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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기자들의 명단을 입수해 회사 블랙리스트에 등재시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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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386 회 작성일 24-02-16 07:3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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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기준법 40조 누구든지 근로자의 취업을 방해할 목적으로 비밀 기호 또는 명부를 작성·사용하거나 통신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

MBC가 어제 쿠팡의 블랙리스트 관련 탐사보도를 메인뉴스로 방송했습니다. 1만 6천여명이 쿠팡 블랙리스트에 올라 물류센터 취업 영구 정지 혹은 일정 기간 정지를 당했다는 보도였습니다.
쿠팡이 이에 대해 반박문을 냈습니다. 직원에 대한 인사평가는 당연한 것이며, MBC의 정체불명의 자료는 쿠팡의 인사평가 자료가 아니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MBC를 상대로 방심위 제재 등 여러 법적 조취를 강구한다고 하네요.

(다만 이 파일이 쿠팡의 블랙리스트 자료가 아니라는 건 말이 안 되는게, 실제로 명단에 포함된 사람들은 쿠팡에 취업할 수 없었습니다. 쿠팡의 반응 -이런 자료 없다- 와 최근에 지어진 쿠팡 물류센터들은 포함되지 않은 것을 고려해보면 아마도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과거의 자료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MBC의 보도에도 대중들에게는 별 호응이 없었습니다.
블랙리스트 자체가 불법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명부를 외부유출이 아닌 내부적으로 이용한 회사들에게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었고, 아무래도 매일 수만 명이 근무하며, 다수가 일용직인 쿠팡 물류센터 특성 상, 문제되는 직원들을 일일히 징계위를 열어 제재할 수는 없는 일이니, 블랙리스트 작성은 어쩔 수 없었겠다..는 반응이 우세한 것 같더라구요.
굳이 따지면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식으로 제재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겠다 정도요.

오늘 MBC의 추가보도에서는, 2020년 기자들의 쿠팡 물류센터 잠입취재 이후 아예 쿠팡 측에서 선제적으로 38개 국내 유력 언론사의 사회부기자들을 일일히 (심지어 쿠팡과 전혀 관련이 없는 기자도) 미리 영구밴에 등재시켰다는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사전에 잠입을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어떻게?) 경찰청 출입기자들의 DB를 얻어서 그 기자들도 미리 사전에 영구 밴 시켰습니다. 허위사실 유포라는 명목으로요.

게다가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한 후기를 올린 일개 유튜브 채널들까지 명단을 확보해서 영구밴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MBC가 쿠팡의 반응을 예측하고 함정을 파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쿠팡의 대응이 기대가 되네요.

MBC-쿠팡 블랙리스트 명부 조회 http://dgdesk.mbcrnd.com/blacklist/
쿠팡의 반박문 https://news.coupang.com/archives/35298/
오늘자 MBC보도 https://www.youtube.com/watch?v=nADlTfg-oNU&t=14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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