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의 스토리는 생각보다 더 최악이네요 > 게임

원래부터 스토리 비중이 높지 않고 전투, 파밍하는 게임이라는건 알고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그걸로 커버가 안될 정도로 너무나 안좋은 스토리의 표본을 보여준 것 같네요


JRPG 스토리의 단점 하면 으레 떠올리게 되는 오글거리는 클리셰들이 있는데
그걸 나쁜 의미에서 극한으로 끌고 간 것 같습니다
사실 클리셰는 재미있기 때문에 클리셰가 된 것이라서, 잘만 활용하면 평타는 치는 왕도물이 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런 알맹이도 없이 덕지덕지 붙여놓기만 한 것이 가장 문제인 것 같습니다
리링크라는 겜 고유의 스토리라는게 거의 없고 그냥 클리셰 범벅의 껍데기만 있을 뿐이에요
아무런 빌드업이나 개연성 없이 갑자기 튀어나오니까 그 오글거림이 극대화된 것 같습니다
특히 겜이 엔딩에 가까워지면서 감정이 고조될땐 더욱 보기가 힘들었네요


스토리의 스케일이나 재미 고점이 부족했다면 이해가 갔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망쳐놓는건... 정말 실망스럽네요
비주얼 연출은 대단한데, [이야기의 연출]은 요 근래 해본 모든 게임 중에서 최악이었습니다
재밌는 JRPG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게이머로써, 가장 지양하고 싶은 종류의 스토리에요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 비중이 낮은 게임이라도 굳이 끌어와서 얘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만 눈과 손은 즐겁기 때문에 이 게임 본래의 목적에는 충실했다고 느끼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