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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퍼옴] 30년 전 충남 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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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409 회 작성일 24-12-08 03:5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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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입니다.




옛날 이야기는 이래저래 무서운게 많고 그럴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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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일곱살때 쯤의 일이었다.


지금 내 나이가 40을 넘어가고 있으니 벌써 30년도 더 전의 일이다.


 


그때 나는 충북 당진군의 한 시골마을에서 살고 있었다.


 


어느날 나는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8살위인 나의 형과 함께 제삿그릇을 돌려주러 당숙어른의 집에 갔었다. 당숙어른의 집을 가려면 산을 하나 넘어야 했는데, 그 산은 그리 높고 험한것은 아니지만 꽤 넓어 한번 넘으려면 반나절은 걸려서 형과 나는 그산을 반나절 산이라고 불렀다.


 


당숙어른께 제삿그릇을 주고 돌아오려고 하니 어느새 날이 저물었었다.


 


시골에 며칠이라도 있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골에서는 낮과 밤의 구분이 분명하다.


도시처럼 레온사인과 각종 인공 불빛으로 인해 밤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형과 나는 마치 검은색 크래파스로 떡칠해논 스케치북 같은 야산을 당숙어른이 쥐어주신


후레시하나에 기대며 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한밤에 반나절 산을 거닌적이 없는 나로선 무척 긴장되었다.


사방에서는 풀벌레, 이름모를 짐승들 우는소리가 들렸고, 무심코 반바지를 입고 온 나의 다리는 각종 잔가지등에 긁힘을 당하고 있었다.


 


평소 눈감고도 산의 곳곳을 휘젓고 다녔지만, 이렇게 힘들고 험한 산이었던가 하는 생각뿐 이었었다. 때문에 나는 침착하고 듬직한 형의 손을 꼭 붙잡고 사방을 둘러보며조심스레 발을 옮겼었다.


산의 중턱쯤에 이르렀을 때였다. 사방을 두리벙거리며 내려오던 나는 뒤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허연물체에 집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가만히 있던 이것이 갑자기 점점 빠른 속도로 우리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급한마음에형에게 말하니 형은 잠시 뒤를 돌아본뒤 내게 아무것도 없으니 신경쓰지 말라고 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형의 손과 목소리는 가느다랐게 떨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내가 무심코 뒤를 돌아 봤을때 나는 순간적으로 흠칫 했다.


 


형과 나의 바로 뒤에 하얀소복을 입은 젊은여자가 마치 짐승과 같이 양손을 땅에대고 우리의 뒷꽁무니를 졸졸 따라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당시 귀신이니 요괴니 하는 것의 무서움에 대해 잘 몰랐었다. 지금 생각해도 보기드문 미인이 나는 그렇게 우리를 따라오는 것이 마냥 신기해서 계속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나를 보며 살짝 미소를 짓는것 같더니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든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나의 머리위로 재주 넘기를 하질 않나 나의 어깨 머리를 밟고 서질않나, 무슨 일본 닌자같이 형과 나의 주위를 굉장히 빠르게 돌기도 하였다.


 


또한 이상하것은 그 여자가 나이 몸을 밟고 서도 전혀 무거움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내가 그 여자의 행동을 넋을잃고 보고있을때 갑자기 나의 빰에 세찬 충격이 가해졌다.


 


형이었다.


 


"이 자식아!! 이거 정신 못차릴레? 어!!"


 


나는 갑작스런 형의 과격한 행동에 당황하며 말했다.


 


"형아야!! 근데 저기.."


 


"신경쓰지마!! 알았나? 한번만 더 한눈 팔면 그땐 아주 죽을 줄 알아라!!알았나?"


 


형은 그렇게 말하고는 이전보다 더욱 나의 손을 꽉 움켜지고 다시 발거름을 옯겼다.


나는 이제껏 형이 그렇게 화내는 모습을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척 두려웠었다.


나의 뺨에서 고통이 몰려 왔지만 울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그 여자는 그후로도 계속 내주위에서 얼쩡 거렸지만 나는 눈길도 줄수 없었다.


 


어느덧 산을 다 내려와 집근처에 다다르자 형은 갑자기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고 아버지의 얼굴을 보자 그 동안 냉정했던 형은 큰 소리를 내며울기시작했다.


 


아버지는 처음에는 영문을 몰라 멍하니 바라만 보다 내게로 다가와서 나를 빤히 쳐다보시더니


내 어깨와 머리를 털어주셨다.


 


그러더니,


 


"저런 몹쓸것이 있나!! 이렇게 어린애들에게..."


 


하고 말씀하시고는 푸줏간에 들어가셔서 허벅지 만한 고기덩어리를 들고나와 우리가 온 방향을


향해 던지셨다.


 


"이거나 먹고 꺼져버려라!! 에이!! 더러운것아!!"


 


아버지는 형을 달래며 나와 함께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다음날 아무일이 없었다는듯이 아침이 왔고, 어제 아버지가 던진 고기덩어리가 생각나 집어귀를


둘러 보았지만 보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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