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 작은 종말 (단편선)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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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이후 한국문학의 새로운 피켓이 되어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작가 정보라.날카로운 문제의식과 유별난 상상력으로 독자를 매혹하는 그가새 소설집 《작은 종말》을 선보인다.2020년부터 2023년 겨울까지 발표한 최신 단편 열 편을 묶었다.호러보다 더 으스스하고 기괴한 현실을 밀도 있게 묘사한 이야기들은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2022)과 전미도서상 번역 문학 부문(2023)에 연이어최종 후보로 선정된 정보라의 "지금"을 오롯이 만날 기회를 선사한다.타인과 이종(異種)의 고통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문학적 감수성은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된다.소설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시대와 불화한다.효율적인 육아라는 명목 아래신체를 기계로 전환한 동생과 갈등하는 비수술 트랜스젠더(〈작은 종말〉),함께 데모하는 동지 "강"을 상실한 이후 그를 회고하는 무성애자(〈지향〉),전국에 딱 세 개 남은 도서관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사서(〈도서관 물귀신〉),매번 역사적 현장에서 허리가 폭발하는 악몽을 꾸는 피해 생존자(〈증언〉),군사 정권에 엄마를 잃고 10주기 추모 행진을 준비하는 딸(〈행진〉)이 바로 그들이다.불온한 이들의 목소리로 더욱 짙어진 "보라 월드"는거부할 수 없는 초대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제안이다."정말 세상에 나쁜 사람이 너무 많다"("작가의 말")라고 말하는 작가는 묻는다"왜 우리가 도망쳐야 해?"(〈행진〉).모두가 투사가 될 수 없지만, 소중한 사람과 매일의 일상을 지키려면투쟁을 피할 수 없는 야만의 시대.정보라 소설은 방관을 멈추고 함께 나아가자고 말한다.지향 7무르무란 35개벽 65작은 종말 99은둔자의 영혼 161통역 195증언 215도서관 물귀신 267낙인 297행진 307작가의 말 335작품 해설 | 신비로운 언약과 약속 없는 미래 — 전청림 347추천의 말 | 송경동, 이서영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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