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멋진세계[왕스포.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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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죄로 13년을 복역하고 나온 전직 야쿠자가
다시는 교도소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지만
사회는 너무 변해 버렸는데...
야쿠쇼 코지가 걸렸지만 간만에 일본 영화고
야쿠자 얘기라 바로 촉이 와서 감상
3일동안 재미도 없는 트레이터 시리즈에 시달려서
엄청 기대했는데 기대 완전 충족
처음 복도씬부터 뭔가 다름을 느낌
뭔 소린가하면 단순히 걷는 장면이라도
10초를 걸어도 지루한 감독이 있고
1분을 걸어도 재밌는 감독이 있는데
이 감독이 딱 재밌는 스타일
영화 스타일이 억지로 웃기거나
억지 감동이 전혀 없는 스타일
한 예로 운전 면허 장면에서 교도소 스타일로
제식 훈련처럼 걷는게 웃겨서 실소
아마도 감독은 유머라기보단
남주가 아직도 교도소 습성을
못 버렸다는걸 보여주는 에피소드같은데
영화에서 유일하게 유머러스한 씬
영화중 가장 재밌는 씬이라면
밤에 시끄럽게 떠들던 1층 양아치와
싸우기전 자기 소개하는 부분인데
아직 나 죽지 않았어랑 여전히 폭력성을
내포하고 있는걸 보여주려는 씬 같음
남주가 요양원에서 일할때
다른 직원들이 모자른 친구 뒷담화하는 씬도
원래라면 상 뒤짚어야하는게 정상이지만
같이 맞장구치고 나중에 오열하는데
사회에 어쩔수없이 동조되어야하는
자신이 싫었을수도 있고 사람들이
그 동안 자기를 그런 식으로 뒷다마 깠다
생각하니 열 받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복합적인 눈물같음
스토리 흐름이나 연출 느낌이
고레에다 히로카즈[1962년] 스타일인데
고레에다처럼 지루하게 끄는 스타일이 아니고
재밌게 보다보면 감동도 있는 넥스트 레벨
고레에다도 초반엔 좋았는데 이젠 약발이 다되서
야쿠쇼같이 명성으로만 가는 감독
"브로커"가 딱 단적인 예
고레에다 영화중 추천할만한건 "어느 가족"이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정도
사람 창작 능력이 한계가 있어서
몇몇 천재말고는 대박 작품 몇개 나오면
이후에는 재탕 아니면 졸작
대표적인 예가 크리스토퍼 놀란[1970년]
"메멘토","배트맨 비긴즈","프레스티지",
"다크 나이트","인셉션" 이후
어느 작품도 전작들을 뛰어 넘는 작품이 없음
그래도 인셉션은 인생 최고작
야쿠쇼 연기 보완하기 위해서
조연진들이 다 첨보는 배우지만
pd놈 빼고는 연기가 거의 탑오브 탑
노부부 생활연기 좋았고
슈퍼 주인도 처음에 마스크가 별로라
기대 안 했는데 역시 좋았고
이거 방탄유리야 김희원[1971년] 닮은
동사무소 직원도 좋았고
특히 간만에 하쿠류[1952년] 봐서 반가웠음
남주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언해피엔딩이지만 슬프다기보다는
다음 세상에서는 행복해라 느낌
술집씬에서 일본에서 안 먹는 곱창 구이집이
굳이 나온걸 보면 감독이 아무래도 한국통인듯
엔딩 크레딧에 음악이 林正樹[임정수]
딱 봐도 한국사람 이름인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일본명 마사키 하야시[1978년]
이름에 얽힌 이력은 안 나오지만
저 이름 지키는게 쉬운 일은 아닌데
한국에선 秋成勳[추성훈.1975년]
일본에선 秋山成勲[아키야마 요시히로]로
활동하는 애보다는 훨씬 맘이 감
일본 영화는 일본어 어순이 한국어랑 똑같아서
일본말이랑 단어 조금만 알면
어순 반대인 영어권,중화권 영화보다
뭔가 감정 이입이 잘 되는 느낌
제작비 불명에 흥행 5억8천만엔[4백7십만불]
엔화가 약세라 달러로 바꾸면 너무 빠지는 모양새
일본에서 저 정도면 어느 수준인지 모르겠지만
대박 터진 작품은 아닌듯
야쿠쇼 코지[1956년]-야쿠자
예전부터 거품 연기자라 생각
엄청 유명하고 상도 많이 받았지만
연기로는 한번도 감동을 느낀적이
없는 관계로 믿거하는 배운데
이번에 좋은 감독한테 디렉팅
제대로 받아서 그 동안 연기중 제일 호감
야스다 나루미[1966년]-아내
한국계 아이돌 출신 여배우
엔딩 크레딧에 이름이 떡하니 올라서
역시 감독이 한국통이구나 다시 한번 생각
한국에선 후배인 "다운타운"보단
덜 유명하지만 "돈네루즈"의 멤버인
키나시 노리타케[1962년]의 부인
한국으로 치면 이경규[1960년]랑
김희애[1967년]가 부부라 생각하면 적당
나가사와 마사미[1987년]-방송국 pd
간만에 봐서 반가웠는데
이제는 나이가 먹어서 나잇살인가
아직 그 정도 나이는 아닌데
살이 왜 이리쪄보이는지
총명하게 이쁜 모습이 많이 사라짐
니시카와 미와[1974년]-각본,감독
여자 감독이라 뻔한 여자 감성 들이댈까바
의심 눈초리로 감상했는데 미안할 지경
알고 안 봤으면 연출이나 디렉팅이
여자 감독이란걸 전혀 눈치 못 챌 스타일
다름 작품도 감상 예정인데 일단 본 작품은 백점
각본 최고,연출 최고,디렉팅도 최고
좋은 감독 알게되서 행복
3일동안 재미없는 작품에 시달렸는데
한방에 해소하는 멋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