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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왔습니다. (스포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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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146 회 작성일 24-02-26 16:4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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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일 핫한 영화가 바로 [파묘]일텐데요 방금 보고 왔습니다. 제가 양질의 영화리뷰를 쓸 깜냥은 안 되기 때문에 그냥 영화가 어떤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정보제공 정도의 역할로 글을 씁니다. 아마 궁금하신 지점이 "과연 시간과 돈을 들여서 영화관에 가서 볼만한 영화인가?"와 "감독의 전작 [사바하]와 비교해서 어떤가?"일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의 개인적, 주관적 느낌을 간략하게 말해 보겠습니다.

우선 첫 번 째 질문과 관련해서는 충분히 영화관에 가서 감상할 만한 영화였다고 하겠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감독이 오컬트 분야를 마음껏 파고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풍수지리와 장례풍습 그리고 무속신앙에 대한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사실상 이야기의 핵심소재들입니다. 감독이 이쪽 분야에 종사하신는 분들을 오랬동안 따라 다니면서 공부를 했다고 하는데 그런 티가 영화 속에서 묻어 나옵니다. 영화에서 이런 쪽 소재를 다룬 영화가 보고싶었던 분들에게는 괜찮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바다 건너 동쪽 나라의 오컬트도 나옵니다...;;)

[사바하]와 비교해서는 어떤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기는 좀 애매합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사바하]하고는 결이 좀 다른 느낌입니다. [사바하] 보다는 좀 더 대중적인 오락 영화의 모양새를 띠는 것 같습니다. 사실 예고편이나 시놉시스에서 드러난 부분은 "미끼" 줄거리입니다. 감독이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영화가 1시간 정도 흐른 뒤 본격적으로 나옵니다. 영화 초반부의 전개나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사바하] 쪽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의 전반부와 본격적인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중후반부가 아주 매끄럽게 연결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바하]가 전반부는 괜찮았는데 후반부가 좀 맥이 빠진 느낌이라면 이 영화는 후반부도 힘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부분과 다소 다른 별개의 새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장재현 감독의 단점(?)이라고 느끼는 지점이 뉘앙스를 살리지 못하고 다소 직접적으로 들이대는 것 같다는 점인데 이번 영화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동진 평론가가 전작에 비해 점수를 더 많이 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총평을 하자면 [사바하]정도의 만듦새는 가졌다, 재미도 나쁘지 않다, 감독의 전작들이 마음에 들었던 분들은 실망하시지는 않을 것 같다, 정도입니다. 저도 이 감독의 차기작을 또 기다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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