OKC)
서사가 있거나 해당 프런트의 팀 운영 방식이 매력적이거나 플레이 스타일이 전형적이지 않거나(OKC, LOL-KT)
어떤 특정 선수에게 매력을 느끼거나(대한항공 - 최천식) 해서 팬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부터 강팀을 응원하면 승리의 경험이 더 많아져 해당 스포츠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질 수 있고, 서사가 있는 팀을 응원하면 뽕 채우기
쉽고, 프런트의 운영 방식이 매력적이면 길게 보고 성장해가는 맛을 느끼기에도 좋습니다. 플레이 스타일이 리그 팀들의 평균과 다르면
매 게임 도파민 충전이 쉬워지고(스트레스도 겁나 쌓이고), 익숙하지 않은 스포츠라면 특정 선수를 통해 입문하는 게 훌륭한 루트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안티가 되는 팀은 내가 응원하는 팀의 라이벌이거나(성적 등등 아주 다양한 요소) 뭔가 공정하지 못한 요소로 내 응원팀 보다 강해지거나
비호감 선수가 속해있거나, 아님 성장이 아닌 돈을 많이 써서 강팀이 되었거나, 근본이 없거나 등등 아주 많습니다.
뭔가 내로남불 이라고요? 네 맞습니다. 근데 스포츠 팀을 여러 개 응원하다 보면 내로남불은 패시브가 됩니다.
저도 그냥 하나의 흔한 범인이니까요..
으휴 맨시티 돈지X 쯧쯧.. (맨유는 뭐 납치해서 썼나?)
아오 저 구단 음주 또 나왔네, 관리 안하나, 어휴 약런 우우~~ (소크라테스는? 금지어는?)
대충 이런 팬입니다.
어제 LOL 월즈가 끝나서 응원하는 스포츠들의 시즌이 거의 끝났으므로 한 번 정산해 보려고 합니다.
시즌이 끝난 시점이므로 새 시즌이 시작한 실내 스포츠들은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OKC 화이팅!
1. 남자 배구 - 대한항공 : 통합 4연패 달성
: 신진식, 김세진 가지고 있던 삼성화재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이제는 조금 싱거운데..그래서 올해는 맵게 시작 하나보다..
2. PL - 맨유 : FA컵 우승(왜?)
: 테무산 빡빡이 OUT!! 어깨 세모난애 OUT!! 그래도 근본 구단 런던의 자존심 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구단의 마지막 자비에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런던 쪽을 향해선 방구도 안 뀌겠습니다. 충성충성
3. NBA - OKC : 서부 정규1위, 플옵2라딱
: 상성상 덴버만 아니면 파이널 가겠다 했는데 댈러스에게 따일 줄이야... 그래도 댈러스가 파이널 갔으니까 서부 3등은 되는 거잖아 한잔해..
그래도 짧은 탱킹을 지나 아직도 이렇게나 어린 주축들 많이 모아 놨고, 미래를 판 것도 아니라 몇 년은 더 안심하고 볼 수 있고,
더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프런트가 아주 영리한 FA영입과 트레이드로 우리 일 졸라 잘함을 증명했으니 이제 즐길 일만 남은 거겠죠.
이 팀을 응원하기 아주 잘했습니다.
4. KBO - 기아 : 통합우승 V12
: 프런트와 코치진이 바뀌니 거의 그대로인 선수단을 가지고 압도적인 우승을 했습니다. 그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우리팀 선수라는건
그 안에서 응원하는 사람은 잘 체감이 안될지 모르겠지만 타팀 팬이 보기엔 축복 그 자체입니다. 김도영은 이제 슈퍼스타가 되었습니다.
제가 야구를 처음 접하던 시절 투타 슈퍼스타였던 선동열과 이종범에 이어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죠. 그리고 뒤에 기술하겠지만
그 슈퍼스타의 워크에씩이 훌륭하다면 응원팀만이 아니라 그 리그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15:15도 해보고 30점도 내주고 했지만
그 날의 스트레스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김도영의 홈런을 직관 했고, 우승을 했으니까요. 그리고 프런트가 이제 좀 정상적인 것 같아서요.
내년 되면 또 욕하고 스트레스 받고, 도파민도 터지고, 배꼽 잡고 웃기도 하겠죠. 단언합니다. 야구팬 중에 정상인 사람은 없습니다.
이 사람들 다 정상인 인척 하고 사는 거예요.
5. LOL - KT : 아마.. 5등?
: 카카오와 루키때 팬이 되기로 했다가 스맵-스코어-유칼(폰)-데프트-마타때 이 팀 만을 응원해야겠다 다짐 한 후 제일 재미난 시즌이었습니다.
물론 월즈 못갔으니 실패한 시즌이 맞습니다만, 첫 원정 게임도 도서관 만들면서 이기고, 젠지 막았다도르도 수상하면서
무슨 알트코인 차트처럼 도파민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많이 받은 시즌 아니었나 싶습니다. 골이 깊으니까 도파민 터지는 양이 덜덜...
종목의 특성 상 내년엔 또 새로운 선수들을 응원해야 할 테지만 이 팀을 응원 하는 걸 그만두진 못할 것 같아요. 매력은 월즈 우승급이거든요.
종목 이야기가 나와 한마디 덧붙이자면 저는 페이커가 이 종목의 슈퍼스타 레전드인게 이 종목의 더할 나위없는 최고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김도영 이야기 할 때도 잠깐 썼지만 내 응원팀에 훌륭한 슈퍼스타가 있다는건 축복입니다.
이건 티원 팬들보다 타팀 팬이 더 잘 알고 있을 거예요. 항상 길목에서 우리를 막고, 왜 우리하고 할 때만 저렇게 잘할까 생각 들고 해서
선수로서 밉지만 이 리그가 페이커를 슈퍼스타이자 GOAT로 갖고 있다는건 축복입니다. 어제 우승 축하하고 다시 한번 리스펙합니다.
이 정도 했으면 내년엔 좀 살살 합시다. KT 상대로는.....
응원팀 정리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응원팀이 없이 보는 스포츠인 MLB는 다저스와 양키스만 우승하지 말아라 했는데 그 두팀이 월시를
해버렸네요. 아쿠냐주니어를 좋아해서 올해는 애틀랜타를 응원하긴 했지만 이미 그는 부상으로 없고 해서 돈 들이붓는 팀들 우승하지 말아라
낭만이 없잖아 낭만이!! 했지만 응 돈없으면 안껴줘 하더라구요. 내년에 언더독들이 더 힘내줬으면 좋겠습니다.
팀 스포츠는 아니지만 즐겨 보는 UFC도 으어햄(페레이라) 급부상 으로 더 재밌어진 한 해였습니다.
뽕존스 실신 KO 보고 싶은데 미오치치 행님 어케 한 번 안되겠습니꺼....
여러분들의 2024년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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