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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이 변태에다 귀축이었던 그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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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77 회 작성일 24-01-20 17:5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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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방뇨 쇼

내가 비틀거리며 자리로 돌아와 앉자 걱정이 됐는지 니시오가 묻는다.

"쿠리즈카, 괜찮아? 이제 이야기 그만 듣고 슬슬 돌아갈까?"

나는 작지만 분명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끝까지 들을래"
"참말로 괜찮겄나? 토하는 소리가 여까지 들리더만. 거따가 얼굴도 새파랗고"

요코야마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 본다.
근본은 착한 놈인지도 모른다.

"아니요, 정말 괜찮아요. 계속해 주세요"

나는 얼굴을 들고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웃챠, 알겄어. 나가 끝까정 죄다 얘기해줄텡게, 동상 잘 듣더라고. 그란디, 인자부턴 겁나게 지독한 이야기가 될텡게 참말로 각오 단단히 허드라고. 알았는가, 동상"

어이 어이, 더 지독한 얘기도 있는거야?
라고, 문득 불안해졌지만, 애써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말이지, 어디까정 얘기했더라? 뭐 상관읍나, 아, 그랴그랴, 그 야그"
"다들 몇번씩 돌아감서 따묵응게, "나노카"쨩도 완전히 녹초가 돼부렀제. 거따가 그 아가씨 감도가 워낙에 좋아서, 대체 몇번이나 가부렀나 몰러. 그라고 한 2,30 분 정도 쉬었지"
"그라다 고토 선배가 우덜한티 (인자부터 재밌는거 보여주께) 그람서 벌떡 인나더라고"
"(야 "나노카" 인나 언능! 그만허믄 충분히 쉬었응게) 함서 일켜 세우더만, (모두에게 쉬야하는 거 보여줘봐라이) 라고 명령하는거여"
"그람서 나헌티 (야 요코야마, 욕실 가서 양철 대야 갖고 와라) 그라는거여, 그래 언능 욕실 가서 가져 왔지"
"그라고는 방 한가운데다 떡허니, 그걸 놓고는 "나노카"쨩헌티 거기 쪼그려 앉으라더라고"
"대야치고는 겁나게 큰 놈이라 한 50센티 정도 됐을랑가? 고놈 위에 쪼그려 앉을라니 다리가 얼매나 벌어지겄어"
""나노카"쨩 불쌍허게도 허벅지 안쪽 근육을 바들바들 떨믄서. 그란데도 선배가 (허리 더 못내리냐) 라고 고함치니께 (네엣) 대답험서 열심히 허리를 더 내리는거여. 체조선수 다리 찢는거 마냥"
"거서 끝나먼 다행이게, 가랑이 더 벌려라, 구멍을 앞으로 더 내밀어라, 얼굴 제대로 들어라, 보지 더 벌려라, 보짓살 손으로 잡아댕겨라, 아주 씹창을 낼 기세였당게"

이 사람 왜 이렇게까지 신이 나서 말하는거야?
어떻게 그렇게 자세히 기억하는 거지?
어떻게 그렇게 이야기를 맛깔나게 하는거야?
오사카 출신이라더니 혹시 만담꾼이라도 되는 거야?

"나도 여자가 그렇게 야한 포즈 취하고 있는 거는 첨 봤당게. 심지어는, 가랑이 사이에 힘줄까정 죄다 보이더랑게"
"그렇게 죽이게 이쁜 아가씨가, 똥구멍까정 죄다 보이게, 다리를 활짝 벌리고 허연 좆물을 질질 흘리먼서, 허벅지 안쪽에 힘줄이 쫙 늘어나도락, 이빨 꼭 깨물고, 볼이 빨개져서는, 보짓살을 손으로 활딱 잡아 벌리는디! 너 상상이 가냐. 죽여분당게"

더이상 요코야마 이외의 인간은 한마디도 입을 열지 않는다.
다들 듣고만 있었다.

"그라고 고토 선배가 말이시 (지대로 대사 읊어봐라잉) 허니께 "나노카"쨩이 말하더라고"
"("나노카"는 여러분들에게 시간당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 변태입니다. 지금부터 오줌을 쌀테니까, 원하시는 분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마음껏 찍으시기 바랍니다)...우와, 죽이데...그 아가씨..."

나는 그 순간, 처음으로 내 마음 속의 귀축을 자각했다.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나노카"를 불현듯 상상해버리고 만 것이다.

자지가 지금껏 경험한 적 없을 정도로 한껏 발기하고 있었다.

배 깊숙한 곳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성충동.
순간 호흡이 멎어버릴 정도였다.

















제6화 시오후키 쇼

"그래서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은거구나"
"그라지, 참말로 굉장했당게, 드르르륵, 연사 모드로다가 막 찍어부렀응게"
"동상도 보겄능가? 쨍허게 찍혔어"

나는 조그맣게 고개를 저었다.
사실은 보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지만, 막상 보자니 무서웠다.
그러나 요코야마는, 친절함의 발로인가? 내 무릎 위에 사진을 올려 놓는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터라 미처 시선을 돌리지 못했다.

"나노카"가 요코야마가 묘사한 모습 그대로 오줌을 싸고 있는 전신 풀샷이었다.

고개를 들자 요코야마가 빙그레 웃으며 "그거, 선물로 줄께"라고 말했다.

있다가 찢어 버리면 되잖아?
라고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면서 뒷주머니에 꽂아 넣는다.
절대로 버릴 리가 없다는 걸, 잘 알면서...

"뭐 동상도 기운을 차린 것 같응게 계속허지"
요코야마가 다시 이야기를 계속한다.

내가 발기하고 있는 걸 눈치챈 모양이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그렇게 해서, 이른바 방뇨 쇼라는 거이 무사히 끝나부렀슴다"
"쨔잔. 이라기 보다도 인자부터 진짜 재밌는 거이 시작이지만은"
"지금까정처럼 나불대먼 다덜 질릴텡게 이번엔 통칭 히로시마 야쿠자 "고토 마사요시"말투로 떠들어 볼거고만, 잘 들어보더라고"
"참고로 이 냥반 이름은 "正義"(정의)라고 쓰고 "鬼畜"(귀축)이라고 읽응게, 알아두더라고"
"아, 깜빡허고 잊었는디, 이번엔 만담투로 할거여"

어째서 이 사람 이렇게 서비스 정신이 만땅인거야?

[아그들아, 걸레 "나노카"가 이번엔, 시오후키 쇼를 보여줄거고만]

어이 어이, 목소리까지 변했어, 이 사람.

[어이, 느그들, 알고는 있냐? 오줌허고 시오후키허고는 완전히 다릉께 잘 봐둬라이"
[여기허고, 여기, 여기를 말이시, 살살 비비는거여, 어, 그려 그라게 그라게]
[쫌만 더, 다리, 벌리고, 쫌 더. 그랴그랴, 그란 식으로, 그렇지]
[어라, 슬슬 발동이 걸리나베, 아니지 아니지, 먼저 말부터 허야지]
(지금부터 "나노카"는 손가락 장난으로, 보지에서 시오후키를 뿜는 걸 여러분께 보여드리겠습니다. 많이 즐겨주세요)
(많이 나올 때도 있고 조금 나올 때도 있으니까 부디 양해 바랍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더 세게, 비벼보더라고, 더 세게, 더, 그렇지, 좋아부렀어, 그런 식으로]
(아아, 아아, 아, 아, 아, 아)
[그랴, 그렇게, 얼레, 더 세게, 그래, 그래, 그렇지, 좋았어, 자, 싸부러!]
(아, 아, 아, 아아앙!! 가! 가! 가! 가아아아아아앗!)
"푸슛! 풋! 푸슈숫---! 하고, 겁나게 뿜어대더랑게"

"아, 역시 만담투는 그만둬야겄다. 역시 어렵고마이. 만담은, 나 아직도 멀었당게"

"그렇게해서, 나, 정신 못차리고 구경하고 있었는디, 거시기 요도에서, 아, 요도는 오줌 나오는 구멍이지"
"거그서도 쪼께 나오기는 혔지만 진짜는 보지 구멍에서 나오더라고"
"참말로 어마어마한 기세로다가 막 뿜어져 나오는디"
"금새 시트가 다 젖어불더라고, 흠뻑 젖었는디 거따 코 박고 냄새 맡어봐도 오줌 냄샌 한개도 안나더라니께"
"진짜 시오후키는 차원이 다르더만"
"절대로 오줌일 리가 읍지. 오줌보 싹 비울라고 먼저 방뇨 쇼부터 한거니께"

















제7화 두 구멍 동시 고문

"그렇게 시오후키 쇼까정 하니라 또 장난아니게 가버려서는, 실룩실룩거리는 걸 보고도 (인자 다들 기운 차렸쟈? 그람 또 박아볼까?) 하믄서, 또 하자는거여. 참말로 귀축들이랑게"

갑자기, 타니무라가 요코야마의 머리를 후려치면서,

"너잖아, 제일 먼저 박은 건!"
"그럼 어쩌겄냐 이미 발딱 서뿌렀는데"
"그리고는, 또, 한 바퀴 돌았다는 얘기"

이번엔 머리를 얻어맞은 요코야마가 버럭 화를 내기 시작했다.

"뭐여, 그, "얘기"는, 도대체가, 니는 나 야그하는거 내내 듣기만 허고, 고작 고 한 마디가 다냐"
"엥?"
"긍께, 이라고 표준말이 서툰데, 내내 나 혼자만 떠들고, 니는 아가리 딱 닫고 죽은듯이 가만있고"
"둘이서 떠들었다간 손님들 죄다 시끄럽다고 나가버릴걸. 그랬음 좋겠냐"

아니 별로, 다 나가버려도 상관없는데.

"게다가, 나, 관동 토박인걸"
"그게, 별거다냐. 대충 고베, 나라, 교토 말 적당히 섞어서 때려 맞춰"
"적당히 맞춰주기만 하면 돼?"
"어, 적당히, 대충"
"알았어, 최대한 노력해볼께"

뭐야, 이제 둘이서 만담이라도 하려는거야?

"그래서 말이시, 또, 다들 "나노카"쨩 안에다가 실컷 싸부렀지, 그러고나서"

뭔가 굉장히 시원스레 별 일 아닌 것처럼 말하잖아?

"귀축 왈 [다들 꼴렸던 거, 시원허게 풀었쟈? 그럼 이번엔 관장, 스캇 쇼를 구경해볼까] 하더라고"
"그러니까 선배 두 사람이 [우리들, 그런 거 보면, 여자, 안고 싶은 마음 싹 가시니까 그만 가볼께] 했고"
"우덜 중에 두 사람도 [그거, 냄새 나잖아] 하믄서, 가부렀지. 남은 건 세 사람"
"그랬슴다"
"그래, 귀축 왈 [에라, 애덜이나, 불러야겄다] 하더니 전화를 걸더라고"
"그랬제"

"그라더니 우덜 둘 보고 [애들 불렀응게 니들 둘은 그때까정 이 장난감이나 갖고 놀아라] 라믄서 어쩐 일로다가 [나는, 술이나, 마실란다] 함서 술을 부어대기 시작허더라고"
"그랬제"
"그래 나허고 타니무라허고 바이브 갖고 놀기 시작혔지"
"그랬제"
"나가 "나노카"쨩의 보지에다 바이브를 갖다 꼽고 똥구멍에 막 쑤셔늘라는디 [요코야마, 있다가 관장헐텡게 아적 좆은 꼽지 말어라] 허더라고"
""손꾸락은 괜찮허요?" 물응께 OK허드만"
"그래 바로 중지에다 침을 묻혀갖고 천천히 집어너뿟지"
"그래~엥?"
"중지 끝을 요로코롬 구부리갖고 장 안에 벽을 요래요래 "꼼지락 꼼지락"거리니께 막 꿈틀거리더라고"
"아, 그 때 그런 짓을 한 거였어? 너 지독하다 참"
"타니무라는, 바이브를 보지에 푹푹 쑤셔대고, 나는 똥구멍을 꼼지락 꼼지락 하고, 그 때 참말로 굉장했당게"
"야, 꽁알도 막 비비고 그랬잖아. 빨통 쪽쪽 빨면서"
"아주 지랄발광 치태도 그런 치태가 없었제, 신음소린 또 얼마나 요란허던지"
"죽을거 같애요, 죽을거 같애요, 막 그랬제"
"너, 여자 말투 고것밖에 흉내 못내냐!!"
"쒸, 몰라, 이 정도면 됐지!!"

뭐야 이 두 사람, 바보처럼?
어째서 이렇게 지독한 이야기를 그렇게 농담처럼 하는거야?

















제8화 관장 쇼

"됐다, 알았응게 니, 꼴리는대로 떠들어라"
"어, 이제, 안 해도, 되는거야?"
"이제, 맘대로 혀도 돼, 참말로"
"그럼, 음, 아, 내가 고토 선배 흉내낸다"
"오, 그거, 괜찮은 생각인디. 그라믄 분위기가 확 살아불지"

"어디 보자---고토 선배가 술 푸던 장면까지 했지"
"선배! 실례하겠슴다. 하믄서 들어오는 사람이, 뭐다냐, 빡빡머리 중삐리 군단. 게다가 무려 다섯 명"
"오---, 잘 왔다. 여기 두 사람은 요코야마랑 타니무라, 느그들 지대로 인사혀라"
"오, 잘허고 있어, 잘허고 있어, 그런 식으로 계속혀"

"뭐다냐, "나노카" 따먹게 해줄라고 불렀다"
"미안허다, 좀 심허게 돌렸더니"
"하긴 상관없나, 어이 느그들, 임마, 옷 안벗냐, 언제까정 옷 입고 있을거여"
"네, 바로 벗겠슴다. 하고는 다들 후닥딱 알몸이 되었슴다"

"어이, 뭘 가리고 그랴, 똑바로 서 임마"
"넷!"
"다들 여자는 처음이지? 내가 오늘 딱지 떼주마"
"넷, 감사함다!"
"그라믄, 이 여자 데불고 다같이 욕실로 간다"
"넷! 소리와 함께 중삐리 군단이 우르르. 짜잔 욕실로"

"묶는 건 나가 헐란다"
"선배, 부탁드리겠슴다!"
"요길 요로코롬 요로케 해서. 자, 인자 어떻게 묶는건지 잘 알겄제 "

"참말로 속박의 제왕이여, 귀축답게. 플라스틱으로 된 커다란 의자에 앉혀놓고 샥샥 숙련된 조교의 솜씨로다가 순식간에 가랑이 쫙 벌리고 시마이"

"그라고는, 그 담에는, 뭘 했더라?"

"그랴!! 역시 변 보는 장면은, 변사가 딱이제"

"변사고 나발이고 뭐 어뗘. 함 해볼텨? 어디 함 들어보까"

"때는 바야흐로 헤이세이 XX년 XX월 XX일, 모여든 사람들은 다름아닌 귀축 삼인방 뿌라스 빡빡머리 중삐리 5인조였던 거시었던 거시였다~"
"욕실 안으로 끌려 들어간 알몸의 미녀, 그녀의 운명은 과~여언"
"양손 양발 줄로 꽁꽁 묶여 꼼짝도 못하고, 열려진 두 눈에 들어온 광경은 동생뻘 밖에 안되는 얼라들 뿐이었던 거시였던 거시였다~"
"(싫어---!!!!) 끔찍한 현실에 절규하는 "나노카"양, 꼬맹이 패거리들은 그저 흥미진진해할 뿐인데~"

어---이, 요코야마씨, 벌써 일찌감치 경마는 끝났다고요.
그런데 아무도 돌아가질 않잖아.
되려 손님이 늘었다고요.
다들 귀기울여 듣고 있다구. 괜찮은거야 이 가게.
점장도 배를 움켜쥐며 웃고 있고.
비밀 이야기가 어쩌다 이렇게 돼버린 거야?

"특대 관장약이 그 때 등장하는데, 귀축의 제왕 그 이름은 고토 오니치쿠(귀축)였던 거시였던 거시였다~"
"주사기에 들어가는 글리세린, 100cc를 채우고 빙그레 웃는 귀축인인데~"
"귀여운 똥구멍에, 쑤셔박듯 집어넣는 그 모습은 그야말로 귀축의 귀감이었던 거시였던 거시였다~"
"깊숙히 파고 들어가는 관장기, 순식간에 끝까지 들어가는데. 꾹 참고있는 "나노카"야~앙"
"주사기를 또 채우는 귀축인, 대체 몇 번을 넣을 셈인가. 공포로 전율하는 "나노카"양, 그 운명은 과~여언"
"넣고 또 넣고 300cc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는 아누스 마개, 막아넣는 순간 터져나오는 미녀의 신음소리~이"
"꼬맹이들에게 좆질을 명하는 귀축인, 숫총각 중삐리의 자지를 쑤욱 집어삼키는 미녀의 보~지"
"순식간에 폭발하고 마는 동정 자지, 계속해서 이어지는 돌격대, 전원옥쇄, 과연 명기 "나노카"야~앙"
"이제 슬슬 30분이 지나, 한계에 가까워진 "나노카"양에게 카메라를 들이미는 요코야마군, 그건 바로 나였던 거시였던 거시였다~"
"아누스 마개를 뽑아내는 귀축인, 냅다 몸을 피하는 순간, 대량으로 터져나오는 싯누런 빗줄기~이"
"과연 애송이는 애송이, 중삐리 군단, 코를 틀어쥐고 해산, 대통곡하는 "나노카"야~앙"
"기다리고 기다리던 똥구멍에 맨먼저 입성한 남자는 바로바로바로 여기 있는 요코야마군이었던 거시였던 거시였다~ 끄으~읕!"

있잖아, 이거 대체 뭐지?
이게 대체 뭔 짓이야?
가르쳐줘 제발, 누가 좀.

















제9화 이제부터 시리어스

"하아, 하아, 정말 힘들다"

요코야마가 어깨를 크게 들썩이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동상, 코미디는 이걸로 끝이여. 인자부턴 장난 아니여"
"에?"
"다음은, 진짜 장난 아녀, 안 그냐, 타니무라"
"응, 진짜 심했지"

타니무라도 아까까지의 웃음기가 싹 가신, 마치 딴사람같은 침통한 표정이었다.
그 때, 니시오가 내 소매를 잡아 당겼다.

"쿠리즈카, 그만 돌아가자. 이미 충분히 들었으니까, 됐잖아"
니시오를 쳐다봤다.
"이제, 사토가 어떤 여자인지 알았으니까, 돌아가자구. 나 더는 듣고 싶지 않아"

니시오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동급생이 음란하기 짝이 없는 최악의 걸레라는 이야기, 더이상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나처럼 "나노카"에게 홀딱 반한 것도 아니다.
하긴 좋아하는 여자애의 걸레짓을 듣고 싶어하는 내가 이상한 놈일지도.
그러나 나는, 아까 화장실에서 느꼈던 위화감이 자꾸만 거슬렸다.

(그 다음의 장난 아닌 얘기라는 건 대체 뭐지?)
요코야마가 한 말도 신경이 쓰인다.

"어서, 쿠리즈카. 나, 배고파 죽겠다, 밥이라도 먹으러 가자"

나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친구를 혼자 돌려 보낼 수도 없었다.
어차피 나는 "나노카"의 남친도 뭣도 아무 것도 아니다.
그저, 일방적인 짝사랑일 뿐이다.
마땅한 핑계가 머리 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어차피 나도 배고팠으니까"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아까, 텅 비워버린 건강한 위가, 미친듯이 먹을 것을 원하고 있었다.

"그럼, 요코야마씨, 타니무라씨, 그리고 저기"
"내 이름은 굳이 알 거 없어"
"그럼,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니시오가 정치인의 자식답게 깍듯이 인사했다.
나도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어, 잘 가드라고. 기운 내고"

니시오와 내가 카페에서 나와 역전에 있는 돈까스 가게에 들어가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니시오의 휴대폰이 울렸다.

"에? 할아버지가?"
니시오의 안색이 바뀌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니시오의 할아버지가 쓰러지신 모양이었다.
서둘러, 돌아가봐야 할 모양이다.
니시오는 내게 고개를 숙이고 부리나케 달려나갔다.

혼자 남은 나는, 아무 것도 주문하지 않고, 대신 조금 전의 카페로 돌아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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