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블론드-마릴린먼로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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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섹스심볼이라는 편견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지하철 환풍구에서 치마가 올라갈 때 수줍어하던 그 모습만을 기억했기 때문이다.
그런 편견으로 무언가 야하고 포르노 같은 그런 영화를 기대했다.
그런 기대를 하고 이 영화를 보려고 했다면 매우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마릴린 먼로에 대한 허구적인 이야기이든 아니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소설이란 개연성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허구이고 가짜라고 해서, 내용이 혼란스럽고 난해하다고 해서, 야한 장면이 부족하다고 해서 비판하는 것은 AV영화에 젖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난 이 영화를 보고 나니까 안쓰러운 삶을 살았던 어떤 가난했던 여배우의 아픈 인생을 보는 것 같았다.
태어나보니 사생아였고, 엄마는 자신을 미워했고, 아이를 키울 능력이나 정신도 온전치 않았다.
고아원에서 시작해서 예쁜 외모를 이용해 먹으려는 소속사와 영화사에 휘둘리고, 자신이 원치 않는 영화를 찍으며 살아야 했던,
정신을 차릴 수 없도록 기괴한 사랑의 관계에 빠지기도 하고, 그 와중에 툭하면 원치않는 낙태를 당했다.
끌려가보니 대통령의 성적 노리개였고, 임신이 되면 끌려가서 낙태를 당하고, 어떤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60년대의 여배우.
한마디로 인생이 가련했다.
이 글을 읽는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었다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기 어려웠을 것 아니겠는가?
오죽했으면 젊은 나이에 죽게 되었을까?
혹시 자살을 당한 것은 아니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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