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그시절을살았던그들을위한영화'더퍼스트슬램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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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로 놓고 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원작을 담기엔 러닝 타임이 짧아서 캐릭터들의 서사를 제대로 담지 못했고,
그렇다보니
이야기 구조가
산만합니다.
이미지의 질이 균일하지 못하고 프레임 수가 모자라서 애니메이션으로는 완성도도 떨어집니다.
작붕도 좀 있고(특히 송태섭 어머니...),
선수들도 숨 쉴 때 발생하는 신체 반동 같은 작은 움직임이 적어서, 생동감이 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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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슬램덩크"로 놓고 보면 너무너무너무 좋았습니다.
한 부에 몇 장도 안되는 슬램덩크(그리고 붉은매, 그리고 소마신화전기 그리고...)를 보려고
소년 챔프를 사보던 제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원작자의 펜선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도,
만화책에서 컷 바깥에 있었던 것들을 보는 것도 (포커스 가장자리에서 꼬물거리는 강백호 라던가)
참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경기 마지막 장면은...
극장에 산소가 부족한 느낌? 나 숨 쉬어도 되나 싶은?
정말 전율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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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기록적인 관객 수를 기록하거나, 권위있는 영화제에서 상을 받거나, 평단의 극찬을 받고 역사에 남기 위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위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또 저와 동시대에 있었던 사람들,
학교 마치자마자 문방구로 달려가 챔프를 사서 요 앞 평상에 삼삼오오 모여 슬램덩크를 보던 사람들,
수업 시간에 공부는 안하고 비록 졸라맨이지만 농구하는 만화를 그리던 사람들,
비닐 씌워진 플라스틱 접시에 담긴 떡볶이를 먹으면서 슬램덩크가 최고니 드래곤볼이 최고니 하던 사람들,
그들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