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삼체 중국 반응 - 도입부만으로도 가치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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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문화혁명에 대해서는 비판적이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을 거라는 의견도 있지만,
대중이 문화혁명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을 리 없겠죠.
문화혁명에 대해 알만큼 안다고 생각했던
저도 당시 상황을 현장에서 목격한 해리슨 솔즈베리의 저서 "새로운 황제들"을 읽어보고
실상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했다는 걸 알게 된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그 책을 읽고 가장 소름끼쳤던 부분은 문화혁명의 잔혹함이 아니라 그 터무니없는 억지와 무논리였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을 잔인하게 죽였다는 사실보다도,
그 많은 사람을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죽였다는 게 진정 소름끼치더군요.
제가 삼체 첫 장면을 보며 중국인들 발작하겠다고 느낀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사실 기사 내용과 달리 드라마에 묘사된 폭력성은 진짜 별거 없습니다.
그런데 처형의 이유가 제대로 어처구니없거든요.
문화혁명의 잔인성을 폭로한다기보다 중국인의 멍청함을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물론 실제 역사에서 드러난 그들의 멍청함은 드라마와는 비교도 안 될 수준이었죠.
마오 얼굴이 프린트 된 옷을 입으면 신성을 모독했다고 죽이고, 입지 않으면 마오에 반대한다고 죽이는 식이었으니까요. (책에 소개된 실제 사례 아니고 그냥 제가 비슷한 예를 든 겁니다.)
문화혁명에 대해 극히 제한적인 정보밖에 갖지 못한 중국인들 눈에 이번 넷플릭스의 삼체가 몹시 마음에 들지 않을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기쁘게도 말이죠. ㅋㅋㅋㅋ
도입부 몇 분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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