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사우디컵 결승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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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팀이건 안 그런 팀이 어딨겠냐만 T1 역시 미드가 가장 중요한 팀입니다.
제가 불판에서든 겜게에서든 앵무새마냥 반복해서 했던 말이
"백날천날 켈린 까봐야 쇼메 폼 안올라오면 못이긴다."
였습니다.(..)
근데 이게 어디 DK에게만 해당되는 말일까요? 사실 어느 팀이건 미드의 폼이 최우선이고 다른 라인은 그 다음 이야기입니다.
작년 월즈 기억하시는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미드 (패왕이던 니코 제외) 오리아나가 압도적인 1티어였고 그 다음이 아지르였지만 아지르의 성능이 유의미하게 높아서 오리아나 다음이 아니라 그나마도 할만한 게 아지르밖에 없었고 실제로 대부분의 아지르가 오리아나한테 두들겨 맞아야했죠 근데 티원만이 이 구도를 뒤집어엎어버렸고 그 결과 8강부터 시작된 토너먼트에서 9승1패로 월즈를 제패하는 데 성공합니다.
잠시 MSI를 복기해봅시다.
작년 월즈를 기점으로 오너는 T1에서 가장 저점이 높은 선수입니다.
고점은 원래도 높았지만 특유의 기복이 있었기때문에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너무 컸던 선수입니다. 그런 선수가 월즈를 기점으로 클래스 자체가 한단계 더 올라섰고 그 결과 현재는 티원에서 가장 상수역할을 많이 해주는 대들보가 됐습니다.
하지만 MSI에서 오너는 힘겨운 싸움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필이면 당시 페이커의 폼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페이커 10년의 커리어중에서 가장 안좋았거든요.. 1~2경기나 세트에서 부진한 적이야 많았지만 아예 대회 하나를 이정도로 저점을 보여준 건 이때가 첨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전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도 자기역할 다 해준 오너가 정말 좋은 정글이라 생각..)
그런데 그런 페이커가 다시 이번 사우디컵에서 폼을 끌어올리고 미드 정글이 으라차차(?)를 반복하니깐 꾸역꾸역 역전승을 거두면서 결승에 진출하더니 결승에서는 아예 상대를 압살해버렸습니다.
얼마나 미드의 게임 영향력이 큰가를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대회였습니다. (정글도 마찬가지로)
이렇게만 끝내면 아쉽습니다. 왜냐 바텀도 잘했거든요.
이 게임이 미드망겜이라 불리우지만 동시에 미드는 바텀 라인전에도 영향을 꽤 받는 편입니다.
무슨 개떡같은 소리지?할 수 있는 데 당장 젠지 대 TES 경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바텀에서 한번 미끄러져서 상대 서폿과 정글이 합심해서 미드쪽 강가를 점유하기 시작하면 제 아무리 쵸비라도 라인 절반 이상을 나갈 수가 없고 욱해서 나갔다간 박살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대회에서 TES의 바텀은 젠지 바텀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을 만큼 강력한 팀입니다. 그런 팀을 상대로 구마유시+케리아는 제 몫을 다 한것을 넘어서서 상대의 기본적인 전략을 박살내버렸습니다.
3세트부터 밴픽을 보면 티원은 정답을 완벽히 찾아냈고 그에 맞게 가는 반면 TES는 완전히 길을 잃은 모습이죠
티원은 미드의 챔피언폭을 지속적으로 공략한 상황에서 바텀마저도 티원이 우위를 가져가자 TES의 밴픽은 점점 외통수로 가게 되죠. 미드는 물론이고 바텀까지 견제해야했고 그 결과가 4세트 코르키, 럼블의 갈림길에서 한없이 고민하다 결국 코르키를 가져가고 상대에게 럼블을 주면서 한숨을 푹 쉬는 369의 표정이었고요..(..)
* 쓰다보니깐 제우스 이야기를 안 했는데 전 TL전까지만 해도 제우스가 뒤늦게 사춘기가 왔나..싶었습니다..-_-;; 탑솔로써 탑신병..스러운 모습이 있는 거야 당연하지만 기본적인 것 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그러는 걸 보면서 아니 왜 갑자기 이제와서?이런 생각이 들다보니.. 근데 막상 또 결승전가니깐 다시 감정 잡는 걸 보면서 우승컵에 도전하는 프로는 역시 다르긴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지고 싶지 않아하는 그 승부욕때문에 TL전에서 보여준 참사(?) 아닌 참사들이 있었던거고 또한 그런 승부욕이 있으니깐 자기 감정 조절 다 하면서 결승전에서 해야할 플레이를 해줬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이건 제우스뿐만 아니라 5명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며 아마 모든 프로들에게 해당되는 말이겠죠
원래는 젠지도 좀 써볼까했는데 뭔가 쓰다보니깐 안그래도 글이 난잡한데 더 난잡해져서 다 지워버렸습니다.. 사실 위에 글도 뭐라 쓴건지 잘 모르겠는데 젠지 관련 내용은 더 모르겠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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