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 제임스 클라벨의 '쇼군' 드라마(약스포, 자살에 미친놈들) ★★★☆☆ [자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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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어이없게 미망인이 되었다가 "안진" 의 정실로 "배정"당하는 후지 역할의 모에카 호시. 너무 이쁘고 귀여워서 몇 장.
무려 중
학교
때
소설 "대망" 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뭐, 나중에야 이에야스에 대한 미화가 심한 소설이란 건 알았습니다만.
그때부터 일본 전국시대에 대한 게임(신장의 야망), 드라마(도시이에와 마츠, 풍림화산) 같은 것도 관심 있게 봤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정말 볼것이 없어 해지할까 말까 망설이게 하던 디즈니에 이 "쇼군"이라는 드라마가 올라와 있는 걸 봤고,
별다른 배경 지식이 없이 먼저 몇 화를 보았습니다.
이름이 이상하게 나와서 찾아보니 제임스 클라벨이라는 "호주인"이 쓴 유명한 소설을 드라마로 제작한 거더군요.
작가도 호주인이고 제작도 미국에서 했지만, 헐리웃에 진출한 배우 사나다 히로유키가 주연 및 제작에 관여함으로서
크게 어색하지 않은 드라마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여러 분들도 리뷰에서 말씀을 해주셨지만, 전국시대 말기 시대상에 대한 묘사 디테일은 굉장히 좋습니다.
간간히 나오는 소규모 싸움이나 자객, 닌자들의 모습도, 크게 과장됨 없이 세련되게 묘사를 합니다.
여러 대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것과는 다른 맛을 제대로 보여주죠.
다만, 어디를 어떻게 봐도 깔끔하고 정갈하고 진중하고 세련된 소품들만 나열된 것은, 제대로 일뽕이 들어갔다고 밖에는.....
서구권 평가를 봐서는 그들의 의도가 참 성공적이었다고 보여지네요.
다만, 내용 자체를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일본판 왕좌의 게임이라고 추켜세우기는 많이 부족한 느낌이네요.
토라나가(이에야스)가 뭐 대단한 책략가라고 하기엔 우연에 기댄 상황이 너무 자주 발생을 하고요.
맨날 전쟁,
전쟁 그러면서 낚기만 하는 스토리 전개도 영 시원한 맛이 없죠. 계속 제자리 걸음이라는 느낌입니다. ㅋ
제일 이해가 안되는 건 양놈 한 명이 뭐 대단하다고 연연하는 주변 인물들의 모습이.....
그 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낀 건,
일본인이란 참으로 참혹한 나라에 살면서 가스라이팅 제대로 당한 놈들 천지구나 싶었던 거.
자살이 본인을 증명하는 방식이라고 하고 그걸 뭐 대단한 것마냥 미화하는 게 참 꼴같지도 않았습니다.
단 하나도 인간답게 살고싶다 발버둥치는 인물이 나오지 않더군요. 오히려 양놈마저 가스라이팅 당하고.....
토라나가(이에야스)를 위해 참으로 많은 사람이 "대의"니 어쩌니 하며 희생하지만
그 역시도 결국 나만이 "쇼군"이 되어야 한다는 권력욕의 화신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