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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 인게이지 NO DLC 초회차 루나틱 클래식 간략 후기 (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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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42 회 작성일 24-03-21 22: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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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게임은 SRPG로 분류되지만, RPG와 SG로 완전히 분리해서 평가해야만 올바르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개념 간 밸런스가 무너져 있습니다.

2. 18세 이상 관람가로 제한 풀고 쓰면 좋을 소재들을 들고서, 7세 용자물, 혹은 13세 연대물 서사에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3. 이러면 일반적으로는 유저가 게임을 종장까지 끌고 가게 하는 동력이 약해지고, 종국에는 반복 노동으로 격하되기 마련인데...

4. 인텔리전트 시스템즈의 놀라운 개발력은, "게임에서 스토리는 포르노의 그것과 같죠."라는 문장을 본작에서 또 실증해냈습니다.

5. 맵 디자인과 시스템을 훌륭하게 매칭시켰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들은 인플레이를 통해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발 몇몇 게임들은 쓸데없이 튜토리얼 미션 할애해서 시간 끌지 말고, 이런 센스를 배워줬으면 좋겠습니다.

6. 본편 기준 총 26장을 적절히 삼등분한 후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변곡점을 주어, 도전 욕구가 꺼지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즉시 증원, 부활의 돌, 섬세한 적기 배치와 타일 세팅 등이 한데 어우러져 전략 게임하는 맛이 아주 잘 우러납니다.

7. 외전들의 원작 고증과 적절한 난이도 조절도 예술입니다. 본편 스토리는 엉망인데, 외전의 인게임상 원작 고증은 너무 기가 막혀서 총괄 감독이 변태인가 개인적으로 극찬이 깃든 의심을 할 정도.

8. 스위치 작품으로서 기능성, 편의성, UI 또한 역대 최고수준. 풍화설월은 기종만 스위치지 사실상 3DS 작품들의 집대성이었다고 판단을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9. 하지만 위의 직접적인 게임성을 제외한 모든 부분은 뭔가... 뭔가가 미묘하고 이상합니다.

10. 아무리 초회차 루나틱이라지만 육성의 자유가 사실상 없습니다. DLC라도 있다면 모를까 패키지 기준으로는 카게츠에 재이동+/달의팔찌+/문장사(린) 안 달면 게임에서 필살 회피 운세 맞추기로 장르가 변경되는 수준.

11. 이러한 단점의 근본적인 원인은 전직에 관련된 아이템들이 너무 늦게 뜬다는 점. 특히 초반 클랜/프랑/장/안나 등 전통의 꼬마 캐릭터들은 프랑 정도 제외하면 초기직이 죄다 함정카드. 클랜은 튜토리얼에 대놓고 소드 파이터로 전직하는 도움말이 찍혀있어 확신범 수준이죠. 이 두 가지 요인이 결합되어, 고행을 즐기는 자가 아니라면 꼬마 캐릭터들은 마이캐슬 솔라넬의 청소부로 전락하게 만듭니다.

12. 성인 캐릭터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아서, 초반에 얻은 캐릭터들이 뒤로 갈수록 맵 디자인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스킬 포인트 수급 문제로 버려집니다. 신비한 우물의 패치로 부족한 SP는 일정 부분 해소되었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태생적인 스탯 한계와 맵 디자인에 적응하지 못하는 알보병들은 구제의 여지가 없습니다. (* 하드 이하는 다 예외, 조우전이라는 파밍 요소를 줘서 상관없습니다.)

13. 다임선더와 소더. 9장에서 인연반지 가챠는 게임의 난이도를 결정해 버리는 수준. 다행히 난수 테이블의 원리가 고정되어 있어서 노가다가 심각하지는 않은데...

14. 마이캐슬의 동선과 기능을 정리한 것은 개인적으로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문제는, 여기에 속한 미니 게임들이 하나 같이 다 나사가 빠졌거나, 조이콘 수명 갉아먹기 딱 좋거나, 노력 대비 보상이 애매하거나. (참고로 중간에 추가되는 드래곤 슈터는 시작 후 필히 +버튼 눌러서 자이로 조준으로 옵션을 변경하세요.) 결국 나중가면 마이캐슬은 항상 넣다보니 넣었다... 라는 관성적인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15. 동료회화는 설정을 풀어줘야 하니까 그러려니 하겠는데,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이 잡담에 불과한 인연회화를 굳이 5레벨, 10레벨, 20레벨에 끊어 치는 이유도 애매... 다 경험치 손실이고 이유 없는 불편함만 유발할 뿐.결1: 모든 장단점을 천칭에 올려놓으면, 그래도 게임으로서 본분을 지킨 장점의 우세승. 여러모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에서의 불쾌한 기억과 대비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자 바둑이 서사를 얻어 내가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이 되느냐, 마느냐는 어찌 보면 참 중요한 과제일 수 있는데... 어느 개발자가 말했들이, "무슨 게임을 만들지가 중요하고, 스토리는 그다음이다."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예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결2: 본편의 못난 스토리와는 별개로, 본가 라인업의 주요 인물들을 다시 한번 재정립 한 점은 향후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단점만 날려버리고 루머까지 곁들여서 돌이켜보면, 구작들의 리메이크를 위한 포석 겸 테스트 배드용 내부 빌드를 대강 스토리만 씌워서 출시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결3: 그래도 지금 와서 누군가 스위치 파엠 추천작을 요청한다면 단연코 풍화설월보다는 인게이지를 권하겠습니다. 물론 시리즈 경험자들은 풍화설월일 수밖에 없겠고요. 하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 혹은 초심자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결국 게임은 게임다워야 하는 와중에, 환경과 시스템이 유저에게 친절한가가 아주 핵심적인 요소라 생각하고 있고... 그런 부분에서는 당연히 인게이지 쪽이 우월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결4: 여하간 오랜만에 즐거웠습니다. 의도치는 않았지만, 묵혀둔 보람이 있었습니다. PGR 유저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추천48 비추천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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