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유명한테트리스저작권분쟁,이게실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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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TV+ 오리지널 영화 <테트리스> 포스터. |
ⓒ 애플TV+ |
198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불렛프루프 소프트웨어의 헹크 로저스가 바둑 게임을 판촉하고 있다.
영업이 잘 되지 않는 듯 다른 부스에 갔더니 신종 게임 "테트리스"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한 번 해 보더니 "이거다" 싶은 헹크는 은행 지점장을 찾아 자신이 테트리스의 일본 컴퓨터, 비디오 게임, 오락실용 라이선스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소개한다.
지점장은 헹크에게 자그마치 300만 달러를 대출해 준다.
테트리스는 1984년 소련컴퓨터과학센터(Elorg)에서 일하는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개발했다.
이후 빠르게 소련 전역으로 퍼진다.
1986년 안드로메다 소프트웨어의 로버트 스타인이 테트리스를 우연히 발견하고 싸게 사서 유럽에 팔고자 Elorg와 계약을 맺는다.
이후 영국의 미디어 재벌 로버트 맥스웰과 그의 아들 케빈 맥스웰을 만나 미러 소프트와 협력하기로 한다.
헹크는 미러 소프트에서 테트리스의 일본 내 라이선스를 구매한 것이었다.
헹크는 불쑥 닌텐도를 찾아가 파트너십을 맺는다.
확고한 성공을 점친 헹크, 하지만 곧 케빈한테서 일본 오락실 라이선스를 세가에게 팔아 버렸다는 소식을 듣는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 닌텐도로 향하는 헹크, 랴마우치 사장이 시애틀로 가 보라고 한다.
닌텐도 시애틀에서 희망을 얻고 곧장 영국으로 가 미러 소프트를 찾는다.
그곳에 맥스웰 부자와 로버트가 있었는데, 이내 헹크를 돌려 보내더니 로버트로 하여금 소련에 가서 휴대용 라이선스를 따오라고 한다.
하지만 로버트는 아무도 몰래 아타리에 휴대용 라이선스를 팔아 버린다.
결국 헹크, 케빈, 로버트 모두 모종의 이유로 소련의 Elorg를 찾는다.
그런데 그곳에서 천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Elorg는 테트리스 저작권을 누구에게도 판 적이 없다는 것.
이 무슨 황당한 소리인가?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걸까?
테트리스 저작권 분쟁 실화를 영화로
"테트리스"는 족히 수십 년 전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밌는 게임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지금이야 너무나도 화려하고 중독성 강한 게임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와 옛날 게임은 상대적으로 맥을 추리기 힘들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테트리스는 스테디셀러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심심한데 시간이 많지 않을 때 PC로 지뢰찾기를 한다면, 오락실에 가서 마땅히 할 게 없을 때 테트리스를 하곤 한다.
테트리스는 태생이 의외다. 1984년에 생겼으니 생각보다 엄청나게 오래되진 않은 듯하고, 소련의 국가 기관 직원에 의해 개발되었으니 당연히 미국 또는 일본 게임이겠거니 한 생각을 뒤집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한 발 더 나아가 역시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은 다른 것인지, 출시 초기에 국제적인 저작권 분쟁이 일어난다. 애플TV+ 오리지널 영화 <테트리스>는 다름 아닌 테트리스 저작권 분쟁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유명한 실화를 거의 있는 그대로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실존 인물의 실명까지 그대로 가져와 신뢰성을 확보했다.
유명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테트리스를 한 번이라도 접해 본 사람이 족히 수억 수십 억 명은 될진대 저작권 분쟁은커녕 언제 어디서 누가 만든지 아는 사람은 0%에 수렴할 테니, 실화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방식이 잘 통하지 않을까 싶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 이상이다.
결국 잘될 거라는 믿음 하에서 헹크 로저스의 종횡무진 고군분투가 빛난다. 틈 하나 주지 않고 빽빽하게 재밌다.
장사에도, 돈에도 "정도"가 있다
다큐멘터리로 만들어도 되었을 법한 사건인데, 미국과 일본과 영국과 소련 등 워낙 국제적으로 얽히고설켜 있기도 하고 또 40여 년 전의 일이거니와 주요 무대가 러시아도 아닌 소련이라는 게 제약이 많았을 테다. 그말인즉 영화로 만들면 더할 나위 없는 소재라는 것이다. 왜 지금에야 만들어졌는지 의문스러울 만큼 흥미롭다. 소련에서 개발된 게임이 불법으로 전 세계에 유통되려던 찰나 유통 당사자들이 소련에 모여 치열하게 머리싸움을 한다는 이야기.
영화는 저작권 분쟁을 다루고 있는 만큼 "저작권"의 중요성을 끝까지 지닌 채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이야기의 골자는 결국 누가 언제 어떻게 테트리스 저작권을 구입하느냐 하는 것인데, 당연한 듯 또 다른 불법이 끼어드려 한다. 또는 불법을 인맥이나 돈으로 틀어막으려 한다. 막무가내로 들쑤시며 판 자체를 깨 버리려 하는 이도 있다. 와중에 한 사람만이 정도를 지키려 한다.
과연 장사에서 정도란 게 있을까? 아무도 모르게 혹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찍 소리 못하게 불법이나 편법을 저지르면 정도 따위가 설 자리가 있을까? 이 영화의 진짜 메시지다. 정도 그리고 정도에 따른 인간 사이의 정이 신뢰를 구축해 최종 승자가 된다고 말이다. 즉 돈까지 거머쥘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작권 분쟁이라는 게 결국 돈에 관한 분쟁이 아닌가.
결국 신뢰이고, 사람이다
영화 <테트리스>는 게임 테트리스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심지어 영화 곳곳에서 테트리스의 8비트 레트로 느낌을 한껏 살려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결합한 듯 한없이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와 디르게 아기자기하기까지 한데, 그럼에도 테트리스에 관한 영화라고 하기 힘들다. 테트리스는 단순히 도구일 뿐이고 진짜는 장사꾼들의 "돈" 이야기다. 대대적인 성공이 보장된 테트리스 저작권을 어떻게든 따내 소위 대박을 이루고 싶은 이들의 이야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선 크고 작은 소요가 일어나고 있다. 크고 복잡하고 국제적인 것만은 아니다. 소규모 업체들이 일을 따내고자 이리저리 고군분투하는 것도 다 해당한다. 다만 저작권이라는 점이 다른데,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다른 누구도 개발할 수 없는 원천 소스의 저작권자인 슈퍼 갑에게서 그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 있는 소스를 받아 내야 하는 것이다. 돈만으로도, 정만으로도 안 된다.
결국 신뢰인가, 즉 결국 사람인가. "이 사람이라면 내 자식을 맡겨도 되겠다" 싶어야 하는 것 같다. 돈이 곧 신뢰의 징표인 세상이지만, 결국 내 자식을 키우는 건 사람이지 않은가. 그런가 하면, 정에 이끌려 자식을 맡겼다가 제대로 키워지지 않으면 어쩌겠는가. 다시 돌아가 그렇다면 신뢰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구축되는가.
헹크 로저스의 행동거지를 보면 답이 나온다. 모든 상황을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클리어하게 오픈하고,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확실한 증거를 공유하며, 위기가 닥쳐도 역시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한다. 역지사지의 개념 위에 모든 걸 있는 그대로 오픈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참 쉬운 것 같은데 너무나도 어려운 주문이다.
https://entertain.naver.com/movie/now/read?oid=047&aid=0002388325
오 ,,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