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액션영화에서의몸의플롯,마음의플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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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플롯에 대한 책을 읽고 있어요.
행동의 플롯(몸의 플롯), 인물의 플롯(마음의 플롯)이라고 플롯을 나누어요.
쉽게 말하면 행동의 플롯은 눈과 이성으로 과정을 판단할수있는거고,
인물의 플롯은 심미안과 감성으로 그 과정을 판단할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는 몸의 플롯에 가깝죠, 반대로 드라마 로맨스는 마음의 플롯에 가깝고요.
다만 그렇게 영화들이 딱 양분되어지는것은 아니고, 적정 비율에 따라 섞여있어요.
저는 나이들어서 그런지, 체질상 축 져지는 성향이라 그런지 몸의 플롯에 가까운 영화는 감흥이 없어요.
그래서 액션영화들은 팝콘무비 이상의 감흥을 주지는 못해요.
액션영화에도 마음의 플롯이 얼마나 섞여있는가에 따라 다른 감흥을 주기도 해요.
가령 <범죄도시>나 <존 윅>은 몸의 플롯에 가까운 영화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마동석이나 존윅이 싸우면서 질수도 있겠다라는 유한성이 안느껴지거든요.
저는 마음의 플롯이란 "인간이 경험하는 시간의 유한성", "개별자 자체의 유한성"의 가치를 말한다고 생각해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액션영화에서 주인공이 진짜 저러다 뒤지겠다는 거고, 그래서 처절하고 안타깝다는 감정을 전달하는거에요.
<퍼시픽 림> 1편은 로봇영환데도 그런게 느껴진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 영화는 "느림의 미학"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 영화에요.
로켓 펀치 하나 날리는 데에도 연료를 분사하는동안 쳐맞으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을 견뎌야하고요.
그외에 구구절절 설명하자면 길어지는 2편과는 다른 처절한 액션들 때문에 그렇지요.
그리고 결국엔 팔다리가 병신되서 절뚝거리며 싸우는 과정도 봐야하죠.
<존 윅>에는 <범죄도시>에는 그런게 없어서 패턴이 늘 한결같다고 느껴요.
유한성이라는건 한계가 느껴질수록 절박해지는거거든요.
아 그렇다고 그 영화들이 못만들었다는 소린 아니에요.
마음의 플롯을 설명하기위해 비교를 하는것뿐이니까요.
맷데이먼의 본 시리즈도 냉철하고 무적에 가까운 주인공덕에 짐짓 액션이 단조롭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그런데 2편같은 경우 암살대상의 자녀에게 찾아가 사죄하는 것들, 본인의 과오와 마주하는 감정들은 흥미로웠어요.
<아토믹 블론드>, <익스트랙션>과 같은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싸우다 지쳐서 헐떡거려요.
아마 액션감독인가 감독이 같은것으로 알고있어요. 싸우다 지쳐서 비틀거리는 캐릭터를 보면,
존 윅과는 다르게 "저러다 진짜 뒤지겠다, 참 힘겹게 사는구나"라는 감정이 액션속에서 느껴져서 좋아요.
익스트랙션은 스토리 졸라 유치하다는 분들 많지만 저는 신파라서 더 좋았어요, 반대로 액션이 그렇지가 않거든요.
머 장탄수 고증이 어떻고하는 것보다 결국 사람은 안지치고, 안죽고 무한정 싸울수가 없다는게 인간의 유한성인데 말이에요.
머가 옳다기보다.. 영화리뷰들보면 이런말들 저한테 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다들 눈호강하는 부분만 말해주거든요.
그게 많이 외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