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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비중이 높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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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426 회 작성일 24-10-30 09:5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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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한 글은 아니니 가볍게 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대한민국은 극단적으로 제조업에 치중된 국가라고들 합니다. 수출 중심 제조업이 GDP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니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공급망 분리가 일어나는 현재에는 더더욱.

어쨌든 이건 뒤집어 말하면 서비스업이 제조업 대비 약하다는 것이라 "서비스업을 키워야 한다"라는 얘기는 한참 전부터 나왔습니다. 잘 안 돼서 문제지.

그러다가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대체 서비스업 비중이 높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서비스업 비중이 높다는 건 그만큼 그 나라 사람들이 우리보다 서비스에 돈을 더 쓴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어떤 서비스에 돈을 더 쓰는지 확인해 본다면 이해가 쉽겠지요.


그래서 간단히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비교 국가는 흔히 선진국이라 불리는 G7 중 미국과 캐나다 제외입니다. 제외한 이유는 통계 차이 때문인지 자료가 안 떠서... OECD 2022년 기준 자료고, 1, 2차 산업 제외 3차 산업만 대분류로 뽑아봤습니다. 그 중에서도 비중이 작거나 딴 나라들과 별 차이 없는 것들은 날리고 중요해 보이는 것들만 뽑았습니다. 자료는 각 항목 별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제 나름의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결국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나라들은 "[주거비에 돈을 더 많이 쓴다]"입니다. 거기에 더 추가하면 의료비 정도. 생각보다 나머지 서비스 비용은 그렇게까지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저기 "Real estate activities"란 신규 주택 건설이 아니라(이건 Construction에 들어감)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서비스, 즉 주택 임대료라든지 부동산 중개 수수료, 간단한 집 수리 비용 등이 포함됩니다. 핵심은 직접 내는 "월세"와 "귀속 임대료"입니다. 귀속 임대료는 많이 복잡해서 자세히 설명드리긴 힘든데, 자가에 사시는 분도 스스로에게 월세를 낸다는 가정 하에 임대료를 계산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퉁쳐서 "주거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일 큰 게 이 주거비 항목입니다. 적게는 2.3%p, 많게는 5%p 가까이 차입니다. 자료에는 없지만 미국도 대충 12~13%정도 됩니다.

정확한 계산은 아닙니다만 우리보다 주거비를 대충 1.5배는 쓴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이젠 많이 알려졌지만 외국은 월세가 비싸서 급여의 1/3에서 절반까지 주거비로 나가기도 하거든요. 그에 비하면 우리는 월세도 싼 편이고 전세도 있으니 주거비 부담이 많이 적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만큼 주거비에 돈을 덜 쓴다는 얘기고, 서비스업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크게 차이 나는 건 Human health로 아마 의료비 지출로 보입니다. 이것도 억누르고는 있지만 고령화 돼 가면서 오르겠죠.

Professional 어쩌고도 차이가 꽤 있는데 찾아보니 이건 법률, 회계, 건축설계, R&D쪽입니다. 세부 항목까지 다 본 건 아니라 단언은 못하겠는데 아마 법률이나 회계 시장이 작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도 거의 절반 수준이네요.

비중은 작지만 전기, 가스, 냉방 등은 수치가 좀 충격적이라 가져와봤습니다. 남들은 1, 2%찍을 때 우리 혼자 0.09%... 확실히 덜 내는 건 맞긴 한 것 같습니다.

의외로 교통이나 행정비용, 외식비용 등은 그렇게까지 큰 차이가 안나서 놀랐습니다. 찾아보기 전엔 공과금이나 교통비, 외식비용(인건비) 등이 우리보다 훨씬 비싸서 차이가 날 거라 생각했거든요.


이제부턴 완전 뇌피셜입니다만, 제 생각엔 우리나라도 성장이 둔화하면서 결국 임대료도 "정상화"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내수, 서비스업 비중이 커지겠지요. 우리가 상상하는 모습의 "내수 비중 확대!", "서비스업 비중 증가!"는 아니긴 하네요. 역설적이게도 우리 부담은 늘어나겠지만 그만큼 GDP도 오른다는 거라... 다른 비용도 마찬가질 거고요. 제 생각이지만 이렇게 타 국가 대비 낮은 서비스 비용이 소비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저축으로 이어져서 높은 저축율을 보이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저축해서 집 한 채 자식에게 물려주는 걸 당연시 여기는데, 서구 선진국에선 그 돈 다 렌트나 서비스 비용으로 소비하고 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근검절약해서 물려주는 문화가 (강제적으로) 사라질지도요.

어쨌든 이런 거 보면 흔히들 말하는 "인구가 적어서 내수가 적다"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성장하던 국가라 렌트나 서비스 가격이 억눌렸던 효과일 뿐...



사실 나라마다 GDP 상정 방식도 미묘하게 다르고(특히 저 귀속 임대료), 단순히 GDP에 차지하는 비중만 보고 섣불리 단언하면 안되는 문제긴 합니다. 그래도 나름 크게 어떤 모습일지 비교하기엔 괜찮은 내용인 것 같아서 간단히 써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데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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