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나이브스아웃2진짜별로였네요...강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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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크리스티를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나이브스아웃1을 엄청 재밌게봤습니다.
1편은 정말 명작이죠.
그런데 이번 2편은...음... 감독이 뭔갈 잘못 먹은 걸까요?
갑자기 탐정 블랑이 게이가 된 건 뭐 그렇다고 치는데
이게 캐릭터에 게이가 된걸 티내기 위해 1편에서 나왔던 캐릭터의 스타일을
엄청 가볍게 만들어버립니다.
그리고 추리다운 추리를 하는 것보다 다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그걸 보조하는 역할로 빠져버리죠... 이 부분이 굉장히 아쉽습니다.
치밀한 동기와 추리가 있기에 이런 장르를 보는건데 그 부분이 너무 가벼워서
그냥 코미디물이 되어버려요.
무지 실망했네요...
여기서 부터 스포입니다.
보신 분들만 읽으세요...
일단 서사가 중간부터 말도 안되게 흘러가는데
에드워드노튼이 범인이면 쌍둥이 언니에게 상자를 보낼 이유가 사라집니다.
몇달전 친구들을 매수하고 재판을 통해 회사를 뺏어왔고
에드워드 자신이 직접 죽여버렸기 때문에 상자를 보낼 명분도 의미도 없죠.
그리고 나타난 동생과 탐정을 보고 놀라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했습니다.
친구가 노튼이 앤디를 죽인걸 눈치채서 노튼이 친구를 죽인건 알겠는데
파인애플 알러지 때문에 죽을 정도면 약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죠...
여기부터 맥빠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정전이 되고 그 틈을 타서 앤디의 동생을 총으로 쏴버립니다.
그런데 하나 생각해야할 건 아직 아무도 노튼이 범인이라는 걸 모른다는 겁니다.
결국 앤디의 동생을 죽일 이유도 없죠. 메모도 자기 손에 있는데...
혹시 들킬까봐 죽인다?? 세계최고의 탐정이 와있는데? 사람이 둘이나 죽으면 경찰이 와서 난리가 날텐데?
친구가 죽은 건 알러지고 실수라고 무마할 수 있지만 총에 맞아 죽은건??
그리고 마지막 집에서 유리들을 다 깨버리고 연료를 폭파시켜버리는 장면에서
그냥 허탈함에 웃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그 장면을 위해 블랑이 빠지기 까지 했는데 이렇게 어이없는 연출이라니...
유리를 깨는데 갑자기 친구들이 막 박수치면서 동조해서 같이 깨버려요.
친구 죽음까지 외면한 친구들이 말이죠... 지금 아무것도 바뀐게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깨닫고ㅋㅋㅋ 아 진짜...
그리고 그 대단한 폭발(작중에 수소폭탄이라 위험해서 언니가 반대하죠...)이 일어났는데
그냥 유리들만 깨지고 불 조금 나고 모두가 살아남습니다...
그렇게 앤디의 동생은 모나리자를 불태워버리고 노튼을 쫄딱 망하게 하며 영화는 끝나죠.
도대체 1편의 치밀했던 감독은 어디로 사라진거죠?
훌륭했던 캐릭터 브누아 블랑은 왜 저렇게 병신이 되버린 걸까요?
하아...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