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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시즌 T1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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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651 회 작성일 24-07-19 22:0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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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피어엑스와의 경기를 보고 느낀점을 여러가지 생각해보면서 적어본 글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 지금 T1이 메타픽을 따라가야한다 vs 자기들이 잘하는 것만 해라에 정답을 아는 사람은 미래에서 온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결국에는 성적이거든요. 본인들이 잘하는 것만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그게 정답인거고, 메타픽을 따라가서 더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 그게 또 정답인거겠죠. 결국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아시는 분은 전 2024년 롤드컵 시즌이 끝나신 분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때가 되고 성적표가 나오고 나면 아니 그때 그렇게 했어야지 라고 말을 할 수 있을때 그 말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EWC에서 테스의 조합을 봤을때 저는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충격을 받을정도로 조합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나는게,

젠지가 크산테 노틸러스로 앞라인 이니시도 가능한 조합을 잡았는데도



그걸 궁극기로 반드시 한턴 뺏어버릴 수 있는 모데카이저. 그런데 이 모데카이저의 약점이 성장이 안됬을때 소위 진실의 방에서 못잡고 나오는 경우가 있고, 생각보다 대회에서 선수들의 거리조절 감각이 매우 높아서 사실 딜러들이 모데카이저한테 궁각자체를 거의 안주거든요. 그렇다고 점멸쓰고 궁을쓰면 진실의 방에서 못잡는 경우가 허다하고.



그런데 이거를 아이번 트타에, 4피으로 이즈리얼을 채용하면서 단순히 쌍포체제뿐만 아니라 젠지 조합이 이니시가 가능한 노틸을 낀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아이번의 부쉬속에서 날라오는 이즈리얼 트리스타나 포킹에 싸워야하고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일단 열어! 하고 열자니 모데한테 끌려가버리는 최악의 구도가 나오거든요.



심지어 제가 생각하는 369라는 선수의 최대 강점은 앞에서 단단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부분인데 심지어 이걸 모데카이저라는 앞에서 단단하면서 딜도 나오는 픽으로 극대화시켰고. 심지어 크렘이라는 선수도 트리스타나를 했을때 그 강점이 드러나는데 그 트리스타나의 불안정성을 모데카이저와 아이번이 두번잡아주는 역할까지. 지금 이 글을 적으면서 돌이켜봐도 이 메타에서, 그리고 테스라는 팀의 색깔에서 본인들의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는 밴픽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젠지를 잡은게 결코 우연이라는 생각이 안드는 말도 안되게 짜임새 있는 밴픽이였다고 생각하고.



그렇다면 이 조합의 정답이 모든 팀에게 다 적용될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크렘은 트리스타나를 매우 잘다루지만 과연 미드가 트리스타나를 그렇게 잘못했다면? 탑이 369처럼 모데를 못한다면 모데를 하는게 정답일까요?



예를 들어서 어제 티원의 조합또한 그렇습니다. 저는 정말 꽤나 의미있는 시도였고 좋았다고 느낀 부분이 있습니다.

티원의 경우 이 트리스타나 - 아이번 - 이즈리얼의 소위 쌍포 체제에서 두가지의 시도를 보여줍니다.



첫째로는 탑이 제이스같은 원거리 지원이 가능한 픽을 하나 더해서 속된말로 쏴라 조합을 극대화시킨 조합

369의 모데카이저와는 티원만의 해석이 들어간 조합인데, 제우스의 제이스는 원래도 선호하고 잘하는 픽이기도 하고. 아이번의 부쉬플레이를 통해서 제이스와 이즈리얼의 포킹을 극대화 시키고, 여기에 적이 파고든다면 레오나를 이용한 CC연계를 통해서 잡아내는 그림을 노린, 테스와는 다른 티원의 해석이 들어간 조합이죠. 다만 아쉬운점은 주도권이 본인들의 예상이상으로 나가버리면서 이니시 부족함의 약점이 드러났다는 점. (사실 저는 만약에 그정도로까지만 안밀렸으면 이니시가 없었어도 원거리에서 때리는 조합의 파괴력이 살았을거라고 보긴하지만)



2경기의 경우 캐릭터는 다르지만 제우스에게 마찬가지로 소위 칼을 쥐어준다면서 첫번째의 연장선에 가까운 조합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좀 가장 큰 차이점은 아트록스를 잘 저격한 제우스의 픽과 레오나가 브라움으로 바뀌었으나 CC 및 앞라인을 담당해줄 수 있는 서포터가 낀 조합이였다는 측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었다고 생각하구요.



이제 3경기의 경우 탑을 요네나 제이스가 아닌 탱커로 틀면서 좀 더 테스의 조합에 가까운 형태가 되었죠.



물론, 저는 테스의 이 조합을 보면서 한가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하는 사실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스와 티원에는 각 선수들의 성향의 차이또한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테스의 크렘은 페이커보다 좀 더 트리스타나를 선호하고, 좀 더 트리위주의 플레이를 잘하는 느낌이고, 잭키러브 또한 이즈리얼의 숙련도가 굉장히 뛰어난 선수인 반면에, 구마유시의 이즈리얼또한 최소한 현재 프로레벨에서는 아직 검증이 안된 픽에 가까운 느낌이 없지 않아있거든요.



테스에게는 고점인 픽이 맞으나, 현재 티원에게 이 조합이 고점이 눈에 보이는 픽인가. 라는 부분은 의문점이죠.





저는 단순히 T1이 아이번관련 조합을 무조건 해야한다. 무조건 장착을 해야한다 라고 접근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고려해야할 점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르키나 트리스타나나 어느정도의 너프는 예고가 되어있지만 이게 과연 프로씬에서 기용이 안될정도의 심한 너프인가는 어느정도 봐야하는 문제이고, 설사 어느정도의 너프를 당하더라도, 트리스타나 - 아이번 - 이즈리얼로 이어지는 소위 쌍포 조합의 경우 그 막강한 파괴력때문에 너프가 되더라도 기용이 될 가능성이 저는 좀 더 크다고 보긴합니다. 직접적으로 아이번과 이즈리얼의 너프가 없었다는걸 고려한다면 더더욱. 그렇다면 이 메타가 지속될 가능성은 좀 높죠.



현 시점에서 이즈리얼의 파괴력이야 이미 바이퍼가 보여주고 있고. 설사 이즈리얼을 모든 선수가 다 바이퍼처럼 다루지 못하더라도,

아이번과의 연결고리로 파괴력이 배가 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밴의 형태로 승리를 할 수 있는가는 분명히 의문점입니다. (아이번을 밴을 해야할지, 이즈리얼을 밴을 해야할지조차 의문이 나오죠. 트리스타나를 밴을 하는 건 쌍포 체제를 막긴 어렵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복귀 이후 한화와의 대결을 복기해보면 티원은 아이번을 밴을 했습니다. 패배로 이어지긴 했으나 팽팽한 게임이였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이즈리얼에게 받았던 압박감이 컸던것도 맞았죠.





다른 글 댓글에도 적었지만 티원이 아이번 이즈리얼을 시도하는 것은 사실 바꿔말하면 상대팀이 그 픽들을 못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왜냐면 밴픽이란건 결국에 내가 픽을 하면 상대입장에선 밴이 된 것과 마찬가지의 상태거든요. 그렇기때문에 내가 픽을 하지 않고 내가 그냥 잘하는 것만 하겠다고 한다면 그건 밴을 써야하는 카드가 더 늘어난다는 측면도 생각을 해봐야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뭐냐



뭐…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어제 피어엑스와의 경기를 돌이켜보면 티원이 본인들 나름의 시도를 해봤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습과정에서 어느정도 결과를 봤다고도 생각하구요. 실제로 저는 이 티원의 도전의 가능성을 본게 1경기인데, 사실 아이러니하게도 그 1경기에 이즈리얼이 앞비전을 하고 알리스타 WQ에 반응을 못하고 죽는 장면, 이 장면이 정말 최악의 장면이였고 나올 수 있는 최악의 실수였는데, 그게 나와버리면서 게임이 완벽하게 넘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많이 아쉬운 장면인게… 사실 이즈리얼의 경우 이런 줄타기하면서 어그로 끌어주는게 정말 중요한데, 바꿔말해서 알리스타가 들어가는 장면에서 이즈리얼이 점멸이나 이런걸로 흡수했다면 쵸 슈퍼플레이로 대 역전 하는 판인건데… 좀 심히 아쉽더군요 저 장면은.





어찌됬건 그 장면이 나오고 골드가 압도적으로 뒤쳐지는 상황에서도, 특히 그 마지막 바론싸움에서 에이스 당하고 티원이 끝나는 장면에서 보면 거의 한 7-8천골드정도로 뒤지고 있는 입장에서 포킹이 들어가는 딜이 보면 살벌할정도로 티원이 피어엑스의 많이 피를 깍는 장면이 보입니다. 바꿔말하면 그정도 골드차이만 나지 않았다면 얼마나 쎘을지… 라고 할 수 있을거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보면 패배했고 시리즈동안 과연 아이번 - 쌍포 조합을 티원이 잘 살렸냐 라고 물었을때 그렇다 라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니까요.



결국 티원의 숙제인거같습니다. 어떤 방향성으로 갈것인가. 그리고 그게 정답일까는… 미래의 결과가 말해주는 것이고.

저는 티원이 EWC를 우승하면서 속된 말로 “다전제의 티원” “토너먼트의 티원” “고점의 티원”을 증명했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이 섬머의 메타에서 티원에게는 또 다른 숙제가 생긴것이기도 해서, 아마 앞으로의 섬머를 좀 지켜볼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솔직히 프로이기때문에…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건 어쩔수 없는 부분이고, 그렇기때문에 3연속 우틀않이냐, 차라리 잘하는 거 해서 승리라도 쌓았어야하는거 아니냐 라는 말들은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저는 티원의 어제 본인들만의 해석을 한 시도자체는 정말 멋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티원의 감코분들도 준비한거보면서 박수 쳐주고 싶고.



뭐가 어찌됬건 한화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만들어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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