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너의 색" 정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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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비밀을 간직한 사람이 읽었으면 한다” ― 야마다 나오코 감독음악×청춘의 집대성화제의 애니메이션 <너의 색>을 소설로 만나다!★제26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작품상★2024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 초청작★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 초청작★독서미터 선정 ‘가장 읽고 싶은 책’ 1위가톨릭계 기숙사 학교에 다니는 토츠코에게는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바로 사람이 ‘색’으로 보인다는 것. 그중에서도 동급생 소녀인 키미의 ‘코발트블루’에 매료되어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키미와 마주하게 된 토츠코는 다른 학교에 다니는 ‘초록빛’ 루이까지 끌어들여 엉겁결에 밴드를 결성한다. 과연 세 사람이 노래하는 청춘은 어떤 빛깔일까?소설 《너의 색》은 <목소리의 형태> 극장판 감독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야마다 나오코 감독, <고양이의 보은> 각본을 맡아 인지도를 넓힌 요시다 레이코 각본의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작가 사노 아키라가 소설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상하이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으며, 한국에서는 2024년 10월 12일 개봉한다.이 책의 저자 사노 아키라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을 소설화하며 관객과 독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텍스트라는 매체의 장점을 통해 영화에서 그려지지 않은 세 주인공의 섬세한 감정을 보여주어 원작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소설 속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토츠코가 마주하는 ‘색’이 머릿속에 그림처럼 펼쳐진다. 또 세 사람이 연주하는 하모니도 귓가를 맴돌며 경쾌한 여운을 남긴다.“우리 지금 ‘좋아하는 것’과 ‘비밀’을 공유하고 있어”불안의 시절을 통과하며 서로를 물들이는 너와 나의 색사람이 색으로 보이는 토츠코, 자퇴한 사실을 할머니에게 말하지 못하는 키미, 주변의 무거운 기대 속 남몰래 음악 활동을 꿈꾸는 루이. 저마다 비밀을 간직한 세 사람은 음악을 통해 서로 가까워지며 낯선 감정을 나눈다. 색이라는 것은 빛의 물결이다. 서로 다른 빛의 물결이 만나 다양한 색이 되어가듯 세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물들여간다.어린 시절 토츠코는 발레를 좋아했지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나서부터 그 마음을 접는다. 발레를 떠올리면 타인의 비웃음이 절로 따라붙어 여지없이 괴로워진다. 하지만 키미와 루이는 토츠코를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봐준다. 덕분에 토츠코도 자기 자신을 똑바로 마주하며 조금씩 인정하기에 이른다. 좋아하는 마음, 즉 춤추는 기쁨을 깎아내리지 않기로 한 것이다.영화 <너의 색>을 연출한 야마다 나오코 감독은 영화의 기획 단계에서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강인함”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스스로 정한 행복을 향해 불안하지만 씩씩한 걸음을 내딛는 키미와 루이, 토츠코를 더욱 응원하게 된다.“우리는 몇 번이고 다시 걸을 수 있어요”서툴러도 아름다운 청춘의 노래책의 제목 ‘너의 색’은 일본어로 ‘키미(きみ)의 색’을 뜻하기도 한다. 토츠코는 푸른 베일에 몸을 감싸고 있는 듯한 키미의 색을 동경해 왔다. 그래서 그토록 완벽해 보였던 키미가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하지만 키미 또한 여느 사춘기 소녀와 같이 마음속에 부담과 불안을 안고 있었다. 학교를 그만두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키미에게 토츠코는 “모두가 우물쭈물하며 살아가고 있어”라고 말해주고 싶어 한다. 그것은 마치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격려처럼 느껴진다. 감독과 작가는 좌절하고 도망쳐도 괜찮다고, 키미와 토츠코, 루이라는 세 청춘을 통해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청춘’만큼 그리운 시절도 없지만, 막상 그 시기의 우리는 서툴고 머뭇거리고 두렵기만 했다. 《너의 색》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린 날의 우리를 투영한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타인의 눈에 비치는 모습과 스스로 생각하는 내 모습의 괴리감에 당황하며, 하고 싶은 일이 아닌 누군가의 기대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 불안하지만 찬란한 그 시기를 지나온, 또한 지나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청춘의 노래에 귀 기울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