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장난 제 10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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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추운 겨울입니다
몸 건강하시고 좋은 날 되세요
제 10 장
하얀 기체가, 허공에서 무언가에 매달린것처럼 붕 날아오른다.
그리고 굉음을 남기고 금새 푸른 허공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갔다.
미숙은 실눈으로 사랑하는 남자가 탄 비행기가 사라진 허공을 계속 바라본다.
이번에 가면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은, 가을 이후나 될듯했다.
미숙은, 다시 그 집에서 신우와 둘이서 지내개 되는 것이다.
[ 어머니 ]
팔을 이끌린 미숙은 눈을 떨군다.
신우가,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서있다.
공항 옥상에서 둘이 다정하게 경수가 탄 비행기를 배웅하고 있었던 것이다.
[ 오늘부터 또, 둘만 남았죠 어머니 ]
소년이, 자신을 어머니라고 부른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지금의 미숙으로서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근래 한달정도, 신우는 좀처럼 경수 앞에서는 한번도 그녀을 그렇게 부른적이 없었다.
경수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 해 버렸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기회는 몇 번인가 있었다.
그러나, 용기가 없었다.
간신히 손에 넣은 행복.
경수가 곁에 있어 준다면, 그에게 사랑받고, 도움을 받을수 있느것이 얼마나 절실한가를
통감하고 만다.
지금 상황이 그의 신뢰를 배반하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도, 모든 것을 잃어버릴 위험을
모험한다는 것은 도저히 할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 결국 또 행복한 나날의 끝을 예고하며, 그 악몽같을 날들이 시작되려 한다.
악몽같은? 정말 그럴까
[ 어머니, 그럼 여기 선물요 ]
소년이 그렇게 말하고 종이 꾸러미를 그녀에게 건네 왔다.
미숙이 그것을 받아 들고, 가만히 손짓한다.
[ 화장실에 가서, 입고 와요 ]
미숙이 허리를 굽펴 소년의 얼굴에 귀을 붙이자, 소년은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 난, 여기서 기다릴테니까, 빨리 갔다 와요 ]
종이 꾸러미 속에 뭐가 있는지, 미숙으로서는 대충 짐작이 갔다.
신우는, 변함없는 미소로, 그녀의 얼굴을 쳐다본다.
[ 여기서 하지 않으면 안되니? ]
대답은 알고 있으면서, 되묻는다.
[ 빨리해요 ]
차겁게 말을 내뱉는 소년에게, 미숙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화장실로 향했다.
다리가 떨린다.
자신도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일요일의 국제공항.
전송하는 대기실에는 많은 환영 인파들이 몰려있다.
그 속을 미숙은 작은 백을 한손에 들고 조금 불안한 모습으로 걸어간다.
눈이 바쁘게 주위를 돌아본다.
신우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따스한 몸볕이 주위를 가득 채운다.
봄다운 온화한 오후.
그러나, 미숙의 얼굴에는 구슬같은 땀이 배어 있었다.
미간에 새겨진 주름은, 고뇌의 빛을 새겨넣는 듯 했다.
[ 아 으으…]
미숙의 걸음이 멈췄다.
한손으로 사타구니 사이를 누르며, 그 자리에 멈춰선다.
[ 왜요, 어머니 ]
돌아보니, 거기에 신우가 서 있었다.
한손이 주머니 속에 들어가 있었다.
[ 시, 신우야, 제발, 여기선…… ]
등을 숙이며 애원한다.
[ 그럼, 여기로 와요 ]
신우는 그렇게 말하고, 재빠르게 대기실 끝 난간쪽으로 걸어간다.
[ 아, 자, 잠깐…… ]
황급히 그 뒤를 쫓으려 하지만, 한걸음, 두걸음 걸었을 뿐, 더 이상 움직일수 없었다.
[ 하는수 없네 ]
뒤돌아본 신우가 그렇게 말하고, 미숙이 한숨을 크게 내쉰다.
구부러 졌던 허리를 똑바로 편다.
[ 그럼, 이제 걸을수 있죠. 빨리요 ]
그렇게 재촉당하자, 미숙은 천천히 소년의 뒤를 쫓았다.
[ 어머니, 어때요, 내 선물이 ]
난간에 기대며 신우가 물었다.
[ 집에…이제 집에 가야지 ]
그렇게 바라는 미숙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울것만 같았다.
[ 꼭 입겠어요? 모두 ]
미숙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 그럼, 상의를 끌러봐요 ]
미숙은 재빨리 주위를 살핀다.
여기는 배웅하는 대기실의 한구석.
사람들은 모두 그녀에게 등을 지고 있어서, 앞쪽에는 아무도 없다.
미숙은 상의 단추를 끌러, 신우를 향해 앞을 풀었다.
[ 응… 잘 몰랐나봐요. 더 속이 비치는 브라우스를 입고 왔으면 좋았을걸 ]
신우는 그렇게 말했지만, 만약 오늘 시스루-브라우스를 입었다면, 실제 신우에게 받은
선물을 입을수가 없었을 것이다.
미숙은 슬쩍 시선을 떨구어봤다.
얇은 청색 브라우스.
언뜻 보기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다.
그러나, 자세히 눈을 의시해보니, 조금 색이 짙어져 있다.
더욱이, 더 자세히 보면, 지금 미숙이 입고 있는 브래지어가 어렴픗이 보인다.
조금전 신우에게 건네받은 종이 봉투에 들었던 브래지어다.
검은 가죽제품.
그리고 브래지어 컵 부분의 한가운데가, 모조리 도려져 있었다.
미숙의 유방은, 지금 그 브래지어 구멍으로 빠져나오는 듯 해서, 보통보다 한사이즈는
커 보인다.
미숙에게, 이브래지어는 노 부라 보다도 챙피스러웠다.
[ 이제, 이쪽도 마저 잆을수 있을 것 같네 ]
소년의 말고 동시에, 미숙의 몸이 떨렸다.
[ 앗…으, 으으…… ]
손에 든 백을 사타구니에 대고, 참지 목하고 웅크리고 앉으려 한다.
[ 제, 제발 부탁이니까, 여기선 그만 ]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지만, 신우는 차거운 미소를 띠울 뿐이었다.
미숙의 사타구니가 소용돌이 쳤다.
컵이 없는 브래지어와 함께 종이 봉투에 들어 있는 것은, 브라와 한쌍인 가죽 팬티였다.
다만, 사타구니에 닿는 부분은 딜도가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허리 부분의 가늘은 벨트 잠금쇠에는 작은 자물쇠가 붙어 있어서, 열쇠가 없으면
쉽게는 벗을수가 없을 것 같았다.
처음, 화장실 안에서 그 속을 본 미숙은, 한동안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아마도 음란한 도구라는 것을 예상했었지만, 이렇게 야한 속옷은 그녀의 상상을 초월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화장실 안에 있을순 없다.
먼저, 상반신부터.
상의와 브라우스를 벗고, 브래지어를 끄른다.
대신 가죽 제의 컵없는 브래지어를 가슴에 댄다.
미숙은, 이마를 찌푸렸다.
그녀는 그다지 가슴이 풍만한편은 아니다.
결코 작다고는 할수 없지만, 젖가슴이 크다고는 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유방에 조차 들어가지 않을 만큼, 그 브래지어의 컵부분의 구멍은
작았다.
하는수 없이, 미숙은 자기 유방을 쥐어짜듯 브래지어 구멍으로 넣어간다.
그렇게 해서 비로소 등으로 고정할 수가 있었다.
태연하게 시선을 떨군 미숙은 숨을 죽였다.
유방이, 가죽 브라로 유방 둘레가 꼭 조여있어서, 언제나 이상하게 앞으로 튀어나와 있다.
그것은 브라우스를 입어보면 더욱 분명했다.
봉긋한 가슴 돌출이 브라우스를 밀어올리는 높이가, 분명히 보통때와는 달라져 있다.
자세히 보면 젖꼭지 모양까지도 알수 있을정도로.
서둘러 상의를 입고, 앞가슴을 가린다.
다음은 딜도다.
오늘은 무릎 길이의 후레아 스커-트에, 팬티 스타킹을 입고 왔다.
좁은 화장실에서, 어떻게든 팬티 스타킹과 팬티를 벗는다.
대신 가죽 팬티에 다리를 집어 넣는다.
입술을 깨물면서 선채 다리를 쩍 벌리고, 팬티 안쪽에 붙어있는 딜도를, 몸안으로
넣어간다.
팽창된 끝부분이 보지 입구를 쩍 벌리고 파고들어온다.
그것은, 그다지 큰 사이즈는 아니었지만, 미숙의 몸은 놀랄만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간다.
이미 미숙의 사타구니는 젖어 있었다.
딜도를 아무런 저항없이 삼켜 넣을 정도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사실이었다.
아까 소년에게 어머니라고 불리운 순간부터, 그녀의 몸은 음란한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딜도가 진동하면서 보지속에서 꿈틀거린다.
이제 서 있을수가 없었다.
설마 이것이 리모컨 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었리라고는.
[ 으, 시, 신우야, 제발. 이런 곳에서 괴롭히지마… ]
그 자리에 꿇어앉은 미숙은, 주위에 들리지 않도록 작은 목소리로 용서를 구걸한다.
소년이 가가이 다가온다.
미숙의 앞에서 등을 숙인 소년이 입을 그녀의 귓가로 가져갔다.
[ 그럼, 여기서 네발로 기어 볼래요. 그렇게 할수 있다면 그만할게요 ]
그말만 하고 슬며시 몸을 일으킨 소년의 얼굴을, 미숙은 경악스런 표정으로 쳐다봤다.
소년은 이미 미숙에게서 뒤로 물러나, 그 손에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준비하고 있었다.
[ 아아…그, 그런…… ]
쾌감이 몸 구석구석까지 달려나간다.
음란하게 뒤트는 딜도의 움직임에 맞추어 허리가 비비꼬여져 가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는다.
[ 아아아아아아…… ]
이대로는 정신을 잃고 만다.
이런 곳에서.
경수가 탄 샌프란 시스코행 비행기가 이륙한 뒤, 조금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대기실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지금 이렇게 그저 웅크리고 있는 것 만으로도, 지나치는 사람 중에는 호기심 어린 눈길을
보내오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 아, 시, 싫어…… ]
갑자기 가죽 팬티 앞면이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다.
바로 미숙의 음핵에 닿는 부분이다.
그런 곳에도 소형 바이브레터가 장착되어 있었던 것이다.
[ 어디, 편찮으세요 ]
50정도로 보이는 부인이, 웅크린채 신음하기 시작한 미숙에게 물었다.
[아뇨, 괜찮아요. 조금 어두워서… ]
미숙은 애써 미소를 짓더니, 천천히 일어났다.
바이브 동작이 약해져 있었다.
[ 죄송해요, 고맙습니다, 이제 괜찮아 졌어요 ]
살짝 고개를 숙이자, 부인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 흠뻑 젖었어요. 정말 괜찮나요? 누굴 불러 드릴까요? ]
[ 아뇨, 조금쉬면 괜찮아 질거예요, 아들도 곁에 있고 ]
신우가 미숙의 곁에 서 있었다.
[ 어머니는 더우면 힘들어 하시거든요. 저기 그늘에 있는 벤치에서 쉬겠어요? ]
그러면서, 미숙의 손을 잡아 끈다.
[ 어머, 착한 아들이 있었네, 초등학생? ]
[ 네, 5학년입니다 ]
[ 그래, 그럼, 어머니을 잘 돌봐드려라 ]
부인은, 착해보이는 신우의 얼굴을 보고 안심하며 그 자리를 떠났다.
신우는, 그대로 미숙을 벽쪽의 벤치로 데려간다.
[ 자, 여기서 쉬는게 좋겠어요 ]
벽쪽에는, 몇 개의 벤치가 나란히 놓여져 있었지만, 그가 미숙을 데겨간 것은 그중에
가장 동떨어지게 놓여진 것이었다.
출입구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어서, 주위에는 별로 사람이 없다.
미숙은 신우가 시키는대로 벤치에 앉았다.
[ 아, 아으으…… ]
다시 바이브가 기세좋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지속을 마구 긁으며, 음핵을 희롱한다.
[ 아아아……이제, 이젠…… ]
희미하게 신음하면서, 미숙의 허리가 뒤틀린다.
두다리가 거침없이 벌어지고, 무릎이 쭉 뻗는다.
눈물마저 흘러나온 눈에는, 많은 가족들과 커플들의 모습이 비친다.
아무도 이쪽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지만, 그대로 이런 곳에서는……
[ 하, 하아……하으……아핫…… ]
벤치 위에서, 여인의 육체가 굳어진다.
그리고, 두다리를 오므리더니, 등을 웅크리며 떨기 시작한다.
[ 아-아, 됐어 ]
신우의 말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린다.
비디오 카메라를 장착한채, 미숙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미숙은 슬그머니 소년을 쳐다본다.
[ 제발, 부탁이야. 이제……그, 그만해 ]
두 번째의 커다란 파도가, 미숙의 몸으로 밀려들었다.
바이브는 유연하게 강약을 조절하면서, 태연하게 계속 작동하고 있다.
[ 아앗……조, 좋아…… ]
아까는 억지로 소리를 참았다.
그러나, 그 다음은 도무지 알수 없다.
[ 아, 또……시, 싫엇…… ]
[ 아니, 너무 큰소리를 내면 주위 사람들이 알텐데요 ]
[ 부탁이야. 정말……이제……용서해줘…]
[ 그러니까 말하잖아요. 네발로 긴다면 여기는 끝낼게요 ]
[ 그, 그건 억지야 ]
[ 순간적으로도 좋으니까, 손을 짚고, 무릎을 들어요 ]
[ 수, 순간 ]
[ 네 ]
신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미숙은 주위를 봤다.
아직 아무도 그녀들을 주시하는 사람은 없다.
굴꺽 침을 삼키며, 미숙은 각오를 했다.
미끄러 떨어지듯, 벤치 앞 바닥으로 엎드린다.
[ 핫, 하아…]
가슴이 답답하다.
쉴새없이 민감한 여체의 중요한 부분이 계속 자극받아, 간헐적으로 몸이 쾌감에 떨고
있지만, 이 답답한 심정이 단지 그 이유만은 아니었다.
눈앞에 차거운 대기실 바닥.
미숙의 눈에 그 바닥이 점점더 가까이 다가온다.
앞으로 뻗은 두팔이 그 차거운 바닥을 감지한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진동한다.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의 흥분……?
그래 흥분이다.
미숙의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것은 분명히 몸을 마비시킨 정도의 배타적인 흥분.
바닥에 두손을 짚은 미숙의 허리가 들려 올라간다.
양 무릎을 들고, 잘생긴 엉덩이를 밀어올리듯.
[ 하, 하아…… ]
허리를 음직인 때문인지 몸속의 딜도가 새로운 자극을 가져다 준다.
보지가 그 딜도를 깨문다.
음핵이 바이브의 진동에 쫓겨간다.
[ 아, 안돼……나, 나 미…쳐…어…… ]
두 손을 바닥을 짚은채, 미숙은 양무릎을 쪽 뻗었다.
동시에, 현기증 같은 관능의 파도가 성숙한 여체를 삼켜간다.
[ 아, 아아……으으으…… ]
그 자세로, 미숙은 얼굴을 위로 들고, 허공을 향해. 크게 신음했다.
너무나도 음란하고 감미로운 신음소리에,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모였다.
그 호기심 어린 눈빛에 둘어싸인채, 미숙의 몸은 이완되어 간다.
마지막 남은 이성이, 그 자리에 엎드려 기는것만은 피하고 싶어서, 비틀거리며 일어나
벤치에 무너지듯 앉는다.
몇 명의 남녀가 걱정스럽게 가까이 다가온다.
신우가 그들에게 뭔가 적당한 구실을 붙이며 속이는 것을 멍하니 들으면서, 미숙은 손가락
하나 꿈쩍할수 없었다.
그렇게 흠뻑 젖은 사타구니에서, 그녀의 보지는 비로소 동작을 멈춘 딜도를 아쉬운 듯 아직
조여 붙이고 있었다.
[ 정말, 개같아 ]
기가 막힌 듯 신우가 중얼거린다.
공항의 레스토랑이었다.
작은 테이블을 끼고, 소년과 미숙은 서로 마주하며 자리에 앉아 있었다.
테이블에는 이미 식사가 준비되어 있다.
뜨거운 철판위에서 더운김을 피우고 있는 햄버거.
신우는 맛있게 그것을 입 가득히 베어 물고 있었다.
미숙이도 일단 나이프와 포크를 손에 들었지만, 좀처럼 식욕이 나지 않았다.
[ 여기요 ]
신우가 손을 들었다.
근처를 지나는 웨이터를 부른다.
미숙의 몸에 긴장이 스쳤다.
[ 물 주세요 ]
귀여운 앞치마를 두른 젊은 웨이터가, 금속으로 된 쟁반을 한손에 들고 다가온다.
미숙은, 슬며시 나이프을 탁자에 되돌려놓고, 두팔을 가슴앞으로 포갰다.
웨이터는 싱긋 웃으며, 비어있는 신우의 컵에 물을 채우고, 돌아 간다.
[ 제 멋대로야 ]
신우가 컵의 물을 한모금 마시고 토해내듯 말했다.
[ 누가 감추라고 했어? ]
미숙이 슬쩍 두팔을 내린다.
상의를 벗어서 곁에 있는 의자에 걸치는 그녀는, 얇은 청생 브라우스 차림이다.
[ 이젠 늦었어요 ]
신우는 그렇게 말하고, 탁자위로 주머니에서 작은 리모컨을 꺼내 놓았다.
[ 벌칙이야 ]
[ 요, 용서해줘. 제발… ]
신우의 손가락이 리모컨의 버턴위에 놓여진다.
[ 그럼, 내가 말하는 대로 할거야? ]
미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수 없다고는 하지만, 젖꼭지 모양까지 드러나보여, 어렴픗하게 검은
가죽의 컵없는 브래지어까지 비쳐 보이는 브라우스를 의연하게 드러내지는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감추고 말았다.
그것이 신우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 것이다.
어쨌든 이제 그 리모컨을 조작시키는 것은 미안했다.
다행히 소란을 떨진 않았지만, 아까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가운데서 조심을 했던
것이다.
몇사람은 그녀의 비밀을 눈치 챘는지도 모른다.
그정도로 분명한 소리를 그녀는 지르고 말았던 것이다.
여기는 아까보다는 적다고는 하지만, 그대로 많은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보통
레스토랑이다.
이런 곳에서 또 궁지에 몰린다면 어떻게 될지 알수 없다.
[ 그럼, 먼저, 그 브라우스의 단추를 위에서 세 개정도 끌러 ]
미숙은 탁자위에서 두손을 꼭쥔다.
[ 알았어요 ]
거역할수 없었다.
슬며시 주위를 살피고, 아무도 이쪽을 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손가락을 가슴 앞으로
가져간다.
재빨리 작은 단추를 끌러간다.
브라우스의 단추는 모두 7개.
세 번째까지 끄르자, 아주 대담하게 앞가슴이 맨살이 드러나 보인다.
미숙은 아미를 찌푸렸다.
검은 가죽 브래지어의 끝이 어쩔수 없이 언뜻 언뜻 보이고 만다.
[ 그럼, 그대로 있어 ]
신우는 그렇게 말하고 식사를 계속한다.
미숙은 조금 안도하면 다시 나이프와 포크를 손에 든다.
두사람이 식사를 하고,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려 할때 까지, 신우는 아무짓도 하지 않았다.
[ 그럼, 이제 그만 갈까? ]
미숙이 그렇게 말하자, 신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두손을 내밀었다.
[ 상의를 빌려줘 ]
놀란 미숙에게, 신우는 말했다.
[ 오늘은 따뜻하니까 이제 필요 없을거야. 집에 돌아갈 때 까지 내가 가지고 있을게 ]
그러면…….
미숙은 시선을 떨군다.
검은 가죽 브래지어가 살짝 엿보이지만, 단추를 끌러서 앞가슴에 여유가 생겨, 그때까지
어렴픗이 드러나 보였던 젖꼭지의 돌기가 거의 알수 없게 되어 있었다.
이러면 문제 없겠지.
미숙은 옆에 있는 의자에 걸쳐 있던 상의를, 신우에게 건넸다.
[ 그럼 갈까 ]
신우가 그렇게 말하며 일어선다.
그 손이 탁자위의 컵을 잡았지만, 미숙은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