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문화사전]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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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문화사전
정가 : 120,000원
양장본 : 984쪽
한식문화의 총람(總覽)
1,094개의 표제어, 462개의 도판
고대부터 현대까지 음식을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인한다.
춘향이와 이도령은 첫날밤 무엇을 먹었을까?
현진건의 소설 「운수좋은 날」에 나오는 설렁탕은 어떤 의미일까?
냉면은 누가 어디서 먹기 시작했을까?
조선시대 음식 조리서에 나오는 음식은 도대체 무엇일까?
조선시대 그림에 나오는 불고기는 도대체 무엇일까?
서민의 밥상과 양반의 밥상과 궁중의 잔칫상은 어떻게 차려졌을까?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오는 음식은 도대체 무엇일까?
문학 작품에서는 음식이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까?
옛 그림에는 한식이 어떻게 그려져 있을까?
우리 노래(국악)는 음식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이러한 여러 질문에 답하기 위해 문학, 문헌, 미술, 식재료, 음식, 의례 등 6개 분야로 나누어 문학, 민속학, 미술사학, 한의학,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15명의 박사(박사과정 수료 2인 포함)가 집필한 한식문화의 총화! 한식문화의 집대성!
각종 의궤와 그림과 문헌과 희귀 사진을 보여주는 한식문화의 총람(總覽)!
‘한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명쾌한 문화적 설명
외국인에게 한식을 설명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비빔밥을 예로 들어보자. ‘콩나물, 무채 등을 밥에 비벼서 먹는 음식’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음식의 재료와 요리 방법에 대한 설명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비빔밥에 대한 설명을 끝냈다고 할 수 있을까? 비빔밥의 재료는 얼마든지 다른 재료로 대체될 수 있고, 함께 비벼서 나누어 먹을 수도 있고, 전주나 진주에서는 각각의 전통적이고 고유한 비빔밥이 있고… 보통의 한국 사람이라면 비빔밥에 대해서 수많은 설명을 할 수 있다. 그 설명은 대부분 음식재료와 레시피 중심이 아니라 한국문화에 대한 설명이다. 음식은 문화의 옷을 입어야 드디어 완성되는 고급한 문화 행위의 결산이다. 음식 자체가 이미 문화와 결합되어 있다.
하지만 기존의 음식사전은 대부분 재료와 레시피 중심이었다. 『한식문화사전』은 기존의 재료와 레시피 중심의 한식 설명에서 벗어나 한식에 문화의 온기를 불어넣는 기초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문학작품 속에 나타난 설렁탕의 의미
1920년대 일제식민지 상황에서 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이 탄생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 김첨지는 임신한 아내가 그토록 먹고 싶어 했던 설렁탕 한 그릇을 못 먹이고 아내를 떠나보내야만 했다. 당시 극빈의 날품팔이 노동자의 현실을 현진건의 ‘설렁탕’은 잘 설명한다. 이때의 설렁탕 역시 문화의, 세부적으로는 문학의 온기를 가진 역할을 담당했다. 그렇다면 문화의 여러 하위 범주들, 즉 역사와 문학, 미술과 음악, 민속과 의례, 전설과 속담 등 여러 분야에서 한식을 총체적으로 바라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바로 한식을 통해 한국인의 또 다른 자화상이 그려지지 않을까? 만약 타자(他者)가 본다면 그 모습은 〈대장금〉이 될 수도 있고〈대장금〉을 넘어서는 또 다른 무엇이 될 수도 있다. 모아놓고 내부에서 보면 제2의 〈대장금〉을 위한 원천 소스가, 영감의 원천(fountain of inspiration)이 된다.
서문
『한식문화사전』은 한류 ‘영감의 원천(fountain of inspiration)’ - 하응백(휴먼앤북스 출판사 대표)
총설
한식이란 무엇인가 - 주영하(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본문
ㄱ
ㄴ
ㄷ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색인
주제어별 색인
분류별 색인
당신은 무엇을 먹었나? 그것을 알려주면 이 책은 당신이 누구인지를 대답한다.
한식을 문화적으로 설명하기
한식(韓食)이란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을 말한다. 한식을 설명하거나 한식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고유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가령 ‘비빔밥’을 외국인에게 설명한다고 하자. 국어사전에는 “고기나 나물 따위와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 비벼 먹는 밥”이라고 되어 있다. 이때 고기, 나물, 양념이 재료이며 ‘비비다’라는 행위가 요리 방법이다. ‘전주비빔밥’을 사전은 “전라북도 전주 지방의 전통적인 비빔밥. 뜸을 들일 때 밥솥에 콩나물을 넣어 밥 김으로 데쳐 솥 안에서 밥과 뒤섞은 다음에 육회, 햇김, 녹말묵, 쑥갓 따위를 곁들인다”라고 설명한다. 이 설명속에는 역시 재료와 요리 방법이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이 설명에는 재료와 요리 방법 외에 ‘전주 지방의 전통적인’이라는 문화적인 진술이 첨가되어 있다. 그렇다면 한식을 설명하는 방법에는 첫째 재료, 둘째 요리 방법(recipe), 셋째 문화적인 진술, 이 세 가지가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첫째와 둘째의 방법, 즉 음식의 재료나 요리 방법을 통해 한식을 설명하고자 하는 노력은 많이 있어 왔고, 이미 상당한 성과도 있다. 셋째의 방법을 통해 한식을 설명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고 품과 노력이 많이 든다. 하지만 그 설명이 제대로 된 문화의 온기(溫氣)를 포용했을 때는 대단한 가치를 지닌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드라마 〈대장금〉이다. 문화를 산업적인 측면에서 이해하려고 한정하는 것은 대단히 저급한 일이지만, 저급한 만큼 효과적이기도 하다.〈대장금〉 드라마 한 편이 가져온 여러 파급 효과들은 지속적으로 생각하면 수조 원이 넘는 환금성이 있다. 이게 바로 문화의 온기의 효과다.
이러한 작업 목표를 두고 문학은 서울여대의 이숭원 교수(현대시), 홍익대의 정호웅 교수(현대소설), 서울대의 이종묵 교수(고전시가), 경희대의 차충환 교수(고전산문)가 각각 자기 분야의 글을 집필하였다. 역사와 민속과 문헌 등의 분야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주영하 교수가 총설을 집필하였고 아울러 기존의 연구 성과를 망라하면서 팀을 구성하여 새로운 연구를 추가하였다. 문학 외 분야는 주영하 교수의 주도로 김혜숙(민속학), 양미경(민속학), 이소영(식품영양학), 구혜인(미술사), 서모란(민속학), 이민재(민속학), 홍진임(한의학), 박경희(인문학), 박선미(민속학)가 각각 집필하였다. 고등어와 같은 일부 어류, 민요 부분 집필과 여러 시각자료 수집은 하응백이 담당하였다. -〈서문 중에서〉
『한식문화사전』은 영감의 원천이자 인문학적 풍요(豐饒)
이 책은 누가 읽어야 할까? 이 책은 영감이 필요한 사람이 읽어야 할 책이다. 문학을 하는 사람, 예술가, 영화나 드라마를 만드는 기획자나 연출자, 음식 관련 학자나 평론가 등에게 필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영감을 필요로 사람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가끔 잠이 안 올 때라든지, 비가 주룩주룩 온다든지, 애인이 떠나 버렸을 때라든지 이럴 때 쓱 읽지 말고 차분히 펼쳐보면서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들에게 영감의 원천(fountain of inspiration)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 그들의 예술이든 인생이든 말이다. 영감이 있는 인생이 풍요로운 법이다. 그들이 꿈꾸고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이 그런 분들에게 인문학적 풍요(豐饒)로 작용했으면 좋겠다.
많은 이들의 열정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 이 책의 완성이 가능했다. 특히 이 책의 전체 성격에 따라 피와 살을 보탠 주영하 교수의 열정이 이 책의 완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책은 우리가 늘 먹고 사는 한식을 통시적으로 살펴 문화콘텐츠로 변환하자는 목적하에 집필되었다. 여러 문화 영역에서의 적극적인 활용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