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2023년 영업손실 12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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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294605
페이커 선수의 전설의 전당 스킨이 여러 가지 의미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 배분 관련하여 "대체 그걸 왜 팀까지 배분하느냐" 하는 의견들이 있어서, 팀 운영과 관련한 소식을 가지고 와 봤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2023년 T1 의 영업손실액은 120억 원이었습니다. 2022년 발표되었던 -166억에 비하면 적자폭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100억이 넘는 큰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적 적자폭을 보면 상황은 더 어렵습니다. 2020년 -155억, 2021 년 -211억, 2022년 -166억, 2023년 -120 억, 4년 합산 -652억 적자를 기록중입니다.
특히 2023년은 구단 운영비가 전년대비 15% 상승했다고 하는데요, 2021, 2022 구단 운영비는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을 볼 때, T1 이 롤드컵을 우승하면서 소속 선수들에 대한 보상으로 인해 구단 운영비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기사는 말하고 있습니다.
즉 T1 팀 입장에서는 선수들이 2023 롤드컵 우승이라는 영예로운 성과를 거두었지만, 팀 재정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였고 오히려 선수들에 대한 보상 등으로 인하여 지출규모가 커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인기팀인 T1 의 상황이 이러하므로, 다른 팀 상황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아래 2023년 11월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많은 수의 LCK 팀들이 수십억~백억 이상의 적자를 기록중이며, 젠지와 한화생명은 자료를 공시하지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큰 적자를 보고 있으리라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https://www.news1.kr/articles/?5243685
이런 상황 때문에 올해 초 스프링 개막을 앞둔 1월 중순, LCK 팀들은 "지속 가능한 LCK 를 위한 공동 입장문" 을 발표하여 꽤나 시끌시끌 했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팀들의 요지는 간단히 요약하면 LCK 에 돈을 벌 수 있는 사업화 모델을 내놓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한 LCK 의 답변도 간단히 요약하면 우리도 할만큼 하고 있음. 사실상 뾰족한 수가 없음. 이었고요.
https://pgr21.com/free2/79013
https://pgr21.com/free2/79019
뒤이어 3월에는 라이엇 본사 측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이스포츠 전략 조정" 이라는 글을 발표합니다. 각 팀들에게 닥쳐온 재정적 문제점들을 진단하며, GRP(Global Revenue Pool) 이라는 새로운 수익 배분 모델을 발표하죠. GRP 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 글을 읽어보시면 되겠지만, 간단히 요약하면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이스포츠 관련 인게임 디지털 콘텐츠 수익을 GRP 라는 거대한 통에 넣고 전세계 팀들에게 일정한 룰에 따라 배당하겠다는 정책입니다. 핵심은 각 팀들이 지속 가능한 이스포츠팀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라이엇에서 인게임 디지털 콘텐츠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주겠다는 이야기입니다.
https://www.riotgames.com/ko/news/lol-esports-strategy-adjustments-2024-ko
본문의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번 페이커의 명예의 전당 스킨 수익 30%를 페이커와 T1이 나눠 가지는 것은 이러한 라이엇의 이스포츠 운영 기조 하에 결정된 정책이라고 해석됩니다.(그렇다고 수익금이 GRP에 들어가는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커의 영광스러운 업적에는, T1 이라는 팀이 투자를 하고 운영을 한 노력에 대한 기여도 있다는 것을 라이엇이 공인해주는 정책이라 할 수 있겠죠. 실질적으로 이게 얼마나 큰돈이 될지 모를 일이지만, 저는 상징적인 측면에서도 팀이 일정 기여분을 인정받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액의 돈을 투자하고 큰 손실을 감수하서 팀을 운영하였는데 그 영광스러운 결실에 대해 "너네가 뭘 기여했음? 그걸 왜 너네가 가져가?" 하면 T1 팀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에게도 좋지 않은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팀 운영해서 최대한으로 성공해 봤자 팀에게는 아무런 남는 것이 없고, 심지어 팬들의 감사나 존중마저 없다 라는 메시지 말이지요.
각 팀들도 롤 이스포츠에 있어 중요한 주체들중 하나이고, 각 팀의 운영 및 재정상황이 건강하고 탄탄해야 선수들 또한 더욱 마음놓고 훌륭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페이커 스킨 수익을 T1 에 분배하는 문제도 조금은 너그럽게 보아야 하지 않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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