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인디아나존스운명의다이얼ㅡ출구전략이필요해★☆☆☆☆
페이지 정보
본문
인디아나 존스는,
슈퍼맨과 닮아있습니다.
말 그대로가 아니라,
서사의 구조가 꼭꼭 닫혀있다는 얘기죠.
슈퍼맨의 서사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압니다. 심지어 두 번이나 제작된 리부트마저도 그 서사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아는 이야기란 그저 독입니다. 새롭게 보여줘야 합니다.
옛날에 비해 기술은, 표현은, 월등합니다. 하지만 이야기 앞뒤가 뻔합니다. 신비한 힘을 가진 고고학적 유물이 항상 이야기의 주요골자가 되고, 그걸 엎치락 뒤치락 뺏고 뺏기다가 승리하는 엔딩. 뻔합니다.
챙겨볼 건 이야기의 속도감이나 눈을 홀려보기 정도입니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과거의 것조차도 지금이 못 따라 갑니다.
문제는 점점 더 신비함을 잃어가는 배경입니다. 인디는 나치 없으면 안 돼. 그럼 그 시절을 그려야 하는데 시공간은 해리슨 포드처럼 점점 나이를 먹습니다. 최악수입니다.
그걸 액션의 짜임으로 만회한다는 안일한 생각은 최악수의 바닥을 뚫고 지하실을 보여줍니다. 인디를 어떻게 보면 가장 잘 벤치마킹한 게 다이하드입니다. 죽을만치 고생하기. 그런데 주연이 그거 하다간 진짜 죽습니다.
대신 망나니같은 언니를 하나 데려옵니다. 숏라운드를 연상케 하는 아동 포지션까지 2편 같은 그림이 만들어지지만 그것 뿐입니다.
결과, 두 시간 가량의 영화는
속빈 쭉정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다이하드 5를 봤을 때의 허무함이, 다시 찾아옵니다.
영화 상영 도중의 명동 중앙극장 계단에 앉아서, 앉자마자 눈깔스프가 안구를 침략하던 그 때의 인디아나 존스가, 없습니다. 스토리가 루즈해진다 싶으면 눈이라도 절대 쉬지 않게 배경이든 신비함이든 채우던 인디가, 이젠 없습니다.
당연히 없을 수 밖에요.
시대가 그런 신비함을 받아들이는데 인색하니까요.
그럴수록 상상력도 점점 빈약해지고.
그럼에도 인디아나 존스를 만들고 싶다면,
영 인디아나 존스처럼
뭔가 프리퀄이라도 생각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출구전략이 필요한 상황.
추천85 비추천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