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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설사를 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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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12 회 작성일 24-02-09 09: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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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해서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괄약근에 신호가 오는 듯하다가
액체 일부가 새어나가는 느낌이 순간 들었습니다.

아 이거 위험하다!

먹던 샌드위치를 내려놓고 급히 비데물티슈를 챙겨서 일어섰습니다.
두 걸음 걸었는데 또 액체가 쉬이익... 새어나오는 느낌이 듭니다.

이거... 이거... 지렸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 옵니다.
그래도 엉덩이 골에만 묻었기를 바라며 발을 재촉합니다.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앉아 일을 보며 의복을 확인합니다.
...
묻으셨습니다. 꽤 넓게...
빤쓰를 뚫고 히트텍내복에도 흔적이 있습니다..

하... 애가 둘인데 이 나이에 회사에서 응가를 지리다니.... 현타가 옵니다....

어쩌겠습니까, 정리해야죠.
휴지로 뒤를 닦았는데, 손에 묻습니다.
하아..... 한쪽 팔을 잃었습니다.

이제 회사 화장실 대변기칸 안에서
한쪽 손만을 써서
청바지와 내복바지와 빤쓰를 벗어야 합니다.
오늘따라 두꺼운 패딩잠바가 무척이나 거추장스럽습니다.
행여 그것이 묻을까 조심스럽습니다.

겨우 하의를 다 벗고... 잠시 변기 위에 널브러진 X 묻은 속옷을 바라본 뒤
다시 맨살에 청바지를 입습니다. 오늘은 자유인입니다.

빤쓰를 돌돌 말고
다시 그걸 히트텍 내복바지로 돌돌돌돌 감쌉니다.
누가 볼세라 아무렇지 않은 척 화장실을 나와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저희 팀 막내 여직원과 눈이 마주칩니다.
"어어... 안녕하세요!"
순간 내가 평소와 달리 훨씬 큰 목소리로 인사했다는 걸 깨닫지만, 뭐 어쩔 수 없습니다.
초등학교 때 내가 화장실에 들어가는 순간 대변기 칸에서 나오던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그 친구는 유난히 크고 밝은 목소리로 인사했었죠.

이 증거물을 어떻게 집에 가져가나... 버려야 하나...
그러다가 찬장에 지퍼락이 있는 걸 발견합니다.
마침 이 지퍼락은 크기도 괜춘합니다. 회사에서 다과회 같은 거 했을 때 먹고 남은 음식 싸라고 놔둔 건데, 먹고 남은 걸 싸긴 했네요.

가방에 소중히 넣고
책상에 앉아서 피지알에 접속합니다.

오늘, 진정한 피지알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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