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TheMagicofOrdinary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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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내내 가슴이 저려오는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영화리뷰/결말포함)
차별과 편견이 극심하던 시대에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어떠한 타자나 대상으로 대하는게 아니라 한 인간으로 존중하고 알아가며 사랑하는 이야기가 마음이 따뜻해져요. 레이는 40~50년대 미국 시골 농부였다면 으레 그랬듯, 같이 농사짓고 애도 낳아주고 집안일도 해줄 아내를 공짜로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려움에 빠진 한 여자를 도와주고 돌봐주려고 리비와 결혼하죠. 상대에게 무엇을 요구하지 않고 온전히 사랑하기 위해 상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숭고한가요. 리비는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똑똑한 여성이었지만 아마 시대적 한계상 평생 리비 자체로서 존중받지 못했을거에요. 남자동문들이나 남자 교수들은 리비의 학문적 성과나 학구열을 인정하지 않았을거에요. 여자가 뭘 아냐 졸업하면 결혼해서 애나 보겠지 생각했겠죠. 리비 아버지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여기 레이라는 사람은 리비 자체를 존중해주고, 리비가 사랑하는 고고학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 세계를 공유하고 싶어하죠. 리비에게 뭔가를 요구하지도 않으면서요. 리비가 살면서 만나왔던 모든 사람중에 아마 레이가 가장 학력도 낮고 가진것도 없겠지만, 가장 순수한 심성을 지니고 지혜로운 사람은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리비와 일본인 자매와의 우정에서도 편견을 벗고 그저 사람대 사람의 진정한 사귐이 보이는데요. 당시가 워낙 인종차별이 심한데다가 일본과는 전쟁중이라, 아무리 미국에서 태어났어난 사람이라도 일본 핏줄이라는 이유만으로 수용소에 끌려갔던 시대인데 리비는 그 자매를 그저 "일본인"으로만 보지 않아요. 꿈이 있는 소녀들, 나와 공통점이 있는 사람 자체를 볼 뿐이죠. 영화 마지막엔 마을 사람들도 거리낌없이 일본인 소녀들과 어울리고요. 혐오가 만연한 현대 시대에도 의미있는 영화네요. 우리 모두가 다른 사람을 나와는 다른 가치관을 가져서 나와 양립할 수 없는 남이라고 여기지 말고, 감정을 가진 온전한 사람으로 존중하며 서로 공통점을 찾고 인간적 유대감을 느낀다면 갈등이 줄고 세상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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