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홈그라운드 행사는 왜 문제가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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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1의 홈그라운드 행사때문에 시끌시끌한데, 맥락 파악조차 못 하고 무도 콘서트 논란과 달라진게 없다느니 거지들이라 500원이어야 만족할거라느니 등등 괴상한 소리가 나오길래 왜 이 행사가 문제가 되는지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일단 T1이 이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것 자체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점은 먼저 확실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1. 리그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행사다?
T1이 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내세운 명목이 리그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시도라고 하죠? 롤파크 관중석이 너무 적은 건 모두가 공감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1~3천석 규모에서 약간의 이벤트를 곁들인 정도였다면 일반적인 리그 경기에 관중을 얼마나 동원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기 위한 시도라고 봐서 공감할 만 합니다. 이런 시도였다면 T1만 홈경기를 치른다는 불공정함도 대의를 의해 납득하지 못 할 것도 없죠. 하지만 이 행사는 관광공사와 연계해 중국인 관객까지 동원해서 CL 경기까지 곁들인 6천석 규모의 하루가 꽉 찬 행사죠? 그 어떤 리그도 이런식의 경기를 매번 할 수는 없고, T1 팬미팅에 CL, LCK 게임을 하나씩 끼워넣은 일회성 행사라는게 너무나도 명백하며 이런 일회성 행사는 벤치마크로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컴캐스트가 인수하고 나서 LCS로 갈 수도 있느니 뭐니 한 것부터 이번시즌 초 리그 팀들이 내놓은 성명문에서 쏙 빠져나간것까지 T1이 과연 이 리그의 장기적 발전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부터 의문이긴 합니다만 그걸 떠나서도 이번 행사는 리그의 장기적 발전과는 별 관련이 없죠.
2. 공짜로 봐야되는 거지근성이 문제다?
위에서 짚었듯 이 행사는 T1 팬미팅이고 행사 내용의 대부분은 상대로 선정된 KT의 팬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죠. 즉 KT 팬들이 이 경기를 직관한다는 건 롤파크 경기보다 몇배는 비싼 티켓값을 내고 들어가서 별 관심도 없는 행사가 진행되는동안 수천명의 상대 팬들 앞에서 일반적으로 예측되는바 자기 팀이 쳐맞는 걸 봐야 한다는 얘기가 되는 겁니다. 이번 시즌에 바로 KT 홈경기가 예정되어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KT는 "내년 서머"시즌에 "할 수도 있다"고 하죠? 당연히 왜 남의 집 잔치에 몇배나 되는 돈을 들여서 가야 되냐는 소리가 나오는게 당연합니다. T1 팬들만 불러모은 팬미팅이면 티켓값이 백만원이든 천만원이든 알아서 할 바인데 이 팬미팅에 리그 경기가 껴 있다는게 문제라는 겁니다.
3. 타 팀 입장에서 한 팀만 홈경기를 치루는걸 봐야 하나?
이 행사가 실제로 일반적인 리그 경기의 관중 동원력을 파악하기 위한 벤치마크였다면 이미 언급했듯이 타 팀 입장에서도 이정도의 불공정함은 납득 가능하겠지만 재현 불가능한 실질적인 단발성 행사라는건 명백합니다. 이 행사 때문에 한경기 한경기가 소중한 서머시즌에 단발성 행사를 위해 다른 팀들이 이런 불공정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거죠. LCK도 이런 행사 제안이 왔으면 상대팀이 바로 다시 홈경기를 진행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를 확인했어야 합니다.
4. 왜 KT는 이 제안을 받았나?
T1이 KT를 고른건 매우 영리한 선택입니다. 22 월즈에서 패배한 후로 마포고 듀오로 다시 엮이는 일은 없어졌지만 LCK에서 페이커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선수인 데프트의 소속팀이라 화제성도 충분하고 이젠 라이벌이라 부르기도 민망해졌으나 어쨌건 작년의 반등을 통해 통신사 라이벌리의 희미한 끈도 남아있으며 일반적인 전력도 우위고 감독조차 시종대왕이라 불리는 남자니까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KT가 이 행사를 덥썩 물은게 납득이 안 됩니다. 당장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DK에게 패배해 포인트도 밀리는 와중에 이미 전력상으로도 불리한 와중에 굳이 불리함을 더하는 경기를 감수해서 얻는 이득이 아무것도 없는데요. KT에선 대의을 위해 공감 어쩌고 하지만 이 행사가 대의와는 큰 관련이 없다는 건 이미 충분히 언급했으니 더 얘기하진 않겠습니다.
5. KT 팬들은 왜 이렇게까지 불타는가?
2018년 서머 우승 이후로 KT는 매번 T1한테 쳐맞으면서 지내오다 드디어 작년, 다시금 통신사 라이벌이라 부를 정도의 전력을 손에 넣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 T1팬들의 킅마갤 테라포밍 사건부터 대전 참사라 불리는 상대팀 응원석에서의 응원 사건까지 KT 팬들이 T1 팬들을 증오할 사건은 차고 넘치게 벌어졌죠. 그 로스터조차 다시 사정상 찢어지고 전력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증오하는 팀 상대로 매값 받고 맞으러 가는걸 반기는 팬들은 없을 겁니다. 행사 식순이 발표되기 전부터 불합리해 보일 정도로 KT팬들이 분노한 데에는 이유가 없는게 아닙니다.
이정도면 왜 T1 홈그라운드 행사가 왜 이렇게 말이 많이 나오는지 납득이 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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