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스포-오펜하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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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동네엔 화요일엔 영화가 할인하는 날이라 아들이랑 같이 오펜하이머를 보러 갔습니다.
근처엔 아이맥스관은 없었기에 그나마 큰 화면을 제공하는 관을 특별히 선택해서 관람했습니다. 가격도 일반관에 비해서 1.5배 비싼 관이긴 했습니다.
영화 자체는 흥미로웠습니다. 3시간의 상영시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제가 본 관에선 화장실 갔다오는 1-2명을 제외하곤 나가는 사람은 없었어요.
14살짜리 아들녀석도 흥미롭게 잘 보더군요. 최근에 모의 법정 캠프를 1주일 다녀와서 그런지 영화 내내 펼쳐지는 심문 장면도 아주 흥미로웠다고 하더라구요.
영화로만 보면 그동안 놀란 감독이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기존에 추구하던 영상미랑은 좀 다른 방향을 추구했다고 할까요.
그러다 보니 보면서 굳이 오펜하이머를 아이맥스관에서 볼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특별한 액션이나 화려한 장면이 나오는 게 아니고.
초반의 몇몇 장면이나, 핵폭발 신등을 제외하면 작은 화면으로 봐도 무방한 장면들이었거든요. 물론 아직도 영상미는 훌륭합니다. 시간대에 따른 색깔차도 너무 좋았어요.
전기 영화이다보니 그리고 실제 인물의 인생이 그랬었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가 씁쓸해집니다. 아마 그래서 화려하고 통쾌한 걸 원했던 분들에겐 평이 많이 갈릴 듯 싶어요.
개인적으론 저도 한국인이다 보니 일본이 원폭 맞은 건 맞을 만 했다고 보지만, 실제 미국에선 가만히 나뒀어도 항복할 일본을 쏘련이 대일 전장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지분을 늘리기 전에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 쏘련에게 핵폭탄을 갖고 있으니 까불지 말라고 과시하기 위해서 굳이 원폭을 썼다고 이야기하는 게 일반적이라 후반부의 스토리 전개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광복절에 개봉하면서 일본이 원폭 쳐맞은 장면 보러가자! 하면서 보실 분들 많을 텐데 그런 사이다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라디오로 뉴스를 듣는 걸로 끝나죠. 오히려 그 이후로 영화 전개가 고구마가 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는 정말로 박수 받을 만 하구요. 킬리언 머피나 에밀리 블런트도 훌륭합니다. 뛰어난 배우들이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며, 단역으로 가끔 아는 얼굴이 튀어 나와서 쟤도 나오네? 라고 놀라기도 합니다.
플로렌스 퓨는 역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만 풀 누드신은... 야하다기 보단 굉장히 심각하고, 참담한 장면 중의 하나였습니다.
플로렌스 퓨는 베드신에서도 그냥 얼굴만을 보여주는 게 가장 섹시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
3줄 요약
1. 화려한 영상이나 액션이 없어서 아이맥스서 관람은 그닥 추천하지 않음.
2. 훌룡한 배우들의 연기와 영상미, 역사 다큐멘터리, 법정다툼, 진지한 스토리를 선호한다면 강추하지만 화끈한 액션이나 스토리를 원한다면 비추.
3. 플로렌스 퓨의 누드신엔 너무 기대하지 말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