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후 거의 10년이 지나고 처음 접해본 위쳐3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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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PS에서 만3천원대까지 할인하던데 저는 올해 1월 만6천원대 할인했을때 구매했습니다. 구매전 걱정했던 것은 본편이 2015년 발매된 게임으로 거의 10년 다되어가는 게임이라 역체감이 심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현재 본편과 하츠오브스톤 플래티넘 블러드앤와인 중후반인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지금해도 명작이고 충분히 갓겜 반열에 한자리 차지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느낀 몇가지 단점도 있었는데요.
모션 등에서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파쿠르가 최신 게임들에 비해 조금 불편해요. 사다리 올라갈때도 자세 맞춰서 클릭 해줘야 되고 빈집에서 잡템 모아서 돈 벌어야 하는데 근처에 항상 촛불이 있어서 루팅하려고하면 촛불 끄고켜고 하는 부분들이(촛불 끄고켜는건 왜 만들었는지) 있었습니다.
뭐 이정도는 10년된 게임 감안하고 충분히 넘어갈수 있는 부분인데 가장 큰 문제는 버그였습니다. 도안 파는 상인이 클릭이 되지 않아 명상 혹은 재시작하고 말을 걸어야하는 경우가 있었구요. 가장 큰 문제는 퀘스트버그였습니다. "운드비크의 군주"는 NPC 구하는 퀘스트로 경로에 따라 1에서 3명까지 구할수 있는데 첫 경로 잘못 설정하면 2명밖에 못구하더군요. 엔딩 분기에 정말 치명적인 것까진 아니었지만 그래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외 나머지는 다 좋았습니다. 우려했던 그래픽 부분 거듭된 업데이트로 PS5로 진행할 경우 그래픽 구려서 못하겠다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인게임 액션은 화려한 스킬을 쓴다거나 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난이도 트로피가 있는 게임이라 처음부터 최고난이도로 진행했는데요. 초반에 엄청 죽으면서 고생했습니다. 소울류게임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로 많이 죽었고 한대치고 한대피하고 이런식으로 렙업하니 조금 나아지더군요. 연금술 - 명상하면 물약 탕약 폭탄 채워짐, 기름 - 칼에 발라서 사용, 스킬을 등록해야 적용되는 것 이런것들을 엄청 죽어가면서 배웠습니다...
가장 좋았던건 스토리와 캐릭터였습니다. 원작이 있어서 그런지 스토리와 캐릭터가 탄탄했습니다. 캐릭터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도 다 개성이 있었고 대부분 선 혹은 악 평면적인 캐릭터가 아닌 각각의 사정에 따라 행동하고 그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이었습니다. 부가퀘스트도 하나하나 나름의 이야기가 있어서 이 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끝날까 궁금해서 계속 진행하게끔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언급하시는 피의 남작 같은 퀘스트보단 스켈리게의 나이팅 퀘스트와 블러드앤와인의 술래잡기 퀘스트가 인상깊었습니다.
우리도 삶을 살다보면 여러가지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게임에서처럼 선과 악 혹은 good or bad 사이에서 선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가장 나쁜 것을 피하려는 선택을 하거나 선택지가 모두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나마 뭐가 더 나은것인지 고르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학교든 직장이든... 위쳐도 이런식의 퀘스트가 많았습니다. 퀘스트가 발생하고 위쳐가 문제를 해결해서 모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끝~ 하는 퀘스트는 거의 없더군요. 그리고 퀘스트 마친 후의 후일담도 확인할 수 있는 디테일이 좋았습니다.
미니게임 궨트도 언급을 꼭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냥 다양한 컨텐츠용으로 보기엔 너무 재밌었습니다. 하스스톤 라이트 버전? 이라고 볼수도 있는데요. 코스트 제한이 없고 드로우 다 했을 경우 페널티가 없어서 무조건 드로우 해주는 카드 위주로 넣고 돌리면 됩니다. 초반에 영웅카드 몇장 모으고 방식을 알게되면 무난하게 진행 가능합니다. 궨트 대회 같은 퀘스트 하다보면 간혹 컴이 쎈 경우가 있는데 세이브로드 하다보면 다 깨지더군요.
마지막으로 한글화더빙 이게 진짜 사기입니다. 다른 유명한 게임들 영어 음성으로 하고 위쳐는 한글 음성으로 했는데 몰입도가 차원이 다릅니다. 마을 지나다닐때 사람들이 한마디씩 던지는 것, 컷씬 진행시 자막이 있는데도 음성으로 듣는 것 영어와는 많이 다르더군요.
아무튼 이미 다들 해보셨겠지만 뒤늦게 위쳐를 접하고 호들갑 떨어봤네요. 모두가 인정하는 명작이라도 취향에 따라 갈리는게 게임이지만, 혹시 아직도 안해보신 분들 있다면 할인할떄 구입하시면 지금 하더라도 적어도 후회하지는 않을 타이틀인것 같습니다.
추천94 비추천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