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더퍼스트슬램덩크(더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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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작가가 만화책에서 다루지 못했던 송태섭이라는 캐릭터의 서사를 다룬다는 점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더빙도 상당히 훌륭했구요.
작화의 퀄리티나 음악.. 그리고 음악도 효과음도 없는 무음으로 처리한 산왕전의 마지막 시퀸스는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부분 부분의 연출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송태섭의 서사도 좋고 본작에서 다루지 않았던 장면도 넣고 싶었던 의도 같은데 중간중간에 플래시백이 진짜 너무 지나칩니다. 농구 만화인데 산왕전 경기 사이에 거의 난도질 수준으로 송태섭의 서사들이 잘개 쪼개져서 들어가 있습니다. 몰입에 상당히 방해가 됩니다. 송태섭 서사에 집중할라 치면 경기가 나오고 만화책에서 보던 경기가 생상하게 나오면 또 빠져서 볼라치면 송태섭 서사가 다시 튀어나오고.. 이걸 반복합니다. 아마 플래시백만 10번 이상 나올겁니다. 이건 너무 지나쳐요.
경기 자체도 러닝타임 문제였겠지만... 생략이 너무 많습니다. 신현필과 강백호의 대결은 아예 다 날아가 버렸고 정대만의 불꽃같은 3점 추격 장면은 상당히 축약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산왕전 자체는 충실하게 구현해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정말 너무 아쉽네요.
그래도 위에 썼듯 산왕전의 마지막의 연출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아무 효과음도 음악도 없지만 그게 최고의 선택이었던 거 같아요. 둘의 하이파이브 장면 만으로 돈이 아깝진 않았습니다. 송태섭과 정우성이 미국에서 포인트 가드로 만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구요.
그래서 제 평가는 3.5/5 입니다. 오랜만에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네요. 이 나이먹고 눈물도 찔끔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