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토르보고왔습니다.(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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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영화관에 갔네요.
마블영화는 윈터솔져때부터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평론가 수준으로 분석하며 본 건 아니고
매니아 수준으로 세세하고 꼼꼼하게 본 것도 아닙니다.
어쨌든, 이번 토르4편에 대한 한줄평을 하자면
대충 재밌었다.
입니다.
결코 명작이라곤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졸작이라고도 생각치 않습니다.
납득할만한 완벽한 서사와 개연성을 바란다면 실망할 수 있고
저처럼 오락용 액션영화 그자체로 받아들이신다면 썩 괜찮은 영화입니다.
제가 이 영화에서 거슬렸던 거 딱 하나는 마지막 고르의 변화였습니다.
애초에 서사가 부족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그냥 딱 생각해보면
종족 멸망, 신에게 기도함 → 딸아이의 죽음 → 겨우 만난 신은 개잡신 → 흑화 후 신들 도살하고 다님
이 루트를 밟은 악당이 한순간에 회개(?)하고 이터니티에게 비는 소원이 딸아이 살려내기
본래의 계획 자체가 딸을 살려내는 것이었다면 그걸 제대로 표현했어야했고
신들을 전부 몰살시키는 게 소원이었는데 갑자기 바뀐 거라면 이건 도저히 이해가 안되더군요.
토르, 마이티토르와 얼마나 큰 유대감이 있다고 두 사람 모습을 보고 한순간에 바뀐다니...
물론 영화 전반적으로 크리스찬 베일의 고르는 따봉이었지만, 마지막은 너무나 아쉽더군요.
차라리 완전 흑화상태로 끝났거나 딸 살리는 게 목적이라 아스가르드 애들한테도 위해를 가할 생각이 1도 없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예를들어 스톰브레이커를 빼앗은 시점에서 애들을 다 돌려보내줬다던가)
행여 고르가 네크로소드때문에 흑화한 상태였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 또한 제대로 표현된 건 아니라서...
오락용 액션영화 자체로 받아들였다면서 불만만 토로했지만
고르의 마지막 외에는 딱히 맘에 안 드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본 제인 포스터는 반가웠고 음악은 라그나로크처럼 맘에 들었고
제우스를 연기한 막시무... 러셀 크로우도 좋았고
울음소리가 독특했던 염소 두 마리도 신선했고
질투심 가득한 스톰브레이커도 재밌었고 ㅋㅋㅋ
아무튼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