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싱 사가 2 리벤지 오브 더 세븐- 맛있는 청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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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싱 사가 2 리메이크를 1회차 클리어했습니다.
이걸 2회차 이상 할지 말지는 모르겠군요 일단 다른 거 하면서 할 거 없으면 그때 생각해보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압긍 받을 만한 게임이고, 훌륭한 리메이크입니다.
다만 올해 똑같은 압긍 JRPG인 메타포에 비하면 취향을 좀 더 타는 대신 취향에 맞을 경우 더 맛있을 수 있다 정도로 정리되겠군요.
일단 이 게임은 특이한 점이, 주인공이 하나가 아닙니다.
나히아로 치면 데쿠가 주인공인 게 아니고, 원포올이 주인공이라고 봐야 해요. 내 캐릭터는 데쿠만이 아니고 역대 원포올 사용자 전부입니다.
제국의 황제들이 능력을 계승해가기 때문에 감정 이입을 제국의 역사에 하셔야 합니다.
엔딩 쫙 나오면서 내 황제들이 그동안 뭘 했는가 나올 때 그게 뭔 소린지 알았습니다.
리메이크 자체는 굉장히 잘 됐습니다. 메타포 만큼의 편의성은 아니나, 그래도 플레이하는데 불편없을 정도의 편의성은 준비해놨군요.
예전에 비해서 수리할 부분은 수리했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나 그건 비유하자면
청국장이라 어쩔 수 없다 정도의 느낌이긴 합니다.
아 그것 말고 그냥 순수히 마음에 안 드는 건 필드에서의 점프로 보물상자 먹는다는지 그런 관련 컨텐츠는 그닥이긴 했는데;;
전투는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초회차 오리지널로 진행했는데 초반 감상은
아 이게 맞아? 이게 이게 맞아? 어우.. 생각보다 빡세더군요.
다만 첨에 싸울수록 적이 강해진다고 해서 겁먹었는데 잘 보니까 그게 적이 강해는 지지만 내가 강해지는 속도를 따라오거나 상회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어느 정도 레벨 스케일링에 조금 맞춰가는 정도죠. 이것도 그래서 결국 노가다할수록 쉬워지는 부분은 있긴 합니다.
딱 게임이 확 쉬워지는 변곡점은 "빛의 벽+레스토레이션" 준비를 끝낸 후에 쉬워지더군요.
초반은 딜찍누가 전혀 안 되는 대신 보스들이 cc내성이 어디 한 군데 비어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그걸 노려야 게임이 좀 수월한 경우가 많습니다. 초반은 잡몹 상대로도 cc를 활용해야 하기도 하고;;
무기/술법 밸런스는 고전작에 비해 좋아졌다고 합니다.
불우한 무기가 현재는 없다고 봐야하고(활이 그나마 불우한데 얘도 초반에 광역기가 얘밖에 없어서 무조건 초반은 잘 쓰게 되어있고). 다만 무기의 경우 활은 초반, 곤봉은 초반 캐리/후반 디버프, 소검은 cc담당, 도끼는 중반 캐리/2회차 이후 캐리 체술은 중반 이후 하드캐리 같은 식으로 역할 분담이 된 느낌이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하게 강하다 느낌은 아니긴 합니다.
술법은 퀵타임의 너프/레스토레이션의 추가로 인해 수속성이 체감상 초반엔 매우 중요하지만 후반엔 갈아타서 화속성 위주로 게임하는 게 더 낫더군요
퀘스트의 경우, 자유도가 엄청난 수준이고 서로간 상호작용도 상당했습니다.
퀘스트를 어느 순서로 진행하든 본인 마음인데 어느 순서로 진행했는가에 따라 좀 달라지는 부분이 꽤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 중에 초심자의 경우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한 불이익이면 괜찮은데 시스템에 낯설어서 실수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곤 생각합니다. 연대 점프 부분입니다 어지간하면 퀘스트 진행하는 중에 연대 점프(=사망, 자발적 퇴위로 인한 게 아닌 시간의 흐름에 의한 황제 계승)은 하지 마세요.
스포일러라서 자세하게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방치해도 상관없는 퀘스트가 분명히 있긴 한데, 지역 관련 퀘스트나 인물과 관련된 퀘스트는 어지간하면 실행하고 나서 당대 황제가 끝을 내는 게 좋습니다. 이유는 심플한데, 일 벌려놨다가 100년~400년 뒤에 다시 오면 그게 정상적으로 진행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청국장처럼 사람 취향을 꽤 타는 게임은 맞습니다. 시스템이 워낙 특이하기도 하고, 고전 게임이랍시고 그렇게 친절한 게임은 아니고
거기에 자유도는 엄청 높으니 좀 막막한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JRPG는 무조건 좋아해야 하구요.
하지만 엄청 잘 만든 게임은 맞아서 취향에 맞는다면 굉장히 훌륭한 경험을 줄 수 있는 게임이라고도 생각합니다. 훌륭한 리메이크입니다.
추천102 비추천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